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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면회-9월 5일 본문
오전에 게으름을 피우다 갑자기 급해지는 마음,
부지런히 준비해 엄마에게 달려간다.
숸에선 부슬거리더니 고속도로에 들어서 양지 좀 지나자 굵어지는 빗줄기~
물보라 가득한 길을 달려 엄마에게 간다.
아주 오래전, 중학교 구령대 뒤 언덕배기 양쪽에 무궁화가 만발했었지.
그 아래엔 씨앗이 떨어져 싹틔운 무궁화 어린묘가 수도 없었어.
중학교 입학한 그해 무궁화 큰나무 아래 새잎 두어장 반짝이던 어린 묘목을 뽑아다 집 뒤뜰에 심었었지.
얼마나 잘자랐던지 그 어린 묘가 내키를 훌쩍 넘어 담장을 내려다보고 꽃을 피웠었어.
엄마 면회왔다가 무궁화꽃 보며 어린 그시절을 생각하네......
오늘, 엄마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그렇게 좋아하는 두유커피를 달라지도 않네.
감기기운인지 열감이 약간 있는 엄마는 배도 아프다는데......
정말 배가 아픈건지 어떤건지 알 수는 없으나 식사는 늘 드시는 만큼 드신다니
크게 아픈 건 아니지 싶다.
면회 15분만에 허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딸하고 노는 것도 싫다고 들어가 눕겠다시네.
비속 1시간 40여분 달려가 15분 엄마보고
다시 2시간 근처 달려 돌아가는 길,
엄마계신 요양원엔 이슬비 시늉이더니 고속도론 다시 물안개 가득한 빗길이다.
우리네 삶의 끝자락같이 좀은 씁쓸하고 슬픈, 더하여 덮고 습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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