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면회-2월 6일 본문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온몸 게으르게 시간을 보내다 갑자기 바빠진 마음!
더 늦기 전에 오늘은 엄만테 갔다와야지,
3일 내내 자식들의 설명절 면회가 엄마의 기억회로를 새롭게 돌려놨을지도 모르잖아~
엄마 컨디션은 근래 들어 으뜸이다. 눈을 뜨고 나오신 표정이 밝다.
'엄마, 오늘은 눈을 떴네. 눈 맨날 뜨고 있는데.....
엄마 누가 왔을까? 얼굴 요래요래 만지는거 보니 딸이 왔구만~
맞아요, 딸이 왔지. 근데 어느 딸이 왔을까? ㅁ수니가 왔지.'
세상에나~ 오늘 오길 잘했네. 내 게으름에 안왔음 엄마 혼자 많이 기다렸을지도 몰라~
지난 설명절 3일 연속 자식들이 면회했던 게 엄마의 기억회로를 제대로 작동시켰나보다.
엄마는 뜸도 들이지 않고 바로 바로 대답하고, 오늘은 대화가 좀 되겠다.
지난 해에 ㅎ별이랑, ㅎ한이가 아기를 낳아 엄마 증손주가 2명이 더 태어났다 보고하니
아주 잘됐다고 좋아하신다.
'세상에나~ ㅎ별이랑 ㅎ한이가 애를 낳았어? 그랬구나~ 애기를 낳았구나.
엄마 증손이 그래서 모두 9명이야. 그렇구만~ 자식농사를 잘지었어. 아주~'
두유와 카스테라를 드시며, '이게 카스테라~ 맛있어. 커피도 맛있고.....
맞아, 엄마 집에 계실 때 반찬처럼 드시던 카스테라,
목 넘김이 부드러워 밥 한 숟가락 드시고 카스테라 한 조각 드시고 했잖아~ 그랬지.'
엄마는 두유와 함께 카스테라를 두 조각 드셨다.
면회시간 25분이 넘어가며 엄마가 배가 아프다고 들어가시겠댄다.
'배가 아파~ 배가 많이 아파요? 갑자기 왜 배가 아플까? 단 카스테라를 많이 먹어서 그렇지~
그럼 엄마 들어가 쉬셔. 딸 갈게~ 벌써 가려고? 딸이 가야 엄마가 들어가 쉬시잖아~'
오늘은 성호경도 제대로 긋고,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은 입술만 오물거리시다 '아멘!'만 하시더니
영광송은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하시네.
추운데 조심해서 가라고 인사도 해주시고.....
여주휴게소를 지나며 흩날리기 시작한 눈발이 이천 좀 못미쳐 캄캄한 하늘에서 눈이 쏟아져 내리네.
이게 몬 일이래~ 좀 전까지 쨍하게 멀쩡하던 하늘 어디에서 눈구름이 모여왔는고~
차들은 비상등을 켜고 저만큼씩 간격을 둔채 엉금엉금!
오랜만에 주고 받는 얘기를 나눈? 엄마의 면회,
엄마의 기억회로 저편이 눈 날리는 저 어두운 도로 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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