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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2024년 부활대축일 미사 미사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겨울 잘 이겨내고 다시 핀 (부활? ㅎㅎ) 목련을 보았네.
오래전 부활달걀 준비는 구역식구들이 모여 달걀을 삶았었지. 하얀달걀을 주문해 삶아 달걀에 그림도 그리고 여러가지 꾸미기도 해서 부활달걀을 만들었지. 부활달걀을 준비하는 것도 구역 잔치?였어. 그러다 구운달걀을 주문해 달걀을 꾸몄지. 그림도 그리고, 여러가지 소품들을 예쁘게 붙이기도 하고 따뜻한 물에 담그면 달걀이 감싸지는 비닐포장을 쓰기도 했어. 그리고 코빅으로 모든 것이 중단된 4년을 보내고, 올해 준비해야 하는 부활달걀, 깨지지 않게 잘 삶는 것이 관건~ 구역식구들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울집에 있는 꼬마 달걀찜기를 생각해 냈지. 이곳으로 이사오며 아들들이 사준 음식물쓰레게 처리기 '스마트카라'에 사은품으로 따라온 달걀찜기. 모 이딴 걸 사은품으로 준거~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기던 이 친구가 이번에 열..
이러저러 바쁜 때라 엄마 면회가 늦어졌다. 오늘 시간을 내지 않으면 2주를 넘길 것 같아 시간을 살핀다. 지난주 월욜에 가고 오늘이 29일 금욜이니 열하루만에 가는 거네. 울 구역 성체조배 담당시간이 9-10시라 엄마 면회시간을 맞출 수 있어 참 다행이다~ 2주 연속 달달구리 두유를 살 수 없던 시골 편의점을 믿을 수 없어 준비한 16개들이 두유 한상자, 집에서 뜨끈하게 뎁혀 보온병에 담으니 엄마에게 갈 준비가 끝났다. 면회실로 나오는 엄마는 또 한참 흥분하신 것 같다. 지난 18일 막내와 면회왔을 때의 그 모습, 오늘 엄마는 '병아리'에 꽂히셨다. 휠체어를 밀고 나오시는 사무장님과 병아리 얘기를 수도 없이 하신다. '엄마 딸이 왔는데, 어떤 딸이 왔을까? ㅁ수니가 왔겠지. 근데 너 병아리 모이 줬니? ..
한턱 쏘겠다는 큰아들의 기분좋은 연락, 마다할 까닭이 없지. 지난해 11월 독립하며 진 빚을 다갚은 아들이 설대 특강으로 들어올 강사비 미리 땡겨 한턱을 쏜다는데, 열심히 지 앞가림 잘하는 아들이 참 대견하고 고맙다. 내가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본수원갈비집으로 울 4식구 큰아들이 내는 턱을 먹으러 간다. 갈비집은 규모가 어마했다. 건물을 훌쩍 넘겨 우뚝 솟은 소나무들이 밤하늘과 어우러져 멋들어지고...... 조금 기다리면 되니 궂이 예약안하고 와도 된다더니 정말이네. 주일 저녁인데 몬일? 이집은 보통 3-40분정도 대기한다던데 오잉~~ 대기석엔 아무도 없다. 우리에겐 잘된 건가? ㅎㅎ 커단 카운터를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어 배치된 어마무시한 홀~ 우리가 안내받아 들어간 곳은 왼쪽, 정말 넓다...
오늘 큰오빠네가 엄마보러 가셨네. 두유커피 맛나게 드시고 숫자놀이(51-100까지 세기) 잠깐 하셨대요. 그리고 주님의 기도 잘하시고 허리아프다고 일찍 들어가셨다네요. 이제 점점 남아있는 힘을 소진하고 계신 엄마~ 월욜 병원정기검진으로 숸에 온 동생과 엄만테 갔을 땐 면회실로 나오면서 완전 흥분(?)상태, 한시간이 넘도록 당신만의 세상에서 나오시질 않더니 오늘은 평소 모습을 보이시네. 아마 월욜 억지로 방에 들어가셔서도 그 상태가 계속되었음 잠을 못주무셨을지도.....
년전 고관절 수술 뒤 정기검진차 병원에 온 동생이랑 엄만테 간다. 병원에서 바로 출발하려던 계획은 휴대폰을 깜빡한 내 기막힌 정신머리에 어그러지고, 집으로 돌아와 휴대폰 챙겨 다시 출발~ 지난번 면회, 누가 젤로 보구싶으냐 딸이 묻자 내새끼 다보구 싶지~ 하던 엄마에게 다른 새끼 하나 더 델구 달려간다. 이런~ 근데 달달한 두유를 커피라고 맛나게 드신지 꽤 된 엄마에게 드릴 두유가 편의점에 없다. 지난번에도 없어서 꿀물을 대신 드렸더니 이번 커피는 맛이 읎어 그만 먹을래 하셨는데..... 하여 꿀물과 달지 않은 두유를 함께 섞어드리기로 했다. 면회실로 나오는 엄마는 등장부터 평소와 다르다. 늘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뜨고, 먼 허공을 살피시는 엄마는 이미 어딘가에 생각이 꽂혀 한참 흥분한 상태~ 한쪽을 향..
오늘은 큰오빠네가 면회를 갔다네. 어제보다 오늘은 엄마 컨디션이 좋은 상태, 한시간이나 면회실에 머물렀다는 전언~ 두유커피도 한병 순삭하시고 숫자놀이도 50까지 잘세셨다는~ 다행이다. 큰아들네가 가서 기분이 좋으셨나보다. ㅎㅎ
엄마에게 가는 길, 봄을 타는지 천근만근인 몸, 망설이다 안되지 싶어 출발준비를 했으나 늦어진 시간~ 운전하는 내내 흐릿한 머릿 속과 무거운 눈꺼풀, 오늘 참 이상하다. 왤케 힘이 들지? 전재, 엄마에게 가는 길에 가장 높은 산마루턱을 뚫어만든 터널을 지나 매화분교가 있던 곳, 암생각없이 운전을 한다. 온몸이 땅으로 꺼지는 느낌으로 기계적으로 잡고 가는 운전대, 뒤에서 경찰차가 앵앵 난리다. 힘들어죽겠는데 저 경찰차는 왜 또 난리야. 안흥 터널을 지나서야 문득 내게 멈추라는 신혼가 하는 생각! 뭐지? 왜 그러는 거지? 갓길에 차를 세우고, 경찰이 달라는 면허증을 꺼낸다. '좌회전인데 왜 신호무시하고 달렸어요? 경찰차가 뒤에서 달리는데도 그냥 신호를 무시해요? 거기 사고 많이 나는 곳이예요. 사고나면 어떻..
화서시장 초입엔 꽃집이 하나 있다. 이름도 이쁘게 '꽃소풍'! 장바구니를 든채 쭈그려앉아 꽃 이름도 불러주고 혼자 눈호강, 맘호강을 하곤 했지. 그러다 그젠가 꽃소풍에서 다시 발걸음을 멈췄어. 흰색과 주황으로 단아하게 피어있는 제라늄 작은 화분이 내 발을 끌어당긴 것~ ㅎㅎ 나는 겹꽃보다 홑꽃을 더 좋아한다. 동백이도 겹꽃보다 꽃잎이 통인 홑 동백이 좋고, 제라늄도 겹꽃보다 홑꽃이 좋다. 어쨌거나 집안 베란다 작은화분에서 살아내야 하는 꽃들에게 미안하고 거실과 작은 베란다에 가득한 화분들을 보며 더는 화분을 들이지 않으리란 다짐이 무색하게 나는 또 욕심을 부렸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다시 꽃소풍, 외목대로 길게 자라난 황칠나무와 코로나시국 한가운데쯤 경기과고 온실에서 만났던 함수화를 보았네. 어쩔~ 스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