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백운호수 (7)
소소리바람이 불면~
갑자기 ㅇ젤라형님의 톡, '낼 모레 시간됨 글라라랑 밥먹읍시다.' 금욜, 글라라 회사가 쉰다는 ㅇ젤라 형님 전언에 늘 바쁘지만 내가 착해서 힘든 시간 내보겠다고 장난도 치고, 그렇게 봄쯤에 한번 갔었던 선비묵집으로 셋이 함께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2007년 가을, 교리교사와 예비신자로 처음 만난 글라라~ 금방이라도 눈물 뚝뚝 흐를 것 같은 아주 크고 선한 눈에 뽀얀 피부가 이뻤던 ㅎ수니, 겨울이 시작될 쯤 썰렁한 교리실에서 ㅎ수닌 그 큰 눈 가득 고인 슬픔으로 눈물 그렁한 자신을 얘기했었지. 입으로만 알량했던 나는 그날, ㅎ수니 얘길 그냥 가만히 듣기만 했지 손 한번 잡아주지 못했어. 그때 ㅎ수닐 꼭 안아주거나 손이라도 잡아줬어야 하는데...... 그날 집으로 돌아오며 ㅎ수니 앞에서 못흘린 눈물 펑..
1달에 한번 만나서 맛있는거도 먹고 축하도 하고 위로도 하며 서로의 안녕과 별일 없는 생존?을 확인하는 전지모 정모날~! 오늘은 ㅅ레나 형님과 ㅇ나형님 영명축일 축하가 있네.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은 폭신폭신한 그림을 그리고 우리는 허허실실 수다를 떨며 밥집으로 달린다. 우리는 걍 편하게 점심특선을 주문했다. 요기까지가 요리부분, 이쁜 비주얼로 차려진 요리들을 취향껏 먹는다. 내가 좋아하는 해물누룽지탕, 옴마~ 매운거~ 해물누룽지탕은 매운음식이 아니라 좋아하는데 웬일? 땀뻘뻘에 콧물은 덤~ ㅠㅠ 맵다. 육수를 뽑을 때 청양을 양껏 넣었나보다. 요기까진 밥~ 기본찬에 따끈한 밥, 누룽지까지 야무지게 챙겨먹기...... ㅎㅎ 고오급진 전복집에서 고오급진 점심을 먹고, 고오급진 선물을 받았네.ㅎㅎ 울 모임 영원..
트럼펫핑키 백운호수 근처 '미소다육'에서 만난 트럼펫핑키! 트럼펫을 닮은 특이한 모양도 수형도 이뻐 나름 ㅎㄷㄷ한 가격에도 지름신이 강림했다. 동네꽃집에서 1000-2000원하는 작은포트 다육이만 데려다 키우다 무려 그 스물다섯배나 되는 다육이를 질렀다. 블랙자옵투처럼 트럼펫핑키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다. 이 친구에 대해서도 깜깜한채로 잘길러야하는 의무감이 생겼다.
미소다육에서 남편이 맘에 들어 찜한 '블랙자옵투' 투명한 구슬같기도 하고 건드리면 톡 터져 맑은 물이 여울질 것도 같은 친구~ 가격도 제법 ㅎㄷㄷ이다. 그래도 오늘 우리는 이쁜 지름신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ㅎㅎ 이름도 생김새도 특이한 블랙자옵투가 어떤 아이일까 궁금한데,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인터넷을 모두 뒤져도 어떤 정보도 없다. 단지 경매 가격이나 단가가 꽤 나가는 아이라는 것만 알 수 있을뿐.
서향동백 Camelia japinica 차나무과 일본원산의 향이 나는 동백나무. 연분홍색 꽃을 많이 피운다. 꽃모양이 크고 노란수술이 많다. 남편과 백운호수 꽃농원 단지에 가서 만난 서향동백. 농원 사장님이 설명해준 여러 종류의 동백꽃 중 이름표에 있는 홑작약을 닮은 분홍색 동백꽃 사진에 눈길이 머문다. 작은 플라스틱화분에서 22cm 높이로 자란 서향동백은 앙증맞은 꽃봉오리를 제법 많이 달고 있다. 이름표에 설명된 '은은한 향기'가 나는 꽃이라 '서향'이란 이름으로 불리나보다. 어디 아픈건 아닐텐데 동백나무 특유의 빛나는 잎 대신 좀 꺼칠한 느낌, 집에 데려와 잎목욕 한번 시켰는데도 여전하다. 어떻게 살펴줘야 윤기 쫘악 흐르는 도톰한 녹색잎에 부드러운 분홍꽃을 피우려나~? 작약을 닮은 분홍색 꽃과 향이 ..
시클라멘 Cyclamen persicum 앵초과 그리스 지중해 연안 산악지대에 자생하는 알뿌리 덩이줄기 여러해살이풀로 전세계에 약 23종이 있으며 분포지가 넓어 이란 동부지역과 소말리아 남부지역에도 산다고. 잎은 길고 굵은 잎자루 끝에 심장모양으로 달리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 앞면은 진한 녹색으로 은회색의 화려한 무늬가 있으며 잎뒷면은 붉은색. 꽃은 겨울에서 봄까지 피고지며 보통 잎의 숫자만큼 꽃이 핀다 한다. 대개의 꽃이 가을부터 휴면에 들어가나 시클라멘은 여름 휴면기를 지나 가을부터 생육이 왕성해져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꽃색은 주로 분홍색이나 흰색, 자주색, 빨강색 등 다양하며 꽃줄기 끝에 꽃봉오리가 아래를 향해 한씩 달린다. 꽃잎은 5장이며 위로 젖혀져 하늘을 향해 뒤틀려 핀다. 주로 C...
꽃집나들이를 다녀왔다. 꽃을 좀 사자는 남편의 성화에 백운호수 근처의 비닐하우스 단지 꽃집들을 순례했다. 남편의 꽃타령은 8월부터 시작되어 8월 셋째주 토욜에는 과천꽃단지를 갔더랬다. 양재동 꽃공판장으로 가자던 내 말 따라 운전을 하던 남편이 한번 가본 곳이 있다며 길을 돌려 더듬더듬 찾은 곳은 과천 꽃농원단지~ 그래, 어디든 가보자~ 꽃이 꼭 양재동에만 있겠어? 근데 가는 곳마다 문이 닫혔다. 비는 내리고 어렵사리 찾은 베고니아 전문 관엽농원에서 이쪽은 대개 도매를 하기에 주말엔 문을 열지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빈손으로 돌아왔었다. 그리고 다시 남편의 꽃타령에 내가 아는 지역 소매 농원 단지로~ 철사를 잔뜩 감아 사람들 마음껏 구부려놓은 대로 자라야 하는 분재들, 꽃망울 맺히던 가을꽃, 국화~ 넓은 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