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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오늘은 큰오빠네가 면회를 갔다네. 어제보다 오늘은 엄마 컨디션이 좋은 상태, 한시간이나 면회실에 머물렀다는 전언~ 두유커피도 한병 순삭하시고 숫자놀이도 50까지 잘세셨다는~ 다행이다. 큰아들네가 가서 기분이 좋으셨나보다. ㅎㅎ
일주만에 엄마에게 간다. 오늘은 첫째 목요일, 어쩌면 엄마 봉성체를 하겠다 싶어 부지런히 달려가는길~ 그러나 날짜가 바뀌었는지 두달 연속 봉성체 소식이 없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누가 왔는지 모른다네. 목소리를 들어도 모르고 이름을 얘기해줘도 모르고, '보들보들~'얼굴을 만져주며 누굴까? 물어도 '우르우르 합!'은 하면서도 누군지 모르겠다네. 이런 낭패~ 모르겠음 누군지 함 보게 눈 좀 떠봐유~ 딸 목소리에 눈 떴어~ 번쩍 눈을 뜨시네. ㅎㅎ 보이지도 않는 눈을 뜨고 우린 서로 무엇을 보려는 걸까? 딸이 왔다고는 하는데 엄마는 그 딸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딸에게 들은 이름을 말하면서도 그딸이 지금 엄마 얼굴을 쓰다듬고 있는 딸인지 그냥 맥락없는 소리기호인지 알수가 없다. '엄마 이름은 뭐야? 내이름은..
어제 작은오빠네에 이어 큰오빠네가 설명절을 하루 앞두고 한 엄마면회~ 잘키워 건강한 일가를 이룬 두 아들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엄마를 찾았으니 울엄마 디따 좋아 컨디션 굿이란다. 참 다행이다~!
엄마에게 가는 길, 혹시 싶어 음료 두가지를 준비한다. 오늘 엄마는 어떤 컨디션으로 딸을 맞아주실까?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아주 차분하시다. '누가 왔을까요? 딸이 왔겠지. 어떤 딸? ㅁ수닌가 ㅁ수긴가..... ㅁ수니가 왔지. 그릉가? 잘있었어요? 잠도 잘자고 밥도 잘먹고 화장실도 잘가고? 그럼, 잘먹고 잘자고 다 잘해. 걱정하지 마. 에고~ 울엄마 다 잘했다니 상줘야겠네. 엄마~ 오늘 딸이 모갖고 왔을까? 몰라~ 두유하고 복숭아쥬스갖고 왔는데 모 드실려? 복숭아쥬스 맛있을거 같은데 함 드려볼까? 아니 그냥 두유줘. 두유~ 알써. 두유 조금 마셔보고 복숭아도 드시고 싶음 말해. 그럼 복숭아 쥬스도 드릴게. 싫어. 두유만 먹을래. 그래요. 두유만 드셔. ㅎㅎ' 두유 반컵을 드시고 더 안드시겠단다. '글믄 ..
큰오빠네랑 함께 한 오늘 엄마 컨디션 쾌청~ 동백아가씨도 부르고 1시간이나 유흥을 즐기셨다지. 음하하~ 두유도 맛있게 두번이나 때리셨다네. 이제 커피가 아니라 두유로 입맛을 바꾸신건가?
엄마가 이번주엔 계탔네. 자식들이 1주에 3일이나 면회를 갔으니...... ㅎㅎ 커피도 맛있게 드시고 작은아들 며느리가 권하는 두유도 맛있다며 드시더니 배가 부르다고~ 맛있는데 배불러 못드시겠다더니 트림도 두어번, 에고 잘드셨네. 작은아들 아프다고 한걱정이면서 정작 작은아들에겐 아픈얘긴 한말씀도 안하시네. ㅎㅎ 커피는 ㅁ수니가 와야 잘타준다나 치사도 하시고, 자식들이나 와야 커피를 타준다네. 오늘 나름은 쾌청에 헤어지는 시간을 아쉬워하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