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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여러 일들이 겹쳐 엄만테 다녀온지 벌써 13일이 지났네. 다행히 큰오빠네가 오늘 엄마를 보러갔다는~세탁기 고장만 아니었음 오늘 오빠네랑 엄마면회가 오전 오후로 나뉘어 두 번이 될뻔했네. 세탁기가 고장난 게 엄마 상황에 잘된건가? ㅎㅎ엄마는 오늘 완전히 침묵하셨다지.내일 하루 텀을 두고 모레 엄만테 가야지.큰언니도 시간을 낸다니 모레는 딸 둘을 맞을 울엄마, 그 긴 침묵을 깨실라나~?

오늘은 큰오빠네가 엄만테 갔구만요.고맙게도 성당 따님인 버덩말 ㅇ자 레지나 언니도 같이~오늘 엄마는 평소처럼 묵언수행 혹은 대침묵 피정? ㅎㅎ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 들어가는 정보는 없는데 엄마의 뇌는 그 기능을 놓았으니엄마는 자연스레 억지 피정 중인거쥬~?

이번엔 엄마랑 지난주에 담주에 올게요 한 약속을 지켰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엄마 간식을 준비했으나 결국 출발시간은 사뭇 그 시간~ 12시 55분이네. ㅎㅎ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지난주와 다르게 두 눈을 꽉 감고 계시다.이 포지션은 엄마가 과거의 어느 한 곳이 아니라 현재에 머물고 계시단 거~엄마가 가장 많이 보여주는 일상의 모습이다.오잉~ 근데 오늘은 나오시자마자 갑자기 손을 잡으시네. 뼈에 가죽만 남은 손인데도 아직 아구의 힘이 상당하다.퇴행성 관절염으로 새끼 손가락 마디가 툭 불거진 딸의 손 사정을 알 수 없는 엄마에게 갑자기 꽉 잡힌 손!우왕~~ 아프다, 많이 아프다. 엄마, 딸 손이 잡고 싶었구나. 딸이 온 걸 아는 거야?근데 딸 손가락이 아프~ 좀 살살 쥐면 안 될까? ㅎㅎ 딸 ㅁ수니가 와서 ..

큰아들과 아주 오랜만에 극장엘 다녀왔네.일전 아들이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재개봉을 한다고 예매를 했다.1인 18,000원이라 극장에 안 간 사이 가격도 많이 올랐네.휴대폰 멤버십 할인받아 기분좋게 고고고~! 아이들과 글쓰기 독서 논술을 가르치던 2천 년 초였어.전혀 몰랐던 일본 애니메이션, 화질이 좋지 않은 복사판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비디오 테잎을 구한 때는~애니메이션이 보여주던 환경에 대한 통찰과 철학적 시각에 놀라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해. 우와~자리사이가 넓어 앞자리 발로 차는 일 없어 좋구만 했더니 세상에나 내가 앉아 있는 이 푹신한 소파?가 리클라이너!!!롯데 시네마는 전관이 일케 리클 소파?가 설치 돼 있다네.갑자기 극장 값이 비싸지 않다는 유연한? 생각~ ㅍㅎㅎ '불의 7일'이라는 큰 ..

거의 3주가 다 되어 엄만테 가게 됐네.내 컨디션은 그냥저냥 버틸만하니 그만하면 된 건가~ ㅎㅎ 들쑥날쑥한 내 컨디션 핑계삼아 엄만테 가는 길, 게으름을 피우다 안되겠다 싶어 나선 길~별 문제 없이 차 흐름은 좋다. 거의 3주만에 온 딸을 만나러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예사롭지 않다.닷새 전이었던가, 막내가 엄만테 갔을 때 엄마는 대침묵, 묵언수행이었다지.반응없는 엄마 앞에서 혼자 떠들다 온 동생에 견준다면 오늘은 좋은 건가?엄마만 보이는 세상에서 오늘 엄마는 엄마가 70여년 넘게 살았던 떠나온 집 안방에 머물러 계신다.요양원에 오시기 전 건강했던 시절로 돌아가 마실 온 동네 아줌마들을 바라보고 계시네. 3주만에 온 딸의 어떤 말도 무심하게 퉁쳐버리고 오로지 아줌마들만 응시하던 엄마가 문득 집이가 병록이 ..

몇 년에 한 번씩 문득 기분내킨 날 띠엄띠엄 생존 확인만 하던 날들이었지.우리네 삶에서 가장 풋풋하고 이쁜 시절, 고등학교 동무들은 졸업과 함께 자신의 삶의 자리를 찾아 떠나갔지. 혼인하고 아이낳아 기르며 그 아이들이 자란만큼 우리 세월은 무자비하게 흐르고,몇 몇 동무들 톡으로만 시간을 헤다가 6월 중순 문득 만들어진 3인 단톡방; 만나자, 만나자구~~그렇게 우린 30여년을 훌쩍 뛰어넘었다.머리 희끗해진 동무들은 만나자마자 바로 그 풋풋했던 10대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갔다지.둘이나 셋 아이들을 키워 낸 엄마들답게 몸매도 얼굴도 변했으나우리의 시간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ㅎ수기가 ㅊ워니를 픽업해 숸으로 오고,혼인 뒤 숸에 뿌리내려 서른 여섯해를 사는 내가 테이블링을 했다.11시 30분 오픈 전 아무리 일..

멀리 산청에 직장이 있는 막내딸이 새벽 6시에 출발해 엄마를 보러왔다네.멀리서 허위허위 달려온 막내딸에게 엄마는 어제와 다르게 대침묵이었다지. ㅎㅎ엄마의 컨디션이 시시때때로 바뀌는 지라 막내 혼자 떠들다 면회시간을 끝냈다고. 달초 내 면회 때 기적같이 쾌청한 뒤,어제 큰오빠네 면회 때도 쾌청했으니 엄마가 일상으로 보여주는 대침묵에 다시 들어가실 때가 된 거지. ㅎㅎ대침묵과 잠깐 쾌청이 반복되다 어느 순간 대침묵이 쭉 이어지겠지.엄마의 남은 시간이 부디 행복이기를~

큰오빠네가 엄마 면회를 간 오늘, 엄마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고~지난 6일 내가 간 날도 놀랍게 엄마는 쾌청했었지.웃기도 하시고 말씀도 하시고 음악감상도 하시고 커피도 드시고......엄마의 남은 시간이 오늘처럼 쾌청했음 좋겠다.

6월 17일 화요일반딧불이 조사에 나선 후배선생님들과 코로나 이후 6년 만에 현장에 함께 했다.12년 전 울조직이 처음 수원지역 반딧불이 조사를 한 이래 반딧불이는 지속적으로 개체수가 줄어들고......대도시 가장 외곽 지역에 숨어숨어 살아버텨내는 반짝이는 아주 작은 곤충,논이나 습지, 둠벙 같은 살아갈 터전이 사라져가는 도심지에서 어찌 개체수가 늘겠냐마는논이었던 곳이 다시 밭으로 바뀐 현장에서 마음이 무겁다.오늘, 그래도 반갑게 50여 개체가 날아올라 파르스름한 불빛을 반짝여 준 고마운 애반딧불이~ 6월 19일 목요일두번째 조사날, 20여마리가 흐린 불빛을 반짝였지.이틀 전 열심히 반짝여 날아오른 친구들이 무사히 짝을 짓고 내년에 다시 날아오르겠지.현저히 움직임도 개체수도 줄어든 오늘,이틀 전 무사히..

울 조직이 올해 우리시 생태둠벙 탐사활동을 기획했다. 둠벙이 품고 있는 생명력과 도시지역 둠벙의 생태적 역할을 조사하는 활동!생태둠벙 우수사례의 하나인 예산지역 황새 둠벙 현장답사에오랜만에 함께 했다. 황새(CICONIA BOYCIANA)천연기념물 제199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전세계적으로 2,500여 마리 정도 살아남은 희귀 조류.우리나라에서 텃새로 지내던 야생 황새는 1994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졌으며지금은 겨울을 나기 위해 일부 개체가 러시아 아무르지역에서 우리나라를 찾아온다. 황새목 황새과에 속하는 대형조류로 몸길이 110-150cm, 날개를 편 길이 200-273cm, 부리길이 30cm~몸 전체는 흰색, 눈 주위와 다리, 부리와 목이 만나는 부분은 붉은색, 부리와 날개깃 가장자리, 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