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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오늘은 작은오빠네가 엄마를 보러갔네.어제는 큰아들네가 오늘은 작은아들네가 엄만테 갔으니 울엄마 2주는 썰렁하다가이번 주는 계타셨는 걸~ ㅎㅎ근데 오늘 엄마는 입 다물고 대침묵, ㅎㅎ 아무 말씀도 안하셨다지......논네 컨디션이야 언제나 들쭉날쭉이니 담주 큰언니랑 내가 가면엄마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까?

지난 2주간 엄만테 가지 못했다.여러 일이 겹치며 입술은 부르트고 몸 컨디션이 엉망~논네 기억은 못해도 몸으로 기다리실텐데, 마음은 무겁고......하루 이틀 더 쉬고 금욜쯤 엄만테 다녀와야 하지 싶은데다행히 큰오빠네가 엄마 면회를 했네.오늘 컨디션 좋게 성가도 3곡이나 들으시고 주기도문도 잘하셨다니 엄마의 오늘이 봄날이었네..

엄만테 가는 길,오늘은 안나형님이 엄마 드리라 사랑담아 주신 빠바의 카스텔라 한 조각을 챙겨간다.싫다고 잘 안드시던 간식들을 요즘 들어 잘 드시니 안나형님의 카스텔라도 잘 드실 것 같다.요양원에 가시기 전 집에서 엄마는 카스텔라를 반찬처럼 드셨었다.밥 한숟갈에 카스텔라 한 조각을 떼어 함께 드시며 목넘김이 좋다시던~ ㅎㅎ그 카스텔라를 요양원에 가신 뒤엔 싫다고 안드셨었지. 면회실로 나오신 엄마는 지난 주에 견줘 컨디션이 좀 나아보인다.여전히 딸이 누군질 모르시는~누가 왔게요~ 누가 왔게요? 노래가락처럼 음을 넣어 물으면 엄마도 그 음을 받아 대답,모르겠네요, 모르겠네요~ 딸이 누군지 기억이 안나는 엄마와 그런 엄마가 짠한 딸이 되고말고 아무말대잔치로 수다를 떤다. 암 것도 안되던 지난주와 다르게 오늘은..

오늘은 큰오빠네가 엄마면회를 갔네.수욜과는 다르게 컨디션 좋으셨다니 그래도 다행이다.이제 순간순간이 널 뛰는 엄마의 컨디션이라 예측을 할 수 없는 면회실 분위기~ ㅎㅎ성가도 들으시고 기분 한층 업 돼서 주기도문도 잘 바치신 뒤 점심드시러 들어가셨다는 오빠네 전언!

지난주에 애매하게 일정이 겹치면서 엄만테 가지 못했다.오늘, 후딱 움직이지 않으면 또 일정이 꼬일듯 해 엄만테 가는 길~날씨가 고 11월 말쯤인가 싶게 스산하네. 지난주 딸 목소릴 못들어선가 엄마는 '몰라요.'로 모든 말을 끝낸다.누가 왔는가 물으니 '동생'이 왔다는데 그 동생이 누군지는 또 모른다시네. ㅎㅎ그래서 오늘 딸은 동생이 되기로 했다. 엄마는 두유 컵도 손에 안잡고 입만 벌리신다.뜨거운 두유를 한모금 넘기시다 '아이구~ 뜨거워유' 엄마 뜨거우니 호호 불라고 했는데 걍 마셨어요? 호호 불어요. 엄마는 두유도 케잌도 딸기도 마다 않고 잘드신다.양이 많진 않았어도 처음으로 간식통이 다 비었네.더 드려도 드실 것 같았으나 혹시 싶어 두유는 조금 남겨 놓았다. 이제 엄마는 본능만 남은 걸까? 고단하고 ..

오늘, 엄마 면회를 간다.요양원에서 4번째 맞는 엄마의 아흔 일곱 번 째 생신~엄마의 요양원 생활이 벌써 4년차 시작이다. 참 빠르게 흐르는 세월!이번 엄마생신 면회는 세월을 비껴가지 못해 여기저기 아픈 큰언니는 집에서 좀 쉬기로~ 다행히 큰오빠네랑 작은오빠네가 시간을 맞출 수 있어 엄마생신면회는 작은 잔치? ㅎㅎ 미역국을 끓이고 쌀밥도 했다.크게 반찬이 필요없는 엄마의 생일상은 슴슴한 물김치와 상큼한 해파리냉채, 후식용 과일과커피 대용 두유를 따끈히 데워 보온병에 담는 것으로 정리돼 작은 도시락가방 2개면 충분했다.엄마랑 나는 생일이 같다. 정월 스므 사흗날!내가 어릴 땐 엄마가 딸에게 끓여준 미역국을 함께 드셨고딸이 장성한 뒤엔 딸이 끓인 미역국을 엄마랑 먹는다.오늘은 두 오빠네가 엄마 생신 겸 내 ..

어제 눈 비내리고 기온 뚝 떨어져 살얼음 조심하라는 뉴스에 조심조심 엄만테로 나선 길!고속도로는 아무 문제가 없네, 새말톨 나가서 구불구불 전재를 넘는 길이 좀 얼었으려나?근데 그 전재길도 괜찮다. ㅎㅎ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몇 달만에 아주 흥분한 모습이다.눈을 번쩍 뜨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려 살피며 엄마만 보이는 동네 아줌마들과 시장엘 오신듯하다.뻘개벗고 있어서 옷을 사야 원주를 가신다는데 돈이 없다시네.저 아줌마들 모두 지구리까지 태워다 달라시더니 낮은 목소리로 차비는 대신 내달라고~ ㅎㅎ상안리에 엄마랑 동생이 산다는데 그 동생이름이 ㅁ수기라던가?ㅁ수긴 엄마 막내딸이라니 자신이 막내라 벅벅 우기기도 하고,자신이 ㅁ수니고 딸 더러는 유춘자씨라는데...... ㅎㅎ 엄마의 넘나드는 시간과 기억에 따라 ㅇㅎㅎ..

오늘, 큰오빠네가 엄마를 찾았네.오늘도 비교적 컨디션이 좋으셨던듯~주기도문도 다 외우시고,성가를 들려드리니 빙긋 웃기도 하셨다나~얼굴이 좀 홀쭉해진듯도 하나 피부세포 역시도 엄마 연세따라 가는 거겠지......추운 겨울이 가고 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온몸 게으르게 시간을 보내다 갑자기 바빠진 마음!더 늦기 전에 오늘은 엄만테 갔다와야지,3일 내내 자식들의 설명절 면회가 엄마의 기억회로를 새롭게 돌려놨을지도 모르잖아~ 엄마 컨디션은 근래 들어 으뜸이다. 눈을 뜨고 나오신 표정이 밝다.'엄마, 오늘은 눈을 떴네. 눈 맨날 뜨고 있는데..... 엄마 누가 왔을까? 얼굴 요래요래 만지는거 보니 딸이 왔구만~ 맞아요, 딸이 왔지. 근데 어느 딸이 왔을까? ㅁ수니가 왔지.'세상에나~ 오늘 오길 잘했네. 내 게으름에 안왔음 엄마 혼자 많이 기다렸을지도 몰라~ 지난 설명절 3일 연속 자식들이 면회했던 게 엄마의 기억회로를 제대로 작동시켰나보다.엄마는 뜸도 들이지 않고 바로 바로 대답하고, 오늘은 대화가 좀 되겠다. 지난 해에 ㅎ별이랑, ㅎ한..

이틀에 걸쳐 두 아들네랑 만난 엄마는 오늘 컨디션이 나아지셨을까?설명절이라 엄마 점심을 챙겨드리기로 하고 시간을 맞춰 집을 나선다.9시 출발, 주차장에 내려오니 먼저 내려온 옆지기가 열심히 차 시동을 걸고 있다.근데 배터리에 문제가 생긴듯 시동이 걸리지 않네.한참을 애쓰다 보험 서비스를 청하기엔 시간이 안될 듯 싶어 옆지기 차를 포기한다.겨울, 두터운 옷과 여러 상황이 차 한대는 작다고 외치는 두 아들 말에 동생차와 내차 두 대가 가느냐,내 차 한 대로 가느냐 설왕설래하다가 결국 내차만으로 움직이기로~운전석과 조수석은 두 아들이, 뒷 자리엔 겸손한 몸을 가진 우리 셋(옆지기, 나, 동생)이 앉았다.긴 연휴에 공항이 미어터진다더니 정말 그런건지, 아님 시국 탓인지고속도로가 한산하다. 오늘은 고속도로도 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