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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

엄마면회-12월 14일

babforme 2023. 12. 22. 22:44

지난주 면회 땐 신부님 모시고 봉성체도 하고,

신부님 모시고 버덩말 따님, 영자레지나도 왔었으니 엄마 기분이 좋았었지.

오늘 그 기억을 가지고 계시려나?

 

면회실로 나온 엄마 컨디션은 쏘쏘~

'지난주에 버덩말 딸 영자레지나가 왔던 것 생각나~ 엄마?

영자가 왔었어? 응, 신부님 모시고 와서 엄마보고 갔잖아. 지난주에 엄마 성체도 모셨지.

엄마는 안흥성당신자라고 숸딸이 알려드렸는데 엄마가 

안중성당이라해서 같이 막 웃었잖아~ 그랬나~?

엄마 어짜피 영자 얘기가 나왔으니 오늘은 오랜만에 엄마 동생들 얘기 좀 해볼까?

영자가 누구야? 영자? 몰라~ 모르긴 몰몰라, 엄마 막내동생이 영자잖아. 독일에 간호사로 갔다가 강릉으로 시집갔지?

고등학교 영어선생하던 조서방이 엄마 제부잖아~ 그랬나? 영자가 강릉으로 시집갔었구나.

수자는? 수자는..... 수자는 엄마 셋째 동생, 춘천에서 옷가게하다가 미국으로 이민갔잖아.

미국 뉴저지에 살고 있어. 수자이모 이민갈 때 우리식구 모두 김포공항으로 배웅갔었지. 

명자는 누구야? 명자도 내동생이지? 맞아, 엄마 동생. 명자는 어디살더라? 몰라, 서울살던가......

맞아~ 용산에 살잖아. 용산 2층집에...... 태현인 누구였지? 태현이도 동생일껄.

맞아요, 아주 잘했어요. 태현인 엄마 남동생.'

 

주모경으로 기도하는 엄마

그토록 좋아하던 커피도 잊어버리고 기억여행이 심드렁해진 엄마는 허리가 아프다네.

엄마, 이제 들어가 쉬세요. 다음주에 딸이 왔을 때 딸이 왔구나 기억해주시구요.

 

딸과 인증샷~

오늘 엄마는 기억 저편에 오랜시간 머물러계셨다.

억지로 엄마의 기억을 끄집어내려는 딸의 목소리가 아팠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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