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04/22 (5)
소소리바람이 불면~
큰오빠네가 엄마를 보러 간 토욜 오후, 엄마의 시간 속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죠. 메밀부침개 하실 수 있다더니 해달라니 묵묵부답~ ㅎㅎ 그래도 컨디션 좋아서 구구단도 외고, 주기도문도 외고 두유커피도 맛나게 드셨다니 다행인 날이 또 지나간다.
시간이 참 빠르다.한달이 정말 쏜살같이 흘러 다시 전지모 정모가 있는날,오늘은 안나 형님 칠순 축하 밥먹기다.하늘도 푸르고 마음도 쾌청하게 회장형님이 예약한 밥집으로 달려간다.울 회장형님은 세상 맛있는 밥집은 다 알고 계신듯하다. ㅎㅎ ㅎㅎ 근데 오색약수는 설악산 자락 양양에 있는게 아닌가?오대산에도 오색약수가 있다고? 정말? 정갈하고 아름답게 차려진 밥상을 받고 우린 맛있고 행복하게 밥을 먹었다. ♬잘태어났다~ 잘태어났다~♪ 아름답고 멋진 안나~ 잘태어났다~~♬온맘으로 축하노래를 부르고, 이렇게 행복한 우리의 4월이 지나가고 있다.
엄마에게 간다.엄마가 커피로 알고 맛있게 드시는 두유를 보온병에 담아들고.오늘 엄마는 또 어떤 모습으로 딸을 맞아주실까?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요근래 가장 차분한 모습을 하고 계신다.달떠서 끊임없이 하시던 시간여행도 멈추시고 번쩍 떴던 눈도 꾹 감으신채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컨디션이다.이럴 땐 엄마가 즐기고 좋아하는 커피얘길 해야지. ㅎㅎ 무심한 엄마에게 말을 건넨다.'엄마, 누가 왔게? 글쎄요. 잘모르겠는데요. 목소릴 잘들어봐요~ 누군가 알수 있을 걸~여기 젤 많이 오는 사람, 엄마한테 커피도 젤 잘주는데...... 누굴까?아~ 딸이 왔구나~ ㅁ수니, 맞아요. ㅁ수니가 왔지. 엄마 좋아하는 커피드릴까?커피 좋지. 갖구 왔음 빨리 주지. 왜 그러고 있어? 좀 기다리셔, 지금 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잖아유~ ㅎ..
지난해 6월 13일에 15명으로 시작한 성경읽기반은 시나브로 구성원 정리가 돼10명이 남아 아주 좋은 팀웍을 이루고 있다.오경을 다 읽고 한번 책걸이를 한 뒤 부활을 맞았다. 별일없이 부활을 잘보낸 우린 엠마오를 떠나기로 했다.묵직한 성경책 가볍게 들고 가까운 일월수목원에서 ~ 방문자센터에서 바라뵈는 수목원 잔디밭에 커다란 곰돌이 푸우가 꿀단지를 끼고 손을 흔들며 앉아있다.지난해에 왔을 때는 없던 푸우~, 알고보니 '곰돌이 푸우, 달콤한 여행'이라는 테마로 기획전시 중이라고.이 기획전시는 기후위기로 사라져가는 꿀벌의 가치를 알고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는메시지를 주기 위해 5월 31일까지 진행하는 거라나~어쨌든 어마무시하게 큰 곰돌이 푸우는 방문자센터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잔디밭에서생태계와 환경보전의 필요성을..
일찌감치 투표를 끝내고 시간이 된다는 큰아들과 엄마 면회를 간다.지난주 큰오빠네랑 겹치기 면회 때 엄마는 나름 컨디션이 좋았는데......오늘은 또 어떤 모습으로 손주와 딸을 맞이하실까? 오오~ 면회실로 나오시는 엄마는 예사롭지 않다. 이미 잔뜩 흥분한 모양새~번쩍 뜬 눈은 엄마의 과거 어느 한순간과 현재를 뒤섞어 오간다.오늘, 아무래도 엄마의 시간여행을 따라잡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할듯하다. '엄마~ 누가 왔을까? 글쎄요, 누가 왔을까요? 목소릴 잘 들어봐요.엄마 목소리 들으면 누군지 안다고 했잖아~ 글쎄 누가 왔을까? 딸이 왔나? ㅁ수니~.맞아 딸이 왔지. ㅁ수니도 오고 또 누가 왔을까? 누가 왔는지 말해봐라~엄마 손주 ㅁ철이가 같이 왔지. ㅁ처리도 같이 왔어?' 어느 순간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