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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

엄마면회-2월 6일

babforme 2025. 2. 7. 19:47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온몸 게으르게 시간을 보내다 갑자기 바빠진 마음!

더 늦기 전에 오늘은 엄만테 갔다와야지,

3일 내내 자식들의 설명절 면회가 엄마의 기억회로를 새롭게 돌려놨을지도 모르잖아~

 

엄마에게 가는 길, 하늘이 파랗다.
엄마 간식, 카스테라와 두유커피
면회실로 나온 엄마, 오랜만에 눈을 뜨고 나오셨네.

엄마 컨디션은 근래 들어 으뜸이다. 눈을 뜨고 나오신 표정이 밝다.

'엄마, 오늘은 눈을 떴네. 눈 맨날 뜨고 있는데..... 

엄마 누가 왔을까? 얼굴 요래요래 만지는거 보니 딸이 왔구만~ 

맞아요, 딸이 왔지. 근데 어느 딸이 왔을까? ㅁ수니가 왔지.'

세상에나~ 오늘 오길 잘했네. 내 게으름에 안왔음 엄마 혼자 많이 기다렸을지도 몰라~  

지난 설명절 3일 연속 자식들이 면회했던 게 엄마의 기억회로를 제대로 작동시켰나보다.

엄마는 뜸도 들이지 않고 바로 바로 대답하고, 오늘은 대화가 좀 되겠다.

 

두유커피도 당신 손으로 온전히 들고 마시고......

지난 해에 ㅎ별이랑, ㅎ한이가 아기를 낳아 엄마 증손주가 2명이 더 태어났다 보고하니

아주 잘됐다고 좋아하신다.

'세상에나~ ㅎ별이랑 ㅎ한이가 애를 낳았어? 그랬구나~ 애기를 낳았구나.

엄마 증손이 그래서 모두 9명이야. 그렇구만~ 자식농사를 잘지었어. 아주~'

두유와 카스테라를 드시며, '이게 카스테라~ 맛있어. 커피도 맛있고.....

맞아, 엄마 집에 계실 때 반찬처럼 드시던 카스테라,

목 넘김이 부드러워 밥 한 숟가락 드시고 카스테라 한 조각 드시고 했잖아~ 그랬지.'

엄마는 두유와 함께 카스테라를 두 조각 드셨다.

 

미농지 같은 투명한 살가죽아래 선연한 핏줄

면회시간 25분이 넘어가며 엄마가 배가 아프다고 들어가시겠댄다.

'배가 아파~ 배가 많이 아파요? 갑자기 왜 배가 아플까? 단 카스테라를 많이 먹어서 그렇지~

그럼 엄마 들어가 쉬셔. 딸 갈게~ 벌써 가려고? 딸이 가야 엄마가 들어가 쉬시잖아~'

 

오늘은 성호경도 제대로 긋고,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은 입술만 오물거리시다 '아멘!'만 하시더니

영광송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하시네.

추운데 조심해서 가라고 인사도 해주시고.....

 

돌아오는 길, 쏟아지는 눈사위에 앞이 안보인다.

여주휴게소를 지나며 흩날리기 시작한 눈발이 이천 좀 못미쳐 캄캄한 하늘에서 눈이 쏟아져 내리네.

이게 몬 일이래~ 좀 전까지 쨍하게 멀쩡하던 하늘 어디에서 눈구름이 모여왔는고~

차들은 비상등을 켜고 저만큼씩 간격을 둔채 엉금엉금!

오랜만에 주고 받는 얘기를 나눈? 엄마의 면회,

엄마의 기억회로 저편이 눈 날리는 저 어두운 도로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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