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퇴원하고 1달이 넘도록 나는 엄만테 못가고 있었지.엄마가 삶의 막바지를 향해 가신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면서도12월 24일, 수술을 앞두고 옆지기와 같이 갔던 면회가 끝일거란 생각은 정말 못했어.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엄마를 면회하기엔 구강 수술 뒤 여러모로 힘이 부친다는아주 편한 핑계거리가 나를 계속 주저앉히곤 했지.그러다 42ㅋㄹ대에서 43ㅋㄹ대로 체중이 살풋 오르며 조금 더 체력을 높여설엔 엄만테 가리라 계획을 했더랬지.막내에게 늘 하던 대로 설에 엄만테 갈거니 울집으로 오라 연락도 하고,치매 말기로 가면서 삶을 잊으신 엄마가 무엇을 드실 수 있으려나 고민도 하며그렇게 하루가 별일없이 마무리되는 줄 알았어.옆지기는 침대로 들어가고 게으르게 살피던 유툽에 눈이 뻑뻑해 질 즈음, 카톡이 하나 떳지."어머..
큰아들이 연락을 했다.인센티브도 나왔으니 구강 수술로 제대로 못먹는 엄마 보신시켜준댄다.통증으로 먹을 수 없어 외식을 안한지도 꽤 됐네.용기를 내어 수술 뒤 처음하는 외식, 제대로 씹을 순 없어도 통증이 없으니 살 것 같다.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 고민~!옆지기는 랍스터를 꼽았지만 랍스터는 식감이 제법 쫄깃하니 아직 내 구강엔 무리다.그래, 살이 랍스터보다 부드러운 대게가 낫지, 입이 고장나니 먹어야 사는 사람살이가 참으로 녹록치 않다.방사선치료로 고장난 구강 보듬으며 살아낸 몇십 년, 이번 수술이 4번째,교수님이 수술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니 정말 다행인거지? ㅍㅎㅎ수술 회차가 늘어날 때마다 삶의 질은 곤두박질치고,스스로가 넘나 가엾어 흘린 눈물은 얼마나 큰 내를 이루었을까~?이번이 내삶에서 ..
토지거래계약 허가가 나오고 본계약을 했다.토허를 신청하고 열흘여, 괜스리 떨리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날들이었지.허가가 안나올리 없는 데도 새로운 제도 앞에 작아지는 건 소시민이어서겠지.이미 부동산으로 장난친 이들은 재미볼 만큼 보고 한 발 뺀 상태일텐데......사람들의 약삭빠른 행위를 따라잡을 수 없는 행정 또는 법이 간신히 집 한채 가진 이들 위에 있다. ㅎㅎ관도 중개사무소도 처음 해보는 거라 일은 어설프고, 그래도 이런 제도가 제대로 자리잡아 보통사람들이 집에 목매지 않는 사회가 됐음 참 좋겠다.이제 진짜 집이 팔린거고 산거네.닫힌 문 다시 열리는 그 시작점이 수술과 퇴원, 그리고 원했던 집의 매매,매수?내게 허락된 남아있는 날들을 소소히 살아낼 수 있는 조건이 채워지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