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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계속되는 미세먼지와 눈이 올듯 흐린 날씨에 마음이 계속 우중충하다. 엄마는 여전히 못드시면서 모든 것을 거부하고 자식들은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 17일 친정에서 숸으로 돌아온 뒤 엄마상황을 연락받으며 꽉꽉 막히는 가슴, 하릴없이 노트북을 켠다. 목적없이 이곳저곳 쏘다니다 에어프라이어광고?에서 걍 시선 멈춤. 년초부터 하나 사볼까? 샀다가 걍 모셔두는 건 아닐까 하며 계속 망설이던,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에어프라이어~ '참 많은 회사에서 만들어내는구만.' 이것저것 클릭하다가 눈에 들어오는 디자인과 색, 모즈 스웨덴? 스웨덴건가? 첨 들어보는 가전회사다. 그리고 어느 순간 주문을 하고 배송주소를 넣고 결제를 하는 나를 본다. 우중충했던 마음이 순간 알싸하니 맑아지는 것도 같고..... 이래서 쇼핑을..
트럼펫핑키 백운호수 근처 '미소다육'에서 만난 트럼펫핑키! 트럼펫을 닮은 특이한 모양도 수형도 이뻐 나름 ㅎㄷㄷ한 가격에도 지름신이 강림했다. 동네꽃집에서 1000-2000원하는 작은포트 다육이만 데려다 키우다 무려 그 스물다섯배나 되는 다육이를 질렀다. 블랙자옵투처럼 트럼펫핑키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다. 이 친구에 대해서도 깜깜한채로 잘길러야하는 의무감이 생겼다.
미소다육에서 남편이 맘에 들어 찜한 '블랙자옵투' 투명한 구슬같기도 하고 건드리면 톡 터져 맑은 물이 여울질 것도 같은 친구~ 가격도 제법 ㅎㄷㄷ이다. 그래도 오늘 우리는 이쁜 지름신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ㅎㅎ 이름도 생김새도 특이한 블랙자옵투가 어떤 아이일까 궁금한데,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인터넷을 모두 뒤져도 어떤 정보도 없다. 단지 경매 가격이나 단가가 꽤 나가는 아이라는 것만 알 수 있을뿐.
이사하고 달포 정도가 지났다. 짐들이 대강 정리되고 자리를 잡으며 싱크대 수납장 다 열어보지 않고도 그릇을 찾을 만큼 부엌살림 자리도 익숙해졌다. 컴터 인터넷을 떠돌다가 미색 예쁜 냄비를 만났다. '윤스테이'라던가 TV프로그램에 나온 냄비라나~ 에델코첸? 이름도 특이하다. 독일어 에델스탈(edelstahl스텐레스강)과 코첸(kochen요리)을 합성해 에델코첸으로 이름지었다는 냄비- '고급진 스텐레스 요리도구' 뭐 대강 이런 뜻이 아닐까? 여튼 이쁘다. 그리고 무심하게 시간은 또 흐르고, 수원역 근처로 이사 오고 롯데몰에 두번 째 갔던 날, 이번엔 마트가 아닌 백화점에서 외투도 한번 걸쳐보고 구두매장도 기웃거리고, 가방도 보고 갑자기 시간많은 아줌씨가 되어 백화점을 돌았다. 그러다 광고용사진이 아닌 실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