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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오늘 큰오빠네가 엄마보러 가셨네. 두유커피 맛나게 드시고 숫자놀이(51-100까지 세기) 잠깐 하셨대요. 그리고 주님의 기도 잘하시고 허리아프다고 일찍 들어가셨다네요. 이제 점점 남아있는 힘을 소진하고 계신 엄마~ 월욜 병원정기검진으로 숸에 온 동생과 엄만테 갔을 땐 면회실로 나오면서 완전 흥분(?)상태, 한시간이 넘도록 당신만의 세상에서 나오시질 않더니 오늘은 평소 모습을 보이시네. 아마 월욜 억지로 방에 들어가셔서도 그 상태가 계속되었음 잠을 못주무셨을지도.....
큰오빠네 엄마 면회, 오늘도 엄마는 쾌청하셨댄다. 커피로 알고 드시는 두유와 피로회복제인가? 오늘은 두 가지 음료를 즐기셨네. 큰오빠, 큰언니~ 두분 애쓰셨어요.
큰오빠네가 엄마 면회를 간 날, 엄마는 오늘도 쾌청했단다. 젊은날 좋아하던 가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도 부르시고.....
지난주엔 내내 일정이 애매하게 꼬여 있어 결국 엄마에게 못가 무거운 마음~ 이번주에도 일정이 애매해 억지로라도 엄마에게 갈수있는 날은 내일뿐이라....... 오늘 아침 내일 엄만테 가자는 옆지기 말에 선뜻 대답을 못했는데, 그런데 오늘 큰오빠네가 엄마면회를 갔다네. 엄마가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아 다행이다. 오늘, 엄마는 여러모로 쾌청하셨다네. 사진에도 쾌청해보여 좋다. 그래도 내일, 열일을 제쳐두고 엄만테 다녀와야 내할일 다하는거라 맘이 편하겠지...... ㅎㅎ
작은오빠네의 짧은 면회(26일) 사진을 제주에서 보고, 수욜 부지런히 엄마에게 달려간다. 요양사선생님이 아닌 부원장?이 엄마를 모시고 나왔다. '엄마 커피주지 말아요. 몬소리를 하는지 모르지만 딸만 왔다가면 엄마 섬망증세가 심해져요.' 갑자기 짜증을 내며 윽박지르는 소리에 기가 막히다. 대체 이양반은 요양원을 왜 하는 걸까? '아니 무슨 말씀이세요? 치매걸린 엄마랑 딸이 무슨 얘길할까요? 엄마 기억에 따라 맞장구도 치고, 옛날 얘기도 하고 비가 오면 비 얘기, 추우면 군불 뜨시게 때주던 아버지 얘기, 엄마 컨디션에 따라 주제를 바꿔가며 얘기나누는게 뭐가 문젠데요? 다른 형제들이 엄마면회 온 날은 괜찮고 제가 오면 문제라는 거예요?' 단전 저 아래에서 깊이 치밀어오르는 화, 지긋이 누르는 내 말톤에도 각이..
지난주엔 엄마 컨디션이 그닥이었지. 오늘은 어떠실까? 요양원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는 또다시 공사중이다. 오늘 엄마는 이상하다. 면회실로 나오실 때부터 기운이 하나도 없는~ 딸이 왔구나 하다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잠이 드는 엄마, 마치 기면증환자같다. 지난 목요일 면회 때는 깨끗한 화장실을 찾느라 마음이 바쁘시더니 금요일 코로나와 독감예방접종 계획이라던 요양원측의 설명대로 예방접종을 하신 엄마는 병든 병아리처럼 맥을 못춘다. 좋아하는 커피를 가져왔다는 딸말에 '커피줘~' 하다가 잠속으로 빠져드는 엄마다. 결국 그 좋아하는 커피도 한잔 못드시고 엄마는 잠에 빠져 방으로 들어가셨다. 어르신들 예방접종하면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요양원 설명을 들으며 끝내는 짧은 면회~
1주가 참 빠르게 흐른다. 지난주엔 큰언니랑 엄만테 다녀왔는데, 그날 좋았던 컨디션을 엄마가 지속하고 있으려나? 엄마는 오늘도 쾌청하다. 한가위부터 최상의 컨디션~ 바로 숸딸 ㅁ수니가 왔다고, 목소릴 가마니 들어보니 ㅁ수니가 맞다시네~. '엄마~ 오늘은 딸이 수수부꾸미 가져왔다. 옛날에 엄마가 수수부꾸미 잘만들어줬잖아. 롯데몰에 갔는데 수수부꾸미를 팔더라구, 그래서 옛날생각하면서 드셔봐. 수수부꾸미?' 엄마는 손톱만큼 떼어 넣어드린 수수부꾸미를 두어번 받아드시곤 이내 딸에게 은근한 목소리로, '커피 안가져왔니? 커피 가져왔음 커피줘~ ㅇㅎㅎ~ 알써요. 딸을 기다린게 아니라 커피를 기다린거쥬?' 농을 던지는 딸에게 '아니야, 딸이 더 좋은데 딸이 커피를 가지고 오니까 커피도 맛있는 거지......' ㅎㅎ ..
캐나다에 살고 있는 딸(내 조카)을 보려 긴 시간 뱅기를 탔던 큰언니가 다시 오래 뱅기를 타고 무사귀환했다. 근 두 달여 울나라와 정반대의 시간을 살던 언니가 힘들텐데도 엄만테 가자고~ 언니요, 근데 시차적응은 잘끝내신겨? 지도 이젠 환갑이 지난 늙은이?여선지 뱅기 좀 오래타고 시간차가 나는 나라에 댕겨오면 시간이 솔찮히 걸려야 지 자릴 찾더라규유~ ㅍㅎㅎ 큰언니가 일찍 숸행버스를 탔다고 연락해 왔다. 좀 서둘러 준비를 해볼까나? 간단하게 엄마 간식을 챙기고 버스정류장으로 나간다. 캐나다 발 작은 데일리 크로스백이랑 도마를 들고 온 언니, 옴마나~ 나 시방 뱅기타고 날아온 선물받은겨? 걍 빨갔다 오자규~ 거서 엄마보고 좀 늦은 점심을 먹으면 되잖아~ 아~ 글까유? ㅎㅎ 요양원의 하늘은 그림같다. 청명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