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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지난 2주간 엄만테 가지 못했다.여러 일이 겹치며 입술은 부르트고 몸 컨디션이 엉망~논네 기억은 못해도 몸으로 기다리실텐데, 마음은 무겁고......하루 이틀 더 쉬고 금욜쯤 엄만테 다녀와야 하지 싶은데다행히 큰오빠네가 엄마 면회를 했네.오늘 컨디션 좋게 성가도 3곡이나 들으시고 주기도문도 잘하셨다니 엄마의 오늘이 봄날이었네..

오늘은 큰오빠네가 엄마면회를 갔네.수욜과는 다르게 컨디션 좋으셨다니 그래도 다행이다.이제 순간순간이 널 뛰는 엄마의 컨디션이라 예측을 할 수 없는 면회실 분위기~ ㅎㅎ성가도 들으시고 기분 한층 업 돼서 주기도문도 잘 바치신 뒤 점심드시러 들어가셨다는 오빠네 전언!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온몸 게으르게 시간을 보내다 갑자기 바빠진 마음!더 늦기 전에 오늘은 엄만테 갔다와야지,3일 내내 자식들의 설명절 면회가 엄마의 기억회로를 새롭게 돌려놨을지도 모르잖아~ 엄마 컨디션은 근래 들어 으뜸이다. 눈을 뜨고 나오신 표정이 밝다.'엄마, 오늘은 눈을 떴네. 눈 맨날 뜨고 있는데..... 엄마 누가 왔을까? 얼굴 요래요래 만지는거 보니 딸이 왔구만~ 맞아요, 딸이 왔지. 근데 어느 딸이 왔을까? ㅁ수니가 왔지.'세상에나~ 오늘 오길 잘했네. 내 게으름에 안왔음 엄마 혼자 많이 기다렸을지도 몰라~ 지난 설명절 3일 연속 자식들이 면회했던 게 엄마의 기억회로를 제대로 작동시켰나보다.엄마는 뜸도 들이지 않고 바로 바로 대답하고, 오늘은 대화가 좀 되겠다. 지난 해에 ㅎ별이랑, ㅎ한..

지난주 엄마는 컨디션이 아주 좋지 않았었다.엄마 삶에서 가장 큰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큰아들내외가 함께 하는데도 별반응을 보이지 않아 면회시간 내내 막막하게 하시더니......오늘은 좀 나아지셨을까?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지난주 보다 손톱만큼 컨디션이 좋아보인다.개미만한 목소리로 딸이 왔다고 습관처럼 대답하고 다시 꽉 다무는 입술~ 그래도 딸이 준비해 간 두유커피랑 작은 파운드케잌을 세조각이나 드셨네.담주는 설이라 만두국 끓여올테니 드실래? 만두 10개는 드실거지? 묻는 말에 고개만 끄덕끄덕~30분이 돼간다는 신호가 엄마 얼굴에 나타나고, 엄마 면회를 끝내야 하는 시간, 마무리 기도로 주모경을 바친다.지난주보다 아주 조금 컨디션이 나았던 오늘, 그래도 성호경도 긋고 개미목소리로주모경 일부는 같이 바쳤으니 ..

오늘도 큰오빠네가 엄마를 보러갔네.들쑥날쑥 높나드는 날씨탓인가 12월 들어 계속 감기가 낫지 않아연속 2주나 엄만테 못갔는데 오빠네가 가줘서 다행이고 고맙다.엄마 컨디션은 괜찮아보였는데 다소 귀찮아하셨다고~ ㅎㅎ논네가 시큰둥하니 반응도 안보였겠지~엄마, 담주 월욜에 큰언니랑 갈게요.그날은 기분좋게 커피마시고 수다나 떨어봅시다요~

오늘 큰오빠네가 엄마면회를 했네.컨디션 아주 쾌청해서 자식들 이름도 다 기억하시고잘웃고 하셨다네.면회실에 40여분 앉아 계시다가 컨디션이 다운~ ㅎㅎ엄마의 시간은 40분이다.

한가위에 식구들과 함께 엄만테 다녀오고 일정상 한주를 건너뛰었네.큰언니네 5식구가 엄만테 다녀온 걸 위안삼아 건너 뛴 한주~ ㅎㅎ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무심하기만 하다.묻는 말에 '네~' 만 반복하는 엄마~누가 왔을까~? 얼굴을 쓰담으며 맨질맨질 문질러주는 사람이 누구더라~ 하고 물어대는 딸에게한참만에야 딸이 왔구만~ 딸 누구? ㅁ수니.....시큰둥하기만한 엄마다! 엄마~ 추석 지나고 나면 날씨가 어떻게 되지? 추워지지. 맞아, 추워지지~ 울엄마 아주 대단해요. 모르는게 없다니.....그래서 엄마~, 요며칠 많이 추워졌어~ 엄마도 춥지 말라고 후릭스 잠바입었네.이렇게 추워질 때 따듯하게 커피마시면 좋겠지? 엄마, 딸이 엄마 좋아하는 커피 가져왔는데 드실래?커피갖구왔어? 그럼 좀 줘~ 엄마는 딸이 커피드리..

오전에 게으름을 피우다 갑자기 급해지는 마음,부지런히 준비해 엄마에게 달려간다.숸에선 부슬거리더니 고속도로에 들어서 양지 좀 지나자 굵어지는 빗줄기~물보라 가득한 길을 달려 엄마에게 간다. 아주 오래전, 중학교 구령대 뒤 언덕배기 양쪽에 무궁화가 만발했었지.그 아래엔 씨앗이 떨어져 싹틔운 무궁화 어린묘가 수도 없었어.중학교 입학한 그해 무궁화 큰나무 아래 새잎 두어장 반짝이던 어린 묘목을 뽑아다 집 뒤뜰에 심었었지.얼마나 잘자랐던지 그 어린 묘가 내키를 훌쩍 넘어 담장을 내려다보고 꽃을 피웠었어.엄마 면회왔다가 무궁화꽃 보며 어린 그시절을 생각하네...... 오늘, 엄마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그렇게 좋아하는 두유커피를 달라지도 않네.감기기운인지 열감이 약간 있는 엄마는 배도 아프다는데......정말 배가..

큰오빠네가 면회간 오늘도 지난 주 내가 면회갔던 날처럼 엄마 컨디션은 그닥이었다네.까치집 지은 머리와 얼굴표정이 엄마의 그저그런 시간을 말해주네.엄마의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나 부디 엄마의 남은 시간들이 편안했음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