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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2024년 사순특강이 열렸다. 성모꽃마을 원장신부님의 암특강, 교중미사 중 강론시간에 짧고 굵게 진행된 특강~ 40여년 암환우들의 치유와 올바른 섭생을 위해 한길을 걸어오신 신부님의 진심이 넘친 시간! 신부님의 조근조근한 강의도 좋았고, 교우님들의 반응도 좋았고......
큰오빠네가 엄마 면회를 간 날, 엄마는 오늘도 쾌청했단다. 젊은날 좋아하던 가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도 부르시고.....
이제 온몸이 편치 않았던 한달여의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주에 한번 엄마를 보러가던 일상도 다시 시작되었고..... 설에 가고 열흘이 지나가는 시점, 잊혀져가는 엄마의 시간 속에서 딸이 오가는 일정들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겠지만 딸은 마음이 바쁘다. 비안개 자욱한 고속도로는 내내 갈길을 막아서더니 강원도로 들어서며 눈이 내린다. 면회실로 나오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요양사선생님이 딸이 왔다고 말씀하신 모양~ '딸이 왔어요? ㅁ수니가 왔겠지. 아니 ㅁ수기가 왔나?' 엄마는 한껏 올라간 기분! '엄마~ 누가 왔게요? 딸이 왔잖아~ 어떤 딸? ㅁ수니가 왔구만~ 어떻게 알았어? 목소리들으면 알지. 아~ 글쿠나. 울엄마 대단한 걸~ 딸 목소리도 안잊어버리고...... ㅎㅎ 그렁가?' 엄마는 오늘 아주 쾌..
지난해 8월 수녀님과 성모님 상 앞 데크 장식용 화분들을 하나로마트에서 업어왔었다. 그날, 가파른 성당 출입문을 넘으며 조심조심 데려오던 꽃기린 화분이 잠시 기우뚱~ 에고에고~ 꽃기린 순 하나가 부러졌어. 5cm 남짓한 작고 어린 순을 어쩔까 하다 집에 들고와 물꽂이를 했다.(2023년 8월 26일) 큰기대없이 물에 꽂았던 꽃기린이 놀라운 생명력을 발휘, 물꽂이 28일만에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곧 화분으로 옮겨주리라 마음만 바쁘게 시간이 흐른 어느날 문득 꽃기린을 더이상 물에 둬선 안될 것 같은 각성, 하여 내린 뿌리를 처음 보고 거의 5달을 묵삭이다 이제서야 화분으로 옮겨주었다. 흙에서 다시 뿌리가 자리를 잡으려면 몸살 좀 앓겠지. 힘들어도 조금만 참자규~ 몸살이 끝나고 다시 새잎을 틔워 키를 좀 더..
지난 1월 18일 엄마 면회 뒤, 길었던 코빅시기에도 코빅19 한번 안걸렸던 내가 감기몸살에 걸리며 꼼짝못했네. 이제야 몸이 감기몸살을 떨쳐낸 상태, 가끔식 하는 기침을 마스크로 막고 설을 맞아 3주만에 엄마에게 간다. 3주간 못간 딸을 엄마는 기억이나 할까? 새벽부터 일어나 떡국을 끓이고 엄마 점심도시락을 싸며 식구들을 깨운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컨디션 으뜸이다. 늘 감고 계시던 눈도 번쩍 뜨고, 8일, 9일 두 아들 면회에 이어 오늘까지 연속 3일을 자식들이 찾아온 걸 온몸으로 아셨는지 더이상 좋을 수 없을만큼 엄마 상태는 온전히 쾌청~! '엄마 누가 왔을까요? 응? 딸이 왔나? 딸도 오고 또 누가 왔을까? 이서방도 왔어요~ 오~ 서캐서방이 왔구나~' 사위가 이서방도 왔어요 하는 말에 엄마는 서캐..
어제 작은오빠네에 이어 큰오빠네가 설명절을 하루 앞두고 한 엄마면회~ 잘키워 건강한 일가를 이룬 두 아들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엄마를 찾았으니 울엄마 디따 좋아 컨디션 굿이란다. 참 다행이다~!
설명절을 앞두고 작은오빠네가 엄마면회를 갔다네. 두어달 이상을 거짓말처럼 커피를 잊고 계시던 엄마가 갑자기 커피를 드시겠다하셨다지.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커피가 문득 생각나셨던게야. 안줘서 못드셨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커피 안드리면 옆구리찔러가며 달라시더니~ ㅎㅎ 형제들 단톡에 올라온 글에 큰올케 언니 한말씀, 요양원 옆 편의점에서 따뜻한 두유 하나 사서 드리면 두유를 커피로 알고 맛있다며 잘드신다고~ 이제 두유와 커피맛도 헷갈릴만큼 미각도 잃으신건가~?
아버지 기일(1월 11일)을 맞아 큰오빠네랑 괴산현충원에 다녀온 뒤 작은오빠네가 괴산에 다녀왔노라 단톡에 연락이 떴다. 늘 시간에 쫓겨 함께 하기 어려웠던 ㅈ하니도 시간을 내고 모처럼만에 작은오빠네 5식구가 합체한 날? ㅎㅎ 오랜만에 장손도 보고 둘째 손부도 만난 아버지 참 좋아하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