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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지난 1월 18일 엄마 면회 뒤, 길었던 코빅시기에도 코빅19 한번 안걸렸던 내가 감기몸살에 걸리며 꼼짝못했네. 이제야 몸이 감기몸살을 떨쳐낸 상태, 가끔식 하는 기침을 마스크로 막고 설을 맞아 3주만에 엄마에게 간다. 3주간 못간 딸을 엄마는 기억이나 할까? 새벽부터 일어나 떡국을 끓이고 엄마 점심도시락을 싸며 식구들을 깨운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컨디션 으뜸이다. 늘 감고 계시던 눈도 번쩍 뜨고, 8일, 9일 두 아들 면회에 이어 오늘까지 연속 3일을 자식들이 찾아온 걸 온몸으로 아셨는지 더이상 좋을 수 없을만큼 엄마 상태는 온전히 쾌청~! '엄마 누가 왔을까요? 응? 딸이 왔나? 딸도 오고 또 누가 왔을까? 이서방도 왔어요~ 오~ 서캐서방이 왔구나~' 사위가 이서방도 왔어요 하는 말에 엄마는 서캐..
엄마에게 가는 길, 강원도로 들어오며 하얀눈을 머리에 인 산들이 정겹다. 역시 강원도라 눈이 많이 내렸구나, 노년의 엄마 집으로 삼은 요양원에도 눈이 쌓여있겠지.....? 지지난주와는 다르게 아주 쾌청한 엄마는 하하 웃기도 잘하셨다. '누가 왔어유? 예~ 엄마~ 누가 왔게? 몰러유~ 아니 엄마 이제 목소리도 잊어버렸어?' 처음엔 심드렁하다. '잘생각해보셔~ 내가 누굴까? 글쎄 누굴까~~? 누가 왔을까?' 골똘한 생각, 그리고 한참 뒤에 'ㅁ수니? 와~ 잘했어요. 글케 잘알면서 몰 모르는척 하구 그러셔? ㅎㅎ 글쎄~ 내가 그랬나? ㅎㅎ 왤케 눈을 감았어? 눈 좀 떠보셔~ 눈 떴어. 여봐~ 눈 떴잖아~ 글네, 이제 눈 잘뜨셨네. 이제 눈 감지 마셔~ 응? 눈이 많이 내렸네. 산에도 하얗게 쌓여있고, 지금 여..
세번째 면회(1.21) 뒤 설(2.1)과 맞물리는 상황이라 면회를 미뤘다. 그래, 금요일에서 3일이 더 지나는 상황이니 그때 온식구들 같이 엄마를 보면 되겠지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사이 코로나19 변이종 오미크론은 퍼지고 또 퍼지며 확진자 몇 만명을 넘나들고~ '이러다 면회 안되는거 아냐'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불안감! '설'이라고 막내가 올라왔다. 삼송으로 가기전 울집에 들러 선물을 풀어놓는다. 커단 사과 한박스와 세상에나 곱디고운 수세미, 막내의 맘고생이 수세미에 어려 코끝이 아프다. 마음의 준비를 할새도 없이 엄마를 요양원으로 모시고 자식들 모두 맘고생, 몸고생이 크다. 어쩔수 없었다는 우리 모두의 당위 앞에서 결국 스스로를 향한 분노를 어쩌지 못해 체하고 토하고, 못먹고 몸져눕고 그렇게 시간을 꼭꼭..
27일 모니터링중 발견된 석면 조각에 중단됐던 시민모니터링단 활동이 재개되고, 늘 하던대로 2개 팀으로 나누어 꼼꼼히 살펴보기. 어제 끝났어야 하는 시민모니터링단 활동이 하루 연장된 상황, 변수가 없다면 2021.12-2022.1월까지 진행된 활동이 종료될터~ 천정에 가려져 있던 온갖 배관과 전선이 그대로 드러나 엉키며 청소하기 어려운 천정부근 구조물들 위를 매의 눈으로 살핀다. 개학해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오기전 천정이 안전한 건축재로 마감이 되어야 하는 상황, 오늘 변수가 없다면 창용중 석면철거해체작업은 정리가 되고 천정 마무리공사가 시작된다. 일정대로 창용중 시민모니터링단 활동이 끝나는 줄 알았다. 별일이 없다면 오늘 시민모니터링단 활동이 종료되는거였으니.....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사람이 하는 ..
재택하는 아들과 점심을 먹고 엄마에게 간다. 미리 준비해 놓은 유기농 작은 음료 세트를 챙긴다. 엄마가 기다리는 요양원으로 출발이다. 오~ 근데 몬가 이상하다. 시동을 걸면서 차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신호가 들어오고 차가 기우뚱하다. 몬일이지? 통행로 가장자리에 붙여 차를 세운다. 이런~ 운전석 쪽 앞바퀴가 바람이 쫙 빠져 찌그러져 있다. 어제 주차할 때까지 멀쩡했던 차가 웬일? 어제 생협다녀온 것 밖에 없는데.... 타이어에 박힌 커단 못이 원흉~ 보험사에 타이어펑크 고장 접수하고 초조하게 기다린다. 엄마에게 갔다가 6시 무렵엔 동수원 톨을 빠져 나와야 세남자 저녁시간 맞추는데 이러다 못갈수도 있겠다. 엄마 많이 기다릴텐데...... 어쩐다? 고민하며 아들에게 톡, 엄마 차 타이어 펑크나서 할머니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