목록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272)
소소리바람이 불면~
오래전 부활달걀 준비는 구역식구들이 모여 달걀을 삶았었지. 하얀달걀을 주문해 삶아 달걀에 그림도 그리고 여러가지 꾸미기도 해서 부활달걀을 만들었지. 부활달걀을 준비하는 것도 구역 잔치?였어. 그러다 구운달걀을 주문해 달걀을 꾸몄지. 그림도 그리고, 여러가지 소품들을 예쁘게 붙이기도 하고 따뜻한 물에 담그면 달걀이 감싸지는 비닐포장을 쓰기도 했어. 그리고 코빅으로 모든 것이 중단된 4년을 보내고, 올해 준비해야 하는 부활달걀, 깨지지 않게 잘 삶는 것이 관건~ 구역식구들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울집에 있는 꼬마 달걀찜기를 생각해 냈지. 이곳으로 이사오며 아들들이 사준 음식물쓰레게 처리기 '스마트카라'에 사은품으로 따라온 달걀찜기. 모 이딴 걸 사은품으로 준거~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기던 이 친구가 이번에 열..
한턱 쏘겠다는 큰아들의 기분좋은 연락, 마다할 까닭이 없지. 지난해 11월 독립하며 진 빚을 다갚은 아들이 설대 특강으로 들어올 강사비 미리 땡겨 한턱을 쏜다는데, 열심히 지 앞가림 잘하는 아들이 참 대견하고 고맙다. 내가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본수원갈비집으로 울 4식구 큰아들이 내는 턱을 먹으러 간다. 갈비집은 규모가 어마했다. 건물을 훌쩍 넘겨 우뚝 솟은 소나무들이 밤하늘과 어우러져 멋들어지고...... 조금 기다리면 되니 궂이 예약안하고 와도 된다더니 정말이네. 주일 저녁인데 몬일? 이집은 보통 3-40분정도 대기한다던데 오잉~~ 대기석엔 아무도 없다. 우리에겐 잘된 건가? ㅎㅎ 커단 카운터를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어 배치된 어마무시한 홀~ 우리가 안내받아 들어간 곳은 왼쪽, 정말 넓다...
화서시장 초입엔 꽃집이 하나 있다. 이름도 이쁘게 '꽃소풍'! 장바구니를 든채 쭈그려앉아 꽃 이름도 불러주고 혼자 눈호강, 맘호강을 하곤 했지. 그러다 그젠가 꽃소풍에서 다시 발걸음을 멈췄어. 흰색과 주황으로 단아하게 피어있는 제라늄 작은 화분이 내 발을 끌어당긴 것~ ㅎㅎ 나는 겹꽃보다 홑꽃을 더 좋아한다. 동백이도 겹꽃보다 꽃잎이 통인 홑 동백이 좋고, 제라늄도 겹꽃보다 홑꽃이 좋다. 어쨌거나 집안 베란다 작은화분에서 살아내야 하는 꽃들에게 미안하고 거실과 작은 베란다에 가득한 화분들을 보며 더는 화분을 들이지 않으리란 다짐이 무색하게 나는 또 욕심을 부렸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다시 꽃소풍, 외목대로 길게 자라난 황칠나무와 코로나시국 한가운데쯤 경기과고 온실에서 만났던 함수화를 보았네. 어쩔~ 스멀..
올해 우리집 동백이는 2월23일 요렇게 이쁜 자태를 드러냈다. 늦여름부터 겨우내 아파트 베란다 한켠에서 꽃봉오릴 품어 키우다 꽃샘바람 부는건 어찌 알았는지 붉게 피어난 모습이 단아하다. 동백이에게 깍지벌레가 공격을 시작했다. 아쉬운대로 베란다 창으로 들어오던 바람을 맞고 깍지잡는 약으로 샤워도 하던 따슨날이 지나 겨우내 닫힌 작은 베란다는 깍지벌레가 살아남기 좋은 계절~! 무릇 살아있는 생명체는 바람과 햇살, 더위와 추위, 비와 눈같은 때에 따른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부대껴 살아내야 건강하지. 스스로 움직일수 없는 식물들은 더더구나 어머니인 땅에 뿌리내려 살아야 하는데...... 화분이라는 작은 틀에 애써 가두어놓은 내가 미안하네. 나름 햇살 따스한 오늘, 맘잡고 동백이를 살핀다. 초록잎 뒷면에 다다닥..
내 생일은 엄마랑 같은 날! 요양원에 계신 엄마는 이틀 전에 간단하게 미리 챙겨드리고 오늘 내생일이라고 4식구 저녁을 먹는다. 내생일인데 게(실제로는 랍스터였는데 말이 잘못나왔다나 어쨌다나~ ㅎㅎ)가 먹고 싶다는 옆지기의 입김으로 대게집으로 작은아들이 예약, 작은아들이 캐나다에서 돌아온 기념으로 가고 안갔었으니 이거 몇 년만이야~ 더하여 그동네서 이사도 하고 코로나시국도 거치며 외식을 거의 못했지~ ㅎㅎ 그래도 멈추지 않고 잘살아남은? 대게집에서 대게를 먹는다. 대게집인데 갈 때마다 킹크랩을 먹다가 처음으로 대게를 주문~ 메인이 대게인가 킹크랩인가의 차이뿐 상차림은 같다. 케잌이 두개다. 두아들 정말 현실 찐형제다. 큰아들이 지난해 11월 독립해나가고 케잌을 누가 살지 톡도 한번 안했나보다. 둘이 하나씩..
전지모에서 1월생인 '우리끼리'가 뭉쳤다. 낼모레가 내 생일이라 두 분 형님들이 궂이 궂이 밥을 사준다고~ 오메 존거~~ ㅎㅎ 맛있게 먹어야쥐~ 두 분 형님을 픽업하고 기분좋은 수다와 함께 호매실 비건 뷔페, 뜰안채로 가다가 길 초입에 있는 한정식집 '한상'으로 목적지 급 변경! 밥집 이름인 한상과 어닝에 써놓은 '건강한상 행복한상'이란 슬로건?이 잘어울린다. 우리가 앉은 창가 건너편 벽은 몇 점의 그림이 전시돼 있고, 자세히 살펴보니 '한상'과 '조숙연이란 작가'분이 협력한 작은 갤러리 공간! 행복한 공간과 함께 하는 즐거운 한상차림이라니 밥이 훨씬 더 맛나겠는걸~!!! ㅎㅎ 밥도 많이 팔리고 그림도 많이 팔렸음 좋겠다. 건강한상도 괜찮은데 내생일이라고 두 분 형님들이 행복한상으로 밥을 주문했다. 올 ..
번개1 - 2023. 12. 22. 아주 오랜만에 번개를 쳤다. 무심하게 그냥 알아서 잘살다가 어쩌다 연락이 닿았고 반갑게 만난 그것을 우린 번개라고 이름붙였다. 지난해 연말 문득 날아온 문자 하나, ㄷㄹㅅ형님이다. '시간되면 같이 얼굴보자. 오늘 00시까지 ㅎㄹㄴ형님네로~!' 1-2년에 한 두번 생존만 확인하다 언제 함 보자로 마무리됐었는데...... 드뎌? 우리 '만남'? 서로 다른 삶의자리에서 충실한 날들, 얼굴 한번 맞대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부지런히 볼 일 끝내고 달려간 ㅎㄹㄴ 형님댁에 곧이어 도착한 ㄷㄹㅅ형님, 오잉~~ 근데 ㄷㄹㅅ형님 혼자가 아니네. 옴마, 놀라워라~ 생각지도 못했던 정ㄷㄹㅅ형님과 이ㅁㄹㅌ형님을 중간중간 픽업한 ㄷㄹㅅ형님의 작품! 그렇게 우리는 오늘, 교구를 떠난 십..
미사모 정모가 있는 날, 날씨도 좋은 오늘 오랜만에 동탄으로 달려 간다. 기세 좋게 내비가 가라는 대로 잘 달려왔는데 오잉~? 요기가 아니라네. 오늘 우리가 갈 곳은 남도연프리미엄인데 여기가 아닌겨? 동탄에 남도연이 또 있었다니..... 내비야 어케 된거니? cgv건물로 들어오면 남도연이 있다고 했는데 내비가 길안내를 종료한 남도연엔 cgv가 읎다. 이런~ 어쩔~ 티맵이나 카카오맵은 아직 써보질 않았고......ㅠㅠ 큰길로 나와 아날로그로 행인에게 묻는다. 여기 cgv가 어딨어요? 그렇게 찾아간 cgv 건물은 레이크꼬모 쇼핑몰, 지하2층으로 내려오라는 2동탄주민 ㄱ라라 형님 말쌈에 지하2층 입구를 찾아 그 넓은 주차장을 돌고 또 돌고~ 애초에 없는 지하2층을 찾아 헤맸으니 당연 못찾을 수 밖에~ ㅎㅎ 결..
2023년 올한해 또 잘보냈다. 전지모 회원들 모두 크게 아프지 않고 집집마다 별일없이 한해 잘보냈으니 고마운 일이다. 한해를 잘 마무리하는 전지모 2023년 12월 정모, 송년회인만큼 목에 힘을 좀 주기로~ ㅎㅎ 앗싸다~! 단독 건물에 나름 주차장이 넓고 가격대도 제법 ㅎㄷㄷ한 우설화에서 점심을! 맛있는 고기 뒤에 당근 냉면으로 입기심을 해야쥐~ ㅎㅎ 후식까지 야무지게 먹고난 뒤 회비에서 송년 선물로 갈비탕 2인분씩 포장하기로...... 근데 포장 25만원이 넘으면 1병에 만원씩에 판매한다는 오징어식해를 서비스로 준다네. 울방 담당 이모님 영업 멘트 한 말쌈에 '오잉~? 이게 몬일? 이건 분명 행운이야~ ㅎㅎ' 고민없이 지름신강림, 갈비탕 하나씩 추가하고 맛있는 오징어식해 한병씩 받으면 더 존거쥐 모~..
전지모 11월 정모는 숸에서 나름 핫한 광교갤러리아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는 회원라운지에서 해결하기로~ ㅍㅎㅎ 나름 가성비있는 선택이렸다! 오랜만의 '디빠또몬또스또아' 나들이니 여러가지로 즐겨보자규우~ 오~ 대단한걸~! 밥집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아. '민의 부엌(요리?)연구소'라~ 메뉴판 소개문이 알려주는대로 요리잘하는 한식연구가의 한식전문점! 캐주얼하고 트렌디한 한식전문점이란 소개대로 1인분씩 따로 준비된 밥상~ 그래, 코로나를 거치며 이렇게 따로 제공되는 1인상이 트렌디하기는 하지. ㅎㅎ 우리 쟁반은 평이한 사각이었는데 원형으로 모양낸 예쁜 쟁반도 있었어.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의 한상 밥, 잘먹고 오랜만에 '디빠또몬또스또아'에 왔으니 쇼핑 또는 눈요기라도 해야지. ㅎㅎ 그릇가게에서 이쁜그릇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