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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4식구 한가위 여행 (9월 8일~10일), 목포~통영1 - 오래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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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4식구 한가위 여행 (9월 8일~10일), 목포~통영1 - 오래뜰

babforme 2022. 9. 14. 13:47

옆지기가 이번 한가위엔 2박 3일간 목포-통영-부산을 찍는 여행을 짜보란다.

오잉~? 웬 목포와 통영, 부산? 묻는 내게 뜬금포로 목포에서 케이블카를 타야한다고.....

'몬솔? 해상 케이블카는 통영에서 타야지, 그리고 미륵산 정상에서 한려수도를 보는거야~'

내말에 들은척도 안하고 옆지기는 계속 목포 케이블카 타령이다.

근데 가만~ 목포와 통영, 부산을 2박3일에 찍자고?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야~

글지 말고 걍 목포, 통영으로 해요. 거리상 절대 불가능함다요. 부산은 따로 여행 계획을 짜서 나중에 가고.

한가위라 차도 무쟈게 밀릴텐데 몰라 통영에서 두시간 가까이 달려 부산을 간다규?

'부산왔네~' 하고 걍 집으로 달려야 하는데 통영에서 부산가는 그시간만큼 집으로 가는게 낫지.....

목포 케이블카와 유달산 얘기를 띠엄띠엄 들으며 옆지기의 속내를 제대로 알지 못한채

우리는 일단 목포-통영으로 떠나기로 했다. 에어비앤비로 목포와 통영에 숙소 하나씩을 예약하고,

욱이가 퇴근하는 대로 부지런히 8일에 출발하면 글케 안밀릴수도 있어.

혹시 모르니 시간을 벌기 위해 가능하면 휴게소는 패스하구 저녁은 차 안에서 먹는거.

명절날 아침엔 문연 밥집이 없을테니 간단히 아침요기꺼리(빵과 과일)를 준비하고.....

 

9월 8일

 

세남자 모두 퇴근하고 준비를 끝낸 뒤 기분좋게 목포로 출발~

운전대는 욱이가 잡았다. 시작은 좋다. 이정도면 8시 30분에서 9시쯤 도착하겠네.

내비는 서해안이 아닌 내륙 도로를 계속해서 안내하고 도착 예정시간도 9시를 넘지 않는다.

'ㅎㅎ 연휴 시작하자마자 출발 아주 잘했어, 그시간쯤에 도착하면 갓바위 야경이 멋있다니 숙소 들어가기전에

갓바위 야경을 보고 가자구~' 미리 김치국도 마시며 저녁으로 김밥을 나눠먹는다.

 

생각보다 조금 이른 시간 5시 30분쯤 출발~
아직은 괜찮다. 근데 내비가 서해안이 아닌 내륙에 있는 길로 안내하네~
점점 도착 예정 시간은 늘어나고.....
차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8시 30-9시쯤 도착 예정 시간을 후딱 넘겨 11시 7분에야 숙소 도착~ 명절인데 당근 차가 밀리지~ ㅠㅠ
상인방에 매달린 퀼트장식-이쁘다
정갈한 침실
깔끔한 부엌
서까래가 멋있는 천정

해 있어 출발한 우리는 해가 지고도 한참을 더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아담하고 깔끔한 한옥 게스트하우스, 골목을 들어서며 살피니 동네가 모두 게스트하우스다.

인터넷에 올라있는 사진 속 주인장이 늦은 우리를 반겨주고 아침밥은 7시쯤 부엌으로 가져다준단다. 

아싸~ 내일 아침은 온전히 해결되었다. ㅎㅎ

작은 한옥 한채를 게스트하우스로 꾸며 한지바른 방 하나는 화장실로 바꾸어놓았다.

좁은 쪽마루를 복도로 방 두개에 화장실 하나, 부엌 하나인 4인용 숙소,

맘에 드는 숙소에서 씻고 꿀잠을 청하다.

 

9월 9일

숙소에서 제공한 정갈한 아침밥
아침 설거지중인 작은아들- 오~ 떡 벌어진 저 어깨 좀 보소~
또 하나의 작은 역사를 위해 나도 방명록 한장을 기록했다. ㅎㅎ
체그아웃 전 숙소 툇마루에서 울식구들 기념사진 한컷~
주인장과 함께 사는 심심한? 강아지와
고양이
오래뜰 담장과 길에 일제강점기 목포출신 작가 김우진의 희곡 '이영녀'를 그림과 대사, 설명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랑으로 차려주신 정갈한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 전 숙소를 둘러본다.

안채와 사랑채(게스트 하우스) 앞 뒤로작은 마당이 나뉘어 있는 구조~

작은 돌확엔 인형오리 한마리가 수초를 쪼고, 강아지와 고양이가 싸우지 않고 제자리를 지킨다.

꽃잔디가 고운 5월쯤엔 화려한 모란도 피어났으리라.

햇살아래 빛나는 작은 마당이 편안하다.

동네 골목은 벽화를 품은 낮은 담장들이 정겹고

'오래뜰' 담장과 길바닥엔 온통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목포출신 작가 김우진의 흔적이 가득하다.

주인장의 인사를 받으며 우리는 옆지기의 첫번째 목표인 유달산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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