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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니 고우니 편지

해마다 화사하게 피어나던 철쭉이 가셨다~

babforme 2020. 3. 7. 15:38

해마다 봄이 되면

우리집 베란다엔 키큰 철쭉 두 그루가 화사하게 피어났다.

그런데 지난 겨울을 나면서 스물 세해를 변함없이 꽃을 피우던  한 녀석이 갑자기 떠나버렸다.

봄이 오면서 스므 해를 함께 한 다른 녀석이 시름시름 병색이 짙어지더니

그 많던 꽃망울 하나도 맺지 못하고 결국 다시 가버렸다.

농장에서, 꽃집에서 굵고 튼실하게 자라있었으니

최소 30여년을 꽃피웠을터,

때가 돼서 떠나셨는가~

 

3-4년 전에 찍어 놓았던 사진~

 

3단으로 모양을 만들고, 베란다 천정 근처까지 간 키도 정리해주었었지~

 

스물 세해(울집에 와 산 햇수) 철쭉이 살던 화분 - 이곳에서 스물세해를 살아 꽃피느라 힘들었을까?

 

이 화분에서 또 한녀석은 스므해(울집에 온 햇수)를 살았다.

 

거의 서른해 이상을 품었던 철쭉을 떠나보낸 화분들도 허전할까~?

 

지름이 50cm 정도 되는 대형 화분-이곳에 살던 친구도 떠났다.

 

 

주인 떠난 빈 화분을 정리하며 올 봄을 맞았다.

그래, 보낼 건 보내고 정리할 건 정리하자.

입으로만 다짐하다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멈춰 선 자리에서

베란다 봄맞이가 시작되었다.

빈 화분 가득하던 흙들을 비우고-세상에나 화분마다 들어있던 흙만도 마대자루 몇개가 나왔는지

얼추 100kg정도는 비웠나보다-

대형 화분들을 정리하고 나니 베란다가 헐쯤해졌다. 

이렇게 넓은 베란다였다니 무얼 그리 끌어안고 산것일까?

 

다육이 분갈이와 함께 작은 화분 중심으로~

 

 

작은 화분에서 삐삐대던 다육이를 분갈이하면서 갑자기 다육이 부자가 되었다.

 

베란다를 가득 채웠던 화분들이 한 눈에 들어올만큼 정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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