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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지난 7일엔 엄만테 '왔소갔소~'하고 돌아왔었지.휴가기간을 생각못하고 떠났던 길,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엄마랑 함께 할 시간을 다 써버리고~ ㅎㅎ꼭 채운 2주만에 엄만테 간다.늙느라 그런건지 기후변화로 어마무시하게 무더운 한여름 날씨에 적응을 못하는건지개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를 두번이나 앓으며 요양원 어르신들을 생각해 엄마면회를 건너뛰었다.덕평 즈음서 차가 멈추고, 이런~ 뭐야? 아직 휴가가 안끝난거야? 한걱정~에고~ 휴가차량이 많은게 아니라 교통사고가 났었구나!사고가 수습되고 다시 달리는 차량들~ 2주만에 방문한 요양원엔 어르신이 세분이나 코로나에 걸렸다고마스크도 벗으면 안되고 음식물을 드릴수 없다하여 엄마는 두유커피도 못드셨다.더하여 컨디션이 별로인 엄마가 배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니~20여분만에 끝..
일욜에 작은오빠네가, 화욜에 큰오빠네가 엄마보러 갔으니텀을 조절해 금욜, 엄마를 만나러 간다.금욜이라선지 평소보다 차가 많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아주 쾌청하다.근래들어 처음 보는 쾌청한 상태,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명료하다.누가 왔을까 묻는 말에, '우리 딸이 왔지. 딸 누구? ㅁ수니~세상에나~ 엄마 오늘 정말 짱인데~? 대체 몇 주만에 몬일이 일어난거야?너 커피갖고 왔잖아, 딴소리하지 말고 커피나 어여줘~ㅎㅎ 엄마 커피먹고 싶어서 커피갖고 오는 딸이 퍼뜩 생각난거?' '아~ 맛있어, 커피가 정말 맛있어'를 연발하며 엄마는 두유를 커피라고 맛있게 행복하게 드신다.세월의 무게탓일까? 커피잔을 받치고 있는 손은 말간 살가죽 아래로 터진 핏줄이 드러나있다. 커피를 마신 엄마는 기분이 너무 좋다.오랜만에..
엄마에게 가는 길, 봄을 타는지 천근만근인 몸, 망설이다 안되지 싶어 출발준비를 했으나 늦어진 시간~ 운전하는 내내 흐릿한 머릿 속과 무거운 눈꺼풀, 오늘 참 이상하다. 왤케 힘이 들지? 전재, 엄마에게 가는 길에 가장 높은 산마루턱을 뚫어만든 터널을 지나 매화분교가 있던 곳, 암생각없이 운전을 한다. 온몸이 땅으로 꺼지는 느낌으로 기계적으로 잡고 가는 운전대, 뒤에서 경찰차가 앵앵 난리다. 힘들어죽겠는데 저 경찰차는 왜 또 난리야. 안흥 터널을 지나서야 문득 내게 멈추라는 신혼가 하는 생각! 뭐지? 왜 그러는 거지? 갓길에 차를 세우고, 경찰이 달라는 면허증을 꺼낸다. '좌회전인데 왜 신호무시하고 달렸어요? 경찰차가 뒤에서 달리는데도 그냥 신호를 무시해요? 거기 사고 많이 나는 곳이예요. 사고나면 어떻..
일주만에 엄마에게 간다. 오늘은 첫째 목요일, 어쩌면 엄마 봉성체를 하겠다 싶어 부지런히 달려가는길~ 그러나 날짜가 바뀌었는지 두달 연속 봉성체 소식이 없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누가 왔는지 모른다네. 목소리를 들어도 모르고 이름을 얘기해줘도 모르고, '보들보들~'얼굴을 만져주며 누굴까? 물어도 '우르우르 합!'은 하면서도 누군지 모르겠다네. 이런 낭패~ 모르겠음 누군지 함 보게 눈 좀 떠봐유~ 딸 목소리에 눈 떴어~ 번쩍 눈을 뜨시네. ㅎㅎ 보이지도 않는 눈을 뜨고 우린 서로 무엇을 보려는 걸까? 딸이 왔다고는 하는데 엄마는 그 딸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딸에게 들은 이름을 말하면서도 그딸이 지금 엄마 얼굴을 쓰다듬고 있는 딸인지 그냥 맥락없는 소리기호인지 알수가 없다. '엄마 이름은 뭐야? 내이름은..
어제 작은오빠네에 이어 큰오빠네가 설명절을 하루 앞두고 한 엄마면회~ 잘키워 건강한 일가를 이룬 두 아들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엄마를 찾았으니 울엄마 디따 좋아 컨디션 굿이란다. 참 다행이다~!
설명절을 앞두고 작은오빠네가 엄마면회를 갔다네. 두어달 이상을 거짓말처럼 커피를 잊고 계시던 엄마가 갑자기 커피를 드시겠다하셨다지.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커피가 문득 생각나셨던게야. 안줘서 못드셨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커피 안드리면 옆구리찔러가며 달라시더니~ ㅎㅎ 형제들 단톡에 올라온 글에 큰올케 언니 한말씀, 요양원 옆 편의점에서 따뜻한 두유 하나 사서 드리면 두유를 커피로 알고 맛있다며 잘드신다고~ 이제 두유와 커피맛도 헷갈릴만큼 미각도 잃으신건가~?
큰오빠네랑 함께 한 오늘 엄마 컨디션 쾌청~ 동백아가씨도 부르고 1시간이나 유흥을 즐기셨다지. 음하하~ 두유도 맛있게 두번이나 때리셨다네. 이제 커피가 아니라 두유로 입맛을 바꾸신건가?
지난주 면회 땐 신부님 모시고 봉성체도 하고, 신부님 모시고 버덩말 따님, 영자레지나도 왔었으니 엄마 기분이 좋았었지. 오늘 그 기억을 가지고 계시려나? 면회실로 나온 엄마 컨디션은 쏘쏘~ '지난주에 버덩말 딸 영자레지나가 왔던 것 생각나~ 엄마? 영자가 왔었어? 응, 신부님 모시고 와서 엄마보고 갔잖아. 지난주에 엄마 성체도 모셨지. 엄마는 안흥성당신자라고 숸딸이 알려드렸는데 엄마가 안중성당이라해서 같이 막 웃었잖아~ 그랬나~? 엄마 어짜피 영자 얘기가 나왔으니 오늘은 오랜만에 엄마 동생들 얘기 좀 해볼까? 영자가 누구야? 영자? 몰라~ 모르긴 몰몰라, 엄마 막내동생이 영자잖아. 독일에 간호사로 갔다가 강릉으로 시집갔지? 고등학교 영어선생하던 조서방이 엄마 제부잖아~ 그랬나? 영자가 강릉으로 시집갔었구..
비가 내린다. 오늘 엄마에게 가는 길은 비속에 젖어있다. 고맙게도? 옆지기가 엄만테 같이 간다고 연차를 내었다.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참으로 많은 옆지기, 오늘은 엄마가 어떤 답을 하실지 자못 궁금하기도 하다. 성당형님이 울엄마 생각하며 사왔다는 한살림 쌀과자, 손톱만큼 떼어 드리니 오물오물 드시고 다른거 그만주고 커피를 달라신다. ㅎㅎ 대단한 커피마니아 울엄마~! 엄마랑 나누는 계절이야기, 비가 온다고 했더니 '그럼 추워지겠네~' 하신다. 그래요~ 엄마, 비그치면 추워질거야. '추워지는 때를 모라하지? 추워짐 겨울이지~ 울엄마 잘아네. 추워짐 겨울이지? 겨울엔 비가 아니라 뭐가 오더라~? 겨울엔 하얀눈이 펑펑와서 소복소복 쌓여~ 울엄마 오늘 으뜸! 생각잇기를 아주 잘했어~ 상으로 모줄까? 상? 커피..
한가위, 엄마에게 가는길~ 명절 음식도 하지않는 명절분위기 안나는 명절, 어제 산청에서 올라온 동생은 엄마가 좋아하는 동태전과 코다리. 무 간장조림, 글고 잡채와 도라지나물을 만들어왔다. 나는 도가니탕을 끓이고 송편을 사는 것으로 명절 음식 끄읕~ ㅎㅎ 아침 일찍 도가니탕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 뒤 엄마 도시락을 요양원으로 고고~ 너무 일찍 출발해 엄마 시간맞추려면 휴게소에서 좀 놀다가야겠다는 옆지기 말이 끝나자마자 밀리기 시작하는 차량들~ 아무리 그래도 명색이 명절인데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안밀리면 좀 글찮아~ ㅎㅎ 허허실실 수다를 떨며 엄마 점심시간에 맞춤해서 요양원에 도착했다. 할머니이~, 모자 쓴 모습이 꼭 몽골사람 같아요. ㅎㅎ 나름 오랜만에 작은딸 식구들(사위랑 두 손주랑)과 막내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