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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오늘(4월 9일 토요일)은 우리 공동체의 부활맞이 대청소가 있는 날, 코로나가 시작되며 미사가 멈추고 모든 전례행위가 금지되며 출입이 금지됐던 외부계단도 열렸다. 올핸 인원이 제한되어도 부활미사가 봉헌되니 묵은 때 잘벗겨내고 부활맞이를 해야지. 각 구역별로 성당을 나누어 맡아 구석구석 쓸고 닦기! 우리 푸르지오자이구역이 청소해야 할 곳은 대성전 안팎과 성전입구 유리문까지다. 20여분이 넘는 교우님들이 함께 해 열심히 쓸고 닦았다. 높은 천정에 잇닿은 유리문은 사다리를 타고, ㅇ가타자매님이 먼저, 그 다음은 내가 사다리 위에서 유리를 닦는다. 힘을 합쳐 움직이니 1시간 좀 넘어 대청소가 끝이 났다. 코로나시국이라 아직은 성당에서 차 한잔도 나눠마시지 못하는 상황, 청소를 끝낸 뒤 성당에서 주는 빵과 음료를..

전직모 2월 모임이 이런저런 까닭으로 무산되었다. 어짜피 모임날짜로 비워놓았던 날이라..... 정월이 생일인 공통점을 가진 ㅇ젤라형님과 ㅇ녜스형님 같이 밥을 먹기로 했다. 바로 전날은 엄마랑 같은 날 생일인 내가 처음으로 엄마 생신상 없이 맞은 생일~ (어쩔 수없이 엄마는 요양원에 가시고, 코로나 때문에 큰언니랑 요양원에 살짝 다녀오는것으로 생신상?을 차렸으니.....) 샤브향에서 점심을 먹고 이쁜 커피집으로 가는 길~! 세상에나~ 놀라워라! 음식점 두세곳을 빼면 주말농장과 광교산산림욕장으로 사브작사브작 이어지던 곳이 안가본 몇 년새 놀랍게 바뀌어 있었다. 산림욕장 좁은 길을 따라 둘러가던 아토피센터에 바로 가는 아스콘포장길이 나고 주말농장으로 쓰이던 밭은 전원주택지가 되어 우리 목적지인 까페 '꽃'도,..

곧 끝날줄 알았던 코로나19는 오미크론이라는 변이종을 앞세워 여전히 우리 삶을 옥죄고 있다. 당연하게 만나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세해 째, 나라가 시키는 대로 백신을 3차까지 맞았어도 코로나에서 여전히 자유롭진 못하다. 그래도 조심하며 가끔씩은 움직여줘야 서로가 살지 않겠나 하며 좋은사람들 같이 광교에 있는 한정식집에서 '살짝쿵 데이또~!'로 오랜만에 밥을 먹었다. 거궁 이천 쌀밥 한정식집에서 우리는 거한상을 주문했다. 방에서 받는 상은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5명까지 가능! 3명, 2명 분으로 음식이 차려진 두개의 상을 방에 있던 상 위에 올려 놓으며 맛있는 시간이 우리에게 냠냠~ 왔다. 나머지 2명은 홀에서 모르는 남처럼 상을 따로 받고~..

안좋은 몸과 맘을 억지로 추슬러 엄마 면회(금,7일)를 다녀온 금욜 저녁, 한숟가락 뜬 밥에 정말 완벽하게 체했다. 춥고, 어지럽고 메슥거리고 토하고를 반복하다 주일엔 미사참례도 못했다. 간신히 월욜 아침에야 누룽지 끓여 숭늉 조금씩 마시며 속을 달래고.... 아버지 뵈러 괴산가는 날, 누룽지 한술 뜨는 것으로 힘을 내어 주차장 입구에서 아들과 함께 안양에서 우리를 픽업하러 오는 오빠를 기다린다. 2020년 5월 코로나 시국에 아버지 괴산에 모시고 그 코로나 핑계로 이제서야 아버지를 보러간다. 큰언니네는 서울에서, 작은오빠네는 원주에서 각각 출발하고 우리는 큰오빠네 차를 타고 괴산으로~ 그래, 모두 차를 가져갈 필요가 없지. 일케 묻어가는 것도 환경엔 도움이 되는 일! 막내는 며칠만에 또 연차 쓰고 먼길..

숸역 근처로 이사온 뒤 벌써 한달, 참 쏜살같은 시간이다. 식구들이 수원역근처로 이사를 왔으니 앞으로 수원역 맛집으로 외식나들이를 하잔다. 수원역 근처 맛집을 검색하고 평점을 살핀다! ALLSoALLSo(올소올소)-고깃집 이름이 재밌다. '모두 소고기 먹기' 또는 '고기 먹는건 옳은 일' ? 여튼 가보자~ 울 식구 수원역으로 나간 첫 외식 나들이~ 10분여 실실 걸어 검색한 고깃집 도착, 테이블 건너건너 사람들이 제법 있다. 사회적거리두기를 지키며 빈자리를 찾아 앉는다. 4식구 소고길 양껏 먹고도 10만원이 넘지 않은 가격대~ 맛도 올소! 가격도 올소! 다.
12월 엄마(12월 30-31일) 동생이 올라왔다. 미리 약속한대로 엄마에게 가는 길, 속절없이 눈은 내리고 5시도 안된 시간이 밤 아홉시는 된 것처럼 깜깜하다. 어두운 눈길을 조심조심 달린다. 엄마에게 가기 전 정리한 책을 가지고 눈길 헤쳐 다시 찾은 시골편지~ 에궁~낭패다. 사회적거리두기에 까페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길을 막아서고 5시가 좀 넘은 어두운 밤길(?), 차를 돌린다. 엄마랑 동생이랑 저녁을 먹는다. 오랜만에 TV가 아닌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는 저녁시간, 엄마 혼자 보내는 일상이 어둠에 묻혀 더 또렷이 보인다. 아직 초저녁인데 마치 오밤중 같아 까닭모를 막막함이 밀려온다. 아침햇살 눈부셔도, 저녁해 숨어 어두워도 한결같은 세상, 이 끝이 없는 막막함 속에 더듬더듬 손으로 짚어가는 엄마의 시..
느닷없이 찾아온 코로나19는 많은 일상을 변하게 했다. 헐렁하던 집에 식구들이 오종종 함께 있기도 하고, 밥상에도 4식구 수저가 놓인다. 사회적거리두기에 장보러 가는 길 아니면 집밖으로 나설 일도 거의 없다. 톡이 왔다. 학교급식 피해농가 돕기 이벤트, 3탄이 준비되었단다. 아이들이 학교에 못가니 학교 급식용으로 납품되던 먹을거리들이 갈곳을 잃었다. 2탄 때 너무 빨리 완판돼 주문 실패, 3탄 친환경꾸러미 상자 주문은 서두른 덕에 성공했다. 긴 기다림 끝, 주문 9일만에 친환경꾸러미상자가 배달되었다. 상자안에 한가득~ 9가지 채소와 과일 1개가 들어있다. 쑥갓, 시금치, 쪽파, 대파, 단호박, 오이, 얼갈이배추, 양상추, 청경채 각각 1단에 배 하나~ 쑥갓은 삶아 무쳐 나물로~ 쪽파는 파전으로~ 청경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