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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어제 오랜만에 마트에서 카스텔라를 1봉지 샀다.엄마가 집에 계실 때 참 좋아했던 빵, 부드럽게 넘어가는 목넘김이 좋았는지엄마는 밥 한숟가락에 카스텔라 한 조각을 반찬처럼 드시곤 했었다.요양원에선 딸이 면회 때 챙겨가도 잘 드시지 않아 안드린지 정말 오래인데......마트에서 카스텔라를 집어들며 문득 든 생각, 엄마의 기억 속에 카스텔라가 남아 있으려나? 온몸이 찌뿌둥하니 꼼짝도 하기 싫었으나밤부터 눈많이 오고 부쩍 추워진다니 오늘 그래도 엄만테 갔다와야겠지.어제 사온 카스텔라 5조각을 작은 다회용기에 담고,따끈하게 뎁힌 달달구리 두유를 보온병에 담으면 엄마 면회 준비 끝이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 컨디션은 지난주와는 넘 다르다.그냥 무조건 '예 예, 그러게요~ 몰라요~' 를 반복하는 엄마,얼굴을 조물조물 ..

오늘은 바쁜 작은오빠네가 시간을 낼 수 있었네.엄마는 작은아들내외와 20분을 함께 했다지.오늘은 검은콩 두유커피를 드시네. ㅎㅎ 엄마가 면회실로 나오면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엄마랑 이 세상을 이야기하지. 엄마가 머물고 계신 그 세상을 알수가 없어가끔은 엉뚱한 엄마말에 웃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하는 날들~

한가위, 명절이라고 요양원에 계신 엄마를 보러간다.울4식구에 막내를 더해 5명이 이른 아침을 먹고 엄마점심도시락을 싸들고도로사정이 어찌될지 몰라 8시 30분 출발~오잉~ 길이 뻥뻥 뚫려있네.요양원 점심시간에 늦을까 했던 걱정이 넘 일찍 도착할까로 바뀌는 상황~ ㅎㅎ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오랜만에 손주들 손을 잡고 기분이 좋다.띠엄띠엄 생각나는 손주 이름에 이런저런 엄마 맘대로 얘기도 하고,서캐서방도 왔다하니 내가 이서방을 서캐서방이라 했었지~ 기억을 되살리는 엄마!모처럼 떠들썩한 면회시간~ 어르신들은 어디 부딪히지 않아도 약해진 모세혈관이 이렇듯 터지기도 한다네.얇다못해 투명한 미농지 같은 엄마 살가죽 아래 검게 물든 피멍~저물어가는 엄마의 시간이 만들어내는 슬픈 훈장? 한바탕 인사가 오가고 슬그머니 ..

큰오빠네 4식구가 한가위를 하루 앞두고 한 엄마면회~내일 우리식구가 면회를 하겠다니 하루 먼저 한 면회다.나름 컨디션 쾌청하여 두유커피도 맛있게 드셨다네.허리가 아프다고 면회시간은 짧았다지. 나날이 사위는 엄마의 남은 시간이 애잔하다.

엄마에게 가는 길~가을이 오는 건가, 하늘이 참으로 높고 파랗다.지난주 요양원에 코로나걸린 어르신이 3분이나 계셨는데이번주는 괜찮으려는지......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지난주보다 컨디션이 좀 나아보인다.딸이 왔다는 것도 나름은 금방 알아보시고~다행이다.요양사 선생님 말씀, 딸이 왔다고 하니까 '그럼 커피갖고 왔겠네. 커피먹어야지~' 하셨다며 커피드려도 된단다. ㅎㅎ 두유커피도 맛있게 두잔이나 드시고,배가 아프다고 하시는데 정말 배가 아픈건지, 다른곳이 편찮으신건지 알재간이 없다.큰딸부터 막내까지 심드렁하니 이름을 말하고 아들들 이름은 모르겠단다. ㅎㅎ딸의 성화에 억지로 숫자 100까지 웅얼웅얼 세시고,허리가 아파서 눕고 싶으시다네.그래요, 엄마~ 힘들면 들어가쉬세요. 마무리기도하고 들어갈까요?몇 주만에..

지난 7일엔 엄만테 '왔소갔소~'하고 돌아왔었지.휴가기간을 생각못하고 떠났던 길,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엄마랑 함께 할 시간을 다 써버리고~ ㅎㅎ꼭 채운 2주만에 엄만테 간다.늙느라 그런건지 기후변화로 어마무시하게 무더운 한여름 날씨에 적응을 못하는건지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를 두번이나 앓으며 요양원 어르신들을 생각해 엄마면회를 건너뛰었다.덕평 즈음서 차가 멈추고, 이런~ 뭐야? 아직 휴가가 안끝난거야? 한걱정~에고~ 휴가차량이 많은게 아니라 교통사고가 났었구나!사고가 수습되고 다시 달리는 차량들~ 2주만에 방문한 요양원엔 어르신이 세분이나 코로나에 걸렸다고마스크도 벗으면 안되고 음식물을 드릴수 없다하여 엄마는 두유커피도 못드셨다.더하여 컨디션이 별로인 엄마가 배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니~20여분만에 끝..

이제야 늘 하던대로 1주에 한번 날짜가 맞춰졌다.엄만테 오늘 안가면 내 일정과 꼬이며 또 날짜가 애매해지는 상황, 부지런히 움직이자구~수욜이라 저녁시간에 맞춰 돌아와야 하니...... 배고프다 빨강불 들어와 딸랑딸랑 밥 좀 주세요 외치는 내 티볼리~금욜 새벽같이 일산으로 1년에 1번가는 정기검진 일정 생각해 양껏 빵빵하게 기름을 넣는다.지난해 처음 가게 된 일산에서 주유 타임을 놓치며 고생했던 기억이 스멀스멀~ ㅎㅎ설대에서 정년을 맞은 교수님들은 일산으로 발령받는다네.하여 원하지 않았으나 나도 덩달아 일산행이 결정되었다.어쨌든 기름 빵빵히 넣고 들어선 고속도로가 웬지 요상타~차들이 많아, 왜지? 이 시간에 이럴 일이 없는데.....뒤늦은 자각, 이런 경기가 좋든 안좋든 휴가철이구나~ 무더위를 피해 동해안..

채송화 Portulaca grandiflora 쇠비름과 브라질 원산의 한해살이풀로 전세계에 40여종이 퍼져있다.우리나라엔 18세기를 전후해 1종이 들어왔다.잎은 어긋나며 육질이고, 잎끝은 둔하며 원기둥모양이다.잎겨드랑이에 흰털이 무더기로 나온다.꽃은 7-10월에 붉은색, 흰색, 노란색 또는 자주색으로 가지 끝에 한개나 두개 이상 피기도 한다. 꽃자루가 없으며 밤에는 오므라든다. 꽃받침조각은 두 개로 넓은 달걀모양이고 꽃잎은 다섯장으로 거꿀달걀모양에 끝은 약간 패어져 있다. 수술은 많고 암술대에는 다섯에서 아홉 개의 암술머리가 있다.줄기는 육질이 많고 원기둥모양으로 붉은색을 띠고 옆으로 누워 가지를 쳐서 뻗는데 큰 것은 30㎝ 가량 자란다. 줄기를 끊어서 심어도 잘 살아나는, 생명력이 강한 화초이며 줄기..

열하루만에 엄만테 간다.근 한달 애매하게 시간이 맞지 않던 일정들이 웬만큼 정리가 되고이제 1주에 한번 엄만테 가던 일상이 제자릴 찾아가는 상황~요양원 사무장님이 왜 이렇게 뜸했냐며 반가운 인사를 다한다. ㅎㅎ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두눈을 꽉 감고 계신다.'엄마 잘지냈어요? 그동안 너무 바빠서 엄만테 띠엄띠엄왔네. 누가 온거같아요? 목소리 잘들어봐~ 누가 왔을까?서캐서방이 왔겠지. 아닌데, 서캐서방은 안오고 서캐서방이랑 사는 딸이 왔는데...... 서캐서방이랑 사는 딸이 누구야? 몰라요. 엄마 이름이 뭐야? 옥순이~ 아 옥순이는 엄마 어렸을 때 이름이고, 춘자는? 춘자도 나야.오~ 울엄마 이름은 다 생각났구나. 그럼 엄마 일본이름은 생각나요? 몰라요. 하루꼬, 엄마가 나한테 가르쳐 줬잖아.그랬나? 몰라..

기억력이 나날이 제맘대로인 엄만테 가는 길,오늘은 또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눈을 떠보라는 딸의 잔소리에 '눈 떴어' 하면서 실눈을 뜨신다.컨디션은 그닥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황~!누가 왔냐는 말에 '딸이 왔겠지' 심드렁하니 대답하시고 다시 눈 꽉감고 입다물기~'딸 누구? ㅁ수기~ 아냐~ 커피갖고 오는 딸이 누구야? 커피? 커피 갖고 왔음 커피줘~ 커피 드릴건데 커피 주는 딸이 누구야? 커피주는 딸이 커피주는 딸이지, 누구긴 누구야? 커피 갖고와서 주는 딸 이름도 생각안나셔?ㅎㅎ 커피주는 딸은 ㅁ수니지. 오구 잘했어요. 이제야 생각이 나셨구만~' 재미있는 것도,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없이 그날이 그날인 날들,엄마는 오늘 너무도 심드렁하다.오랜만에 숫자놀이를 하자는 딸의 성화에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