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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큰오빠네가 엄마를 보러 간 토욜 오후, 엄마의 시간 속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죠. 메밀부침개 하실 수 있다더니 해달라니 묵묵부답~ ㅎㅎ 그래도 컨디션 좋아서 구구단도 외고, 주기도문도 외고 두유커피도 맛나게 드셨다니 다행인 날이 또 지나간다.
엄마에게 가는 길, 출발시간이 평소보다 30여분 늦어졌다.지난 면회 때 많이 흥분해 방방 뜨던 엄마가 오늘은 어떤 모습이려나~?열심히 달려 새말 톨을 빠져 나오면서 빨강색 차 한대가 계속 앞서 달린다.혹시 오빠넨가? 지난해에도 한번 면회가 겹친날이 있었는데......요양원 근처에 다왔을 때 오빠 차인가 싶던 빨강차는 그대로 달려갔는데, 요양원에 들어서니 빨강차가 또 있네. ㅎㅎ얼러리여~ 이번엔 진짜 오빠네 빨강차다.또 한번 겹치기가 된 엄마면회! 울엄만 좋겠네~ 엄마는 이미 큰아들, 큰며늘아기와 담소중이다.큰며늘아기가 오늘은 ㅁ수니가 되어 애기중이었는데 다시 ㅁ수니가 왔다니 놀라는 엄마~ ㅎㅎ'아니 ㅁ수니가 또 왔어? 커피 한잔 밖에 안먹었어. 근데 맛이 이상해꺼등~ 그래서 ㅁ수니..
오늘 큰오빠네가 엄마보러 가셨네. 두유커피 맛나게 드시고 숫자놀이(51-100까지 세기) 잠깐 하셨대요. 그리고 주님의 기도 잘하시고 허리아프다고 일찍 들어가셨다네요. 이제 점점 남아있는 힘을 소진하고 계신 엄마~ 월욜 병원정기검진으로 숸에 온 동생과 엄만테 갔을 땐 면회실로 나오면서 완전 흥분(?)상태, 한시간이 넘도록 당신만의 세상에서 나오시질 않더니 오늘은 평소 모습을 보이시네. 아마 월욜 억지로 방에 들어가셔서도 그 상태가 계속되었음 잠을 못주무셨을지도.....
일주만에 엄마에게 간다. 오늘은 첫째 목요일, 어쩌면 엄마 봉성체를 하겠다 싶어 부지런히 달려가는길~ 그러나 날짜가 바뀌었는지 두달 연속 봉성체 소식이 없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누가 왔는지 모른다네. 목소리를 들어도 모르고 이름을 얘기해줘도 모르고, '보들보들~'얼굴을 만져주며 누굴까? 물어도 '우르우르 합!'은 하면서도 누군지 모르겠다네. 이런 낭패~ 모르겠음 누군지 함 보게 눈 좀 떠봐유~ 딸 목소리에 눈 떴어~ 번쩍 눈을 뜨시네. ㅎㅎ 보이지도 않는 눈을 뜨고 우린 서로 무엇을 보려는 걸까? 딸이 왔다고는 하는데 엄마는 그 딸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딸에게 들은 이름을 말하면서도 그딸이 지금 엄마 얼굴을 쓰다듬고 있는 딸인지 그냥 맥락없는 소리기호인지 알수가 없다. '엄마 이름은 뭐야? 내이름은..
오늘은 3월 첫날, 삼일절이며 설 뒤에 온 꿀같은 연휴가 시작되는 날, 내일모레 음력으로 1월 23일이 되는 3월3일이 엄마 생신이지만 여러 일정들이 있어 이틀 먼저 엄마 생신을 챙겨드리기로. 황금같은 연휴, 식구들 일정이 각각이라 시간이 된다는 ㅁ누기랑 둘이 가기로 했는데, 옆지기가 일정을 바꾸었다고 같이 간단다. 미역국을 끓이고 쌀밥을 하고 반찬과 과일 후식, 슴슴한 물김치국물로 엄마 생신 도시락을 싼다. 점심 혹은 간식?처럼 드리려던 엄마도시락은 명절보다 더 어마무시한 교통체증에 저녁으로 드리게 되었다는~ ㅎㅎ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시종일관 눈을 감고 계신다. 설날은 눈 번쩍 뜨고 나오셔서 면회가 끝날 때까지 눈을 감지 않으시더니 오늘은 아예 눈 뜰 생각을 안하신다. 하긴 황반변성으로 중도실명하신 ..
지난 1월 18일 엄마 면회 뒤, 길었던 코빅시기에도 코빅19 한번 안걸렸던 내가 감기몸살에 걸리며 꼼짝못했네. 이제야 몸이 감기몸살을 떨쳐낸 상태, 가끔식 하는 기침을 마스크로 막고 설을 맞아 3주만에 엄마에게 간다. 3주간 못간 딸을 엄마는 기억이나 할까? 새벽부터 일어나 떡국을 끓이고 엄마 점심도시락을 싸며 식구들을 깨운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컨디션 으뜸이다. 늘 감고 계시던 눈도 번쩍 뜨고, 8일, 9일 두 아들 면회에 이어 오늘까지 연속 3일을 자식들이 찾아온 걸 온몸으로 아셨는지 더이상 좋을 수 없을만큼 엄마 상태는 온전히 쾌청~! '엄마 누가 왔을까요? 응? 딸이 왔나? 딸도 오고 또 누가 왔을까? 이서방도 왔어요~ 오~ 서캐서방이 왔구나~' 사위가 이서방도 왔어요 하는 말에 엄마는 서캐..
오늘 엄마는 큰아들과 큰며느리와 '가갸거겨' 한글공부를 하셨다네. 그 무섭다던? 전염병 코로나도 한번 안걸리고 4년을 잘버틴 내가 드뎌? 감기가 걸려 엄만테 못간 사이 그래도 큰오빠네가 엄마보러가 한글공부도 하시고..... 동백아가씨도 노래부르고 무너진사랑탑 노래에선 둠칫둠칫 어깨춤도 추셨다는~ 지난 18일 계속 주무시기만 해 걱정였는데 다시 컨디션을 찾으신것 같아 참 다행이다.
지난주엔 내내 일정이 애매하게 꼬여 있어 결국 엄마에게 못가 무거운 마음~ 이번주에도 일정이 애매해 억지로라도 엄마에게 갈수있는 날은 내일뿐이라....... 오늘 아침 내일 엄만테 가자는 옆지기 말에 선뜻 대답을 못했는데, 그런데 오늘 큰오빠네가 엄마면회를 갔다네. 엄마가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아 다행이다. 오늘, 엄마는 여러모로 쾌청하셨다네. 사진에도 쾌청해보여 좋다. 그래도 내일, 열일을 제쳐두고 엄만테 다녀와야 내할일 다하는거라 맘이 편하겠지...... ㅎㅎ
엄마간식으로 두유와 바나나, 삶은고구마와 카스테라를 아주 조금씩 챙긴다. 오늘, 엄마는 무엇을 드시겠다하려는지...... 첫목요일이라 엄마 봉성체가 있으려나 싶어 시간맞춰 달려갔는데 성당에 무슨 사정이 있어 이번달은 봉성체가 없나보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오늘은 지난주에 견줘 얼굴표정도 밝고 나름 쾌청하다. 저물고 있는 엄마의 시간은 흐렸다가 맑았다가 바람이 불었다가 오늘처럼 쾌청하기도 했다가 나날이 변화무쌍이다. 그렇게도 좋아하던 달달구리 믹스커피를 엄마는 어떻게 한순간 잊으신걸까? 커피를 마시려 딸을 기다린다던 엄마는, 옆구리 찌르며 커피를 청하던 엄마는 이제 없다. 면회실 창밖으로 쌓인 눈을 보며 엄마랑 나누는 겨울이야기~ '엄마~ 창밖엔 눈이 내려 쌓여있어. 눈은 어떻게 내리지? 눈이 왔어? 눈..
엄마에게 가는 길, 혹시 싶어 음료 두가지를 준비한다. 오늘 엄마는 어떤 컨디션으로 딸을 맞아주실까?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아주 차분하시다. '누가 왔을까요? 딸이 왔겠지. 어떤 딸? ㅁ수닌가 ㅁ수긴가..... ㅁ수니가 왔지. 그릉가? 잘있었어요? 잠도 잘자고 밥도 잘먹고 화장실도 잘가고? 그럼, 잘먹고 잘자고 다 잘해. 걱정하지 마. 에고~ 울엄마 다 잘했다니 상줘야겠네. 엄마~ 오늘 딸이 모갖고 왔을까? 몰라~ 두유하고 복숭아쥬스갖고 왔는데 모 드실려? 복숭아쥬스 맛있을거 같은데 함 드려볼까? 아니 그냥 두유줘. 두유~ 알써. 두유 조금 마셔보고 복숭아도 드시고 싶음 말해. 그럼 복숭아 쥬스도 드릴게. 싫어. 두유만 먹을래. 그래요. 두유만 드셔. ㅎㅎ' 두유 반컵을 드시고 더 안드시겠단다. '글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