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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

엄마면회-12월 7일

babforme 2023. 12. 13. 12:19

지난 주 불쾌하게 엄마면회를 끝낸 닷새 뒤 무거운 맘으로 엄만테 달려간다.

오늘은 호랑말코양반이 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안녕하세요 하는 인사에 호랑말코양반이 오늘은 아주 친절모드다. 

정말 이해하기 쉽잖은 성향, 변덕인걸까? 아님 자신의 기분에 따라 순간 감정조절이 안되는 걸까?

어쨌든 오늘은 친절모드니 그럭저럭 평타는 치겠다.

지난주 버럭을 생각할 수 없는 말투, ㅎㅎ적응이 안된다. '좀 있다가 신부님 오신대요. 

아~ 그래요? 잘됐네요.'

신부님은 2시 30분에 오신다는데, 엄마는 부지런히 면회실로 나오셨다.

지난번과는 다르게 오늘은 나름 컨디션을 되찾으신 것 같다.

신부님 봉성체 오시기 전 엄마랑 간단한 얘기나누기,

엄마~ 누가 왔게요? 딸이 왔겠지. 맞아, 딸이 왔어.

엄마가 다니는 성당이름이 뭐야? 안흥성당이지? 안중성당? 아니, 안중성당은 경기도에 있는 수원교구 성당이고

엄마는 강원도 횡성에 있는 원주교구 안흥성당 신자야. 엄마 아프지 않았을 때 다니던 성당,

그 성당에서 좀 있다가 신부님 오신대. 신부님이 오시면 엄마에게 성체를 주실거야. 잘받아모셔야 돼.

신부님이 그리스도의 몸 하면 엄마가 아멘~하는거야. 잘할 수 있지?

신부님이 오신대? 응. 엄마 신부님이 오시다니 기분이 어때? 좋아, 신부님 오시면 좋지.

오늘은 딸도 오고, 신부님도 오고 아이 좋아라~

 

요양원에 계시는 두분의 신자들을 위한 봉성체 전례시작~
성체를 모시는 엄마
따뜻한 우엉차 한잔~

봉성체 뒤 신부님과 영자레지나 버덩말 딸이 가시고 따뜻하게 마시는 우엉차 한잔~

'모가 이렇게 싱거워~? 맹맹하네. 이걸 누가 돈주고 사먹어?

ㅎㅎ 맹맹해도 몸에 좋다고 우엉차 사먹는 사람도 많아요. 구수하게 숭늉마시듯 입 좀 축여요.'

갑자기 커피를 잊으신건가? 지난주부터 커피의 커자도 꺼내지 않는 엄마다.

문득 생각나 커피마시고 싶을 때 그때 딸에게 달라고 하세요. 준비해 둘게요.

 

신부님도 오시고 성체도 모시고, 버덩말 딸(영자레지나)도 만나서 기분이 좋으신 건가?

오늘은 주모경도 아주 생생하게 잘 바치셨다.

엄마, 그렇게 정신 잘챙기며 지내세요. 담주에 딸이 왔을 때 쌩쌩한 정신으로 재밌게 수다떨게요.

 

해가 지고 있는 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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