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엄마 면회 (8)
소소리바람이 불면~
년전 고관절 수술 뒤 정기검진차 병원에 온 동생이랑 엄만테 간다. 병원에서 바로 출발하려던 계획은 휴대폰을 깜빡한 내 기막힌 정신머리에 어그러지고, 집으로 돌아와 휴대폰 챙겨 다시 출발~ 지난번 면회, 누가 젤로 보구싶으냐 딸이 묻자 내새끼 다보구 싶지~ 하던 엄마에게 다른 새끼 하나 더 델구 달려간다. 이런~ 근데 달달한 두유를 커피라고 맛나게 드신지 꽤 된 엄마에게 드릴 두유가 편의점에 없다. 지난번에도 없어서 꿀물을 대신 드렸더니 이번 커피는 맛이 읎어 그만 먹을래 하셨는데..... 하여 꿀물과 달지 않은 두유를 함께 섞어드리기로 했다. 면회실로 나오는 엄마는 등장부터 평소와 다르다. 늘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뜨고, 먼 허공을 살피시는 엄마는 이미 어딘가에 생각이 꽂혀 한참 흥분한 상태~ 한쪽을 향..
제주에서 받은 작은오빠네 엄마면회 사진, 비싼? 파랑포도 한알 드시며 오만상을 다 찡그렸네~ ㅎㅎ 작은오빠 전언에 짧은 면회를 끝냈다니 어디 컨디션이 안좋으신건가?
이번주에도 엄만 두 자식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지. 내가 갔던 수욜, 거의 조증?인가 싶을만큼 기분좋으셨던 엄마는 큰오빠네가 면회를 한 토욜에도 엄마는 쾌청했다지. 엄마의 이름과 생일도 기억하시고~ ㅎㅎ
오랜만에 옆지기가 엄마 면회길에 동참했다. 고맙게도 연차까지 쓰고 함께 나선 길~ 엄마가 참 좋아하실듯~ ㅎㅎ 면회실로 나오며 누가 왔냐던 엄마는 딸이랑 사위가 왔다는 소리에 기분이 좋다. 사위랑 오랜만이라는 인사도 하고 오늘 엄마의 기억 회로는 나름 괜찮아 뵈네..... 깜장포도랑 황도, 카스테라 조각을 받아드시며 몰 일케 자꾸 주냐며도 싫다않고 받아드신다. 황도는 시겁다 오만상을 쓰고, 반씩 갈라 씨를 뺀 깜장포도 몇 알도 시겁다시며 오물오물~ 껍질도 잘 뱉어내며 점심 뒤 후식시간을 즐기셨다지. 카스테라 한조각도 우물우물 삼키신 끝에 받아든 커피 한잔~ '아유~ 딴걸 막 먹여놔서 맛이 섞였어. 맛있는 커피맛이 이상해졌잖아~ 맛이 섞여 이상하믄 커피로 입가심함 되지, 엄마 뜨거우니까 천천히 후후~ 불어..
큰오빠네를 맞은 엄마는 계속 졸고 계셨다네. 어제밤에 혼자 얘기하시느라 밤을 꼴딱 새셨다는데 누구랑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하신걸까? 밤을 새워 얘길 하실만큼이니 엄마가 기분좋고 행복한 얘기거리였겠지.
엄마가 작은오빠랑 또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셨네. ㅎㅎ 먼나라로 여행을 하시는 엄마 말씀이 도통 몬 말인지 모르겠다는 작은오빠의 전언~ 지난주 면회날처럼 엄마는 또 엄마의 어느 한시점에 머물러 계시는가 보았다. 그렇게 엄마의 숨은? 이야기들을 들어드리는 짧은 면회시간, 그 면회 시간이 문득 그리워지는 날, 엄마랑 맞은 이별이 완성?되는 거겠지......
한달 전 선약으로 전에 살던 동네 성당형님들과 모임 시간, 친정톡방에 엄마사진이 올라왔다. 오오~ 반가워라. 큰오빠네가 면회하고 올린 엄마사진! 지난주 엄마생신날 면회 뒤 또 한주가 다가는 시간, 생각지도 못했던 자동차 배터리 방전으로 시간을 놓쳐 어제 엄마에게 가려던 계획이 어그러져 속상했는데 참 잘됐네. 많이 기다렸을 엄마 생각에 찜찜하던차 오빠네가 올린 면회 사진을 보고 한결 편해진 마음! 어제(수욜;22일) 3-40분이면 끝날 성당 볼일이 꼬이며 속절없이 날아간 두 시간여, 더하여 연차 낸 작은아들과 재택하는 큰아들 점심시간도 훌쩍 넘어간 상황~ 바쁜 맘 달려와 두아들 늦은 점심 후다닥 챙겨주고 달달구리 커피랑 간식 싸들고 나선 길, 에구~ 어째, 어제(화욜;21일)까지 멀쩡하게 타고 다닌 차에 ..
지난 수욜, 후니 전화 '이모~ 토욜에 할머닌테 가뵈려고요. 할머니 요양원 가시고 한번도 못가뵈서...... 으응~ 힘들어서 어케 가려고? 뭐 자주가는 이모가 힘들지..... 기차타고 원주가서 소카빌려 들어감 되니 괜찮아요. 그려~ 할머니랑 얘기가 잘 안될 수도 있어. 동문서답이나 할머니 기억속 어딘가에 있던 말만하다가 끝날수도 있고, 널 기억 못하거나 말씀을 안하실수도 있어. 코로나때문에 한동안 못가다가 울4식구 면회갔던 날은 화나셔서 암말씀도 안하셨잖아. ㅎㅎ 울집 세남자가 나실제 괴로움......도 부르고 사간 화분도 안겨드리고 온갖 애교떨어서 끝판에 좀 웃으시고 기억도 하시면서 드문드문 얘기나누다 왔다니..... ㅎㅎ 알써요. 이모 각오?하고 갈게요. 면회시간이 길지는 않을테니.... 그럼 그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