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주기도문 (12)
소소리바람이 불면~

지난 2주간 엄만테 가지 못했다.여러 일이 겹치며 입술은 부르트고 몸 컨디션이 엉망~논네 기억은 못해도 몸으로 기다리실텐데, 마음은 무겁고......하루 이틀 더 쉬고 금욜쯤 엄만테 다녀와야 하지 싶은데다행히 큰오빠네가 엄마 면회를 했네.오늘 컨디션 좋게 성가도 3곡이나 들으시고 주기도문도 잘하셨다니 엄마의 오늘이 봄날이었네..

오늘은 큰오빠네가 엄마면회를 갔네.수욜과는 다르게 컨디션 좋으셨다니 그래도 다행이다.이제 순간순간이 널 뛰는 엄마의 컨디션이라 예측을 할 수 없는 면회실 분위기~ ㅎㅎ성가도 들으시고 기분 한층 업 돼서 주기도문도 잘 바치신 뒤 점심드시러 들어가셨다는 오빠네 전언!

오늘, 큰오빠네가 엄마를 찾았네.오늘도 비교적 컨디션이 좋으셨던듯~주기도문도 다 외우시고,성가를 들려드리니 빙긋 웃기도 하셨다나~얼굴이 좀 홀쭉해진듯도 하나 피부세포 역시도 엄마 연세따라 가는 거겠지......추운 겨울이 가고 있다.

큰오빠네가 엄마보러 간날, 엄마는 쾌청했다네.막내 ㅁ수기가 손녀딸을 봐 할머니가 됐다는 얘기 들으시고'벌써 그렇게 되었으니......' 하셨다는데 참 많은 뜻이 말흐림 속에 들어있었겠지.숫자세기도 50까지 하시고 엄마만의 재미있는 산수도 하셨네.1+2=1, 1+3=1, .....1+5=? ㅎㅎ그래도 노래들으시며 박자에 따라 둠칫둠칫 흐름도 타고주기도문은 아주 잘외우셨다고~

7월 4일 엄마에게 갔다온 뒤 꼬박 2주간 엄마에게 가지 못했다.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에 걸렸으니 알아서 조심해주는 센스는 기본!기침과 약간의 두통, 어지럼증이 살짝 겹치는 정도였으나 면역력 약한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곳이라기다리실 엄마가 걱정이었으나 감기기운이 잦아드는 두 주간 엄마면회 생략~!정확하게 18일만에 엄마에게 가는 길~차는 가다서다를 반복하고,논네 딸이 2주나 못간 걸 기억이나 할까, 알아보기나 할까 오만 생각으로 맘만 바쁘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두눈을 꽉감고 무념무상?K2의 주황색 몸체에 빨강모자가 달린 바람막이를 입으셨다.처음 본 화려한? 입성~'엄마~ 아주 고운색깔 옷을 입었네. 누가 왔을까? 딸이 왔지. 딸 누구? ㅁ수니가 왔지.어떻게 알았어? 니가 오면 요래요래 얼굴을 문지르잖..

열하루만에 엄만테 간다.근 한달 애매하게 시간이 맞지 않던 일정들이 웬만큼 정리가 되고이제 1주에 한번 엄만테 가던 일상이 제자릴 찾아가는 상황~요양원 사무장님이 왜 이렇게 뜸했냐며 반가운 인사를 다한다. ㅎㅎ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두눈을 꽉 감고 계신다.'엄마 잘지냈어요? 그동안 너무 바빠서 엄만테 띠엄띠엄왔네. 누가 온거같아요? 목소리 잘들어봐~ 누가 왔을까?서캐서방이 왔겠지. 아닌데, 서캐서방은 안오고 서캐서방이랑 사는 딸이 왔는데...... 서캐서방이랑 사는 딸이 누구야? 몰라요. 엄마 이름이 뭐야? 옥순이~ 아 옥순이는 엄마 어렸을 때 이름이고, 춘자는? 춘자도 나야.오~ 울엄마 이름은 다 생각났구나. 그럼 엄마 일본이름은 생각나요? 몰라요. 하루꼬, 엄마가 나한테 가르쳐 줬잖아.그랬나? 몰라..

지난 토욜과는 달리 큰오빠네가 엄만테 간 오늘,엄마 상태는 나름 산뜻했다네. 누가 해주는지는 모르나 음식이 맛있어 많이드셨다고도 하고,두유커피도 맛나게 드셨다고. ㅎㅎ동백아가씨 따라부르며 쒼나 쒼나 좋아하시고 섬마을선생님은 열창하셨대.주기도문도 잘하시고.....언제 또 바뀔진 모르나 이틀만에 참 다행인 소식~

큰오빠네가 엄마를 보러 간 토욜 오후, 엄마의 시간 속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죠. 메밀부침개 하실 수 있다더니 해달라니 묵묵부답~ ㅎㅎ 그래도 컨디션 좋아서 구구단도 외고, 주기도문도 외고 두유커피도 맛나게 드셨다니 다행인 날이 또 지나간다.

큰오빠네랑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는 엄마~ 낮잠주무시다 나오셔서 잠깐 벙벙? ㅎㅎ 곧 좋아지셔서 맛있게 드신 토마토 주스와 커피를 준 큰며느리 으뜸이라 칭찬도 하시고..... 손자녀 이름도 즐겁게 생각해내고 숫자세기도 잘하시다 주기도문 외우시고 방으로 가셨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