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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봄, 욕심~?

babforme 2024. 3. 9. 23:05

화서시장 초입엔 꽃집이 하나 있다. 이름도 이쁘게 '꽃소풍'!

장바구니를 든채 쭈그려앉아 꽃 이름도 불러주고 혼자 눈호강, 맘호강을 하곤 했지. 

그러다 그젠가 꽃소풍에서 다시 발걸음을 멈췄어.

흰색과 주황으로 단아하게 피어있는 제라늄 작은 화분이 내 발을 끌어당긴 것~ ㅎㅎ

나는 겹꽃보다 홑꽃을 더 좋아한다.

동백이도 겹꽃보다 꽃잎이 통인 홑 동백이 좋고, 제라늄도 겹꽃보다 홑꽃이 좋다.

어쨌거나 집안 베란다 작은화분에서 살아내야 하는 꽃들에게 미안하고 거실과 작은 베란다에

가득한 화분들을 보며 더는 화분을 들이지 않으리란 다짐이 무색하게

나는 또 욕심을 부렸다.

 

요 작은 플라스틱화분에 심겨있던 제라늄을
집에 있던 하얀 자기화분에 옮겨심었다.
거금 8천원의 행복~ ㅎㅎ
이제 여기가 네가 있을 자리, 베란다 창턱에 햇살이 눈부시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다시 꽃소풍,

외목대로 길게 자라난 황칠나무와 코로나시국 한가운데쯤 경기과고 온실에서 만났던 함수화를 보았네.

어쩔~ 스멀스멀 올라오는 이 소유욕을~ 

사장님은 집에 있는 빈 화분을 가져오면 심어주겠다시며 함수화 가격도 적당히 내려주시고.....

일단은 생각해보겠다고 꽃소풍을 벗어난다.

저녁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 황칠나무와 함수화를 꽃소풍을 지나며 다시 살피네.

화분을 가져와도 거뜬히 십만원인데......그러다 문득 떠오른 큰아들이 한말!

통장으로 넣은 생신용돈은 아들이 준돈이라 못쓰고 저금을 하지도 말고

아들들 모 사준다고 하지도 말고 꼭 엄마를 위해서 쓰라고 했지.

ㅎㅎ 나는 결국 내소유욕을 치환할 큰아들 말을 생각해 냈고 그래, 과감히 지르자 결정을 했다는~

 

집에 있던 빈 토기화분에 정갈하게 자리잡은 황칠나무
빈 자기화분에 자리잡은 함수화-보송보송 솜털입은 꽃봉오리가 귀엽다.
집으로 배달된 두 친구 인증샷~
거실 창가에 자리잡은 함수화~
오디오 스피커 앞에 자리잡은 황칠나무

더 거금 십만원의 해~~ 앵~~복!!!

ㅍㅎㅎ~ 나는 또 다시 욕심껏 식물식구들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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