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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어 좋은 날

울4식구 한가위 여행, 목포~통영2 -김암기 미술관

babforme 2022. 10. 7. 21:23

노적봉예술공원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언덕진 골목길을 실실 올라간다.

옆지기의 뜬금표 목포-통영 여행타령?에 급하게 구한 숙소, 한가위 연휴시작이라 가맨서맨 밤 늦게야 도착했다.

단잠 끝에 고맙게도 숙소주인장이 준비해주신 정갈한 아침을 먹고 일단 유달산으로 고고씽~!

 

 

비탈진 골목길 거의 끝쯤해서 작은 공터에 세워져 있는 남농화실 설명판에

집집마다 수도시설이 없던 예전, 동네 공동우물에서 물을 길어나르던  물지게를 진 여자 캐릭터가 그려져있다.

옥단이 길, 목원동 역사길이라니~ 

 

퀘백에서 본 벽화와 같은 기법(트롱프뢰유)으로 그려진 벽화가 있는 건물

유달산 자락, 일제 강점기 조선인이 거주하던 달동네인 목원동에 목포가 지향하는

문화관광 콘텐츠의 하나로 '옥단이 길'이 조성?됐다.

근현대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들이 목포에서 태어났거나 자란 것을 배경으로

문학을 발판삼아 개발된 문화관광콘텐츠가 옥단이 길!

옥단이는 1930-1950년대 후반까지 목포에 살았던 실존 인물로 동네 허드렛일을 하며 살았다네.

조금 모자랐으나 성격은 좋았다나.

목포 출신 극작가 차범석(1924∼2006)은 이 실존 인물 옥단이를 문학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바로 팔순을 앞둔 차범석이 어릴 적 북교동 집에 물지게 지고 들락거렸던 옥단이를 주인공으로 2003년에 쓴 희곡 ‘옥단어!’ 

 목포를 배경인  ‘옥단어!’는 차범석의 후기 대표작으로, 요즘에도 꾸준히 무대에 오른다고. 

 

유달산은 물이 거의 없는 암반지대로 일제 강점기 유달산 자락에 살던 조선인은 늘 물 부족에 시달렸다.

하여 유달산 자락 조선인 마을엔 물지게꾼이 있었는데 옥단이도 바로 그 물지게꾼이었다.

지금의 목원동 일대를 예전엔 북교동이라 했다.  ‘쌍교’라 부르던 다리 북쪽 마을이 북교동, 남쪽 마을이 남교동이었다.

목포역에서 유달산 기슭에 이르는 북교동, 지금의 목원동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이 모여 살던 곳이다.

목포역 왼쪽 평지에 조성된 일본인 마을은 반듯하고 화려한 신도시였고 

좁고 가파른 골목을 따라 작은집들이 다닥다닥 들어선 조선인 마을은 옹색한 촌동네였다.

지금 북교동은 목원동으로 편입돼 사라졌으나, 

 전남 최초의 초등학교인 북교초등학교, 김우진 생가터에 들어선 북교동 성당에서 북교동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차범석,

가수 이난영, 문학평론가 김현, 최초의 근대극작가 김우진, 가수 남진 등이 북교초등학교 출신. 

 

옥단이 길 : 목포역에서 시작해 유달산 기슭 목원동 일대 골목 4.6km를 도는 문화관광 탐방로.

물지게를 진 여성캐릭터가 옥단이로 안내판에 새기거나 그려 넣었다. 

 

옥단이 길엔

극작가 차범석, 김우진(1897∼1926), 1970년대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평론가 김현(1942∼1990),

한국 여성문학의 선구자 박화성(1903∼1988)의 생가가 있다.

목포시는 이들 네 명을 대표 문인으로 꼽아 목포문학관에 이들의 상설 전시관이 있다.

그러나 목포의 문학 자원은 훨씬 풍부하다.

김진섭, 최인훈, 최하림, 천승세, 김지하, 황현산 같은 대가도 목포에서 태어났거나 목포에서 활동했다.

박화성의 세 아들과 며느리 모두 문인이었는데, 둘째 아들이 소설가 천승세(1939∼2020)다.

 

노적봉예술공원에서 내려다본 목포시가지-멀리 바다가 보인다.
복바위(쥐바위, 탕건바위)

노적봉 건너편 이순신 장군상 앞에서 목포아저씨 한분을 만났다.

건너다 보이는 노적봉과 이순신장군 이야기와 함께 

울 식구 기념사진을 한컷 찍어주며 목포여행 즐겁게 하라 인사를 건네는 그 아저씨는아마도 목포시 문화해설사 인듯했다.

노적봉은 바다에서 보면 더 커?보인다고~

임진왜란 때 이 노적봉을 볏가리로 싸 풍부한 군량미와 엄청난 군인이 있는것으로 위장하고

12척밖에 남아있지 않던 배를 고하도 소나무를 잘라 89척의 배를 만들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열심히 작품을 설명해 주시는 시민자원봉사자 도슨트- 좋은 말이 잔뜩인데 근데 몬말인지 몰겠다. ㅎㅎ

김암기 선생을 기리는 기획전시 김암기 오마주전이 열리는 김암기 미술관에서 눈호강도 좀하고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살던 번화하고 잘 구획된 신도시?로 발길을 옮긴다.

이제 실실걸어 목포근대역사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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