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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

엄마 면회-엄마 97세 생신, 큰오빠네, 작은오빠네랑 같이

babforme 2025. 2. 22. 19:09

오늘, 엄마 면회를 간다.

요양원에서 4번째 맞는 엄마의 아흔 일곱 번 째 생신~

엄마의 요양원 생활이 벌써 4년차 시작이다. 참 빠르게 흐르는 세월!

이번 엄마생신 면회는 세월을 비껴가지 못해 여기저기 아픈 큰언니는 집에서 좀 쉬기로~ 

다행히 큰오빠네랑 작은오빠네가 시간을 맞출 수 있어 엄마생신면회는 작은 잔치? ㅎㅎ

 

미역국을 끓이고 쌀밥도 했다.

크게 반찬이 필요없는 엄마의 생일상은 슴슴한 물김치와 상큼한 해파리냉채, 후식용 과일과

커피 대용 두유를 따끈히 데워 보온병에 담는 것으로 정리돼 작은 도시락가방 2개면 충분했다.

오빠네가 준비한 엄마 생신케잌
생신케잌 세팅중~ 초 2개에 고깔이 2개다. ㅎㅎ
엄마 생신 그리고 내 생일~ 엄마, 눈 좀 뜨소, 지난주엔 눈만 잘뜨더니......
엄마 아흔 일곱 번 째 생신 기념사진~

엄마랑 나는 생일이 같다. 정월 스므 사흗날!

내가 어릴 땐 엄마가 딸에게 끓여준 미역국을 함께 드셨고

딸이 장성한 뒤엔 딸이 끓인 미역국을 엄마랑 먹는다.

오늘은 두 오빠네가 엄마 생신 겸 내 생일까지도 함께 축하~!

고깔을 쓰니 이거 쬐끔 쑥스럽구만~ ㅎㅎ

내 생일 밥을 미리 먹은 지난 주말, 울집 세 남자는 고깔없이 케잌 촛불을 불게 했는데......

 

엄마는 미역국과 슴슴한 물김치와 상큼한 해파리냉채로 점심을 드셨다.

오~ 일케 많이 드셔도 되나?  

도시락으로 싸간 밥과 국, 물김치와 해파리냉채를 싫다 않고 받아드신다.

더하여 그동안은 싫다고 안드시던 딸기와 바나나도 드시고 두유커피도 드셨다.

엄마~ 맛있어요? '뭐 맛있어서 먹나, 주니까 그냥 먹는거지......'

에고에고~ 이 무신 말씀? 맛은 없는데 걍 먹는 거라니, 준비해 온 딸 섭할라 그르네~ ㅍㅎㅎ

 

심드렁하다가도 순간 순간 웃기도 하고,
자식들이 많이 왔다는 걸 몸으로 느끼시는 듯~
엄만테 장난을 치는 작은아들, 엄마는 하지 말라 성화?
엄마 손에 또 핏줄이 터졌다.

두 아들과 두 며늘아기와 딸이 왔는데도 엄마는 심드렁하다.

시끄럽다고 한소리 듣고도 ㅇㅎㅎ 웃으며 아무말이나 들이대는  딸과 입다문 엄마~

이제 다시 방으로 들어가셔야 할 시간, 오늘 엄마는 마무리 기도도 안하신단다.

담주에 올게요, 그래도 잘가라 말은 해야지 하는 딸에게 '잘가~' 건조한 인사를 남긴 채

엄마는 방으로 들어가시고 우리도 요양원을 나선다.

 

돌솥밥과 생선찜 한상차림

새말에서 오빠네가 사준 내 생일밥,

생선찜 집이 있었네. 막국수나 고깃집만 있나 했더니 생선집도 있었구만~

메뉴는 한가지, 모둠생선찜-가오리와 갈치와 가자미와 코다리, 비리지 않은 흰살생선 4가지로 

만든 생선찜은 빨간 비쥬얼에 견줘 맵지 않고 맛있었다.

몇 년 전 제천에서 먹었던 가오리찜도 맛있었는데 여도 괜찮네.

나중에 큰언니랑 막내랑 엄마 면회 올 기회가 있으면 같이 먹어도 좋겠는 걸~ ㅎㅎ

 

여사장님은 화가, 남사장님은 바리스타? 융드립 커피도 있었지만 우린 걍 기계로 뽑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오빠네가 생일 고깔모자도 씌워주고 맛있는 점심도 사줬으니

나도 생일빵을 함 내야 쥐~ 커피는 제가 쏨다요!

 

입구에 있는 다리 풍경은 따근한 신상이고 벽면에 걸린 모딜리아니 풍의 여자 그림과 다른 그림은 23년 작품~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며~

조카의 출산으로 할머니 할부지가 된 작은오빠 내외와

시집장가를 갈 생각이 없는? 딸과 아들을 둔 큰오빠네와 내가

오랜만에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소소한 행복을 얘기하는 시간,

한부모 밑에서 자라 모두 일가를 이뤄 삶의 자리가 달라지니 같이 밥 한끼 먹을 시간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이제 더 나이들어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기 전 억지로라도 시간을 맞춰 봐야 하는 건 아닐까?

 

화가님이 운영하는 까페 안단테의 아메리카노와 캬라멜마끼아또, 쿠키

까페 안단테는 화가인 여사장님의 작품들이 전시되는 갤러리였다.

전시도 하고 판매도 한다는데 기분내키는 날 그림 한점 사러 다시 와보는 호사를 부려볼까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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