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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가 이번주엔 계탔네. 자식들이 1주에 3일이나 면회를 갔으니...... ㅎㅎ 커피도 맛있게 드시고 작은아들 며느리가 권하는 두유도 맛있다며 드시더니 배가 부르다고~ 맛있는데 배불러 못드시겠다더니 트림도 두어번, 에고 잘드셨네. 작은아들 아프다고 한걱정이면서 정작 작은아들에겐 아픈얘긴 한말씀도 안하시네. ㅎㅎ 커피는 ㅁ수니가 와야 잘타준다나 치사도 하시고, 자식들이나 와야 커피를 타준다네. 오늘 나름은 쾌청에 헤어지는 시간을 아쉬워하셨다고~
오늘 엄마 컨디션 쾌청이라는 큰오빠네 전언~ 커피도 맛나게 드시고 이쁜 큰며느님과 얘기도 즐겁게 나누고......
엄마에게 가는 길, 나름 후다닥 준비하고 나섰으나 때가 때인지라 동해안으로 떠나는 차들이 많이 있네. 더디게 차는 움직이고 기다릴 엄마와 돌아올 생각에 마음은 바쁘고~ 엄마는 딸이 면회왔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인사도 없이 바로 커피를 주문하신다. 'ㅁ수니왔으믄 커피 줘~ 니가 와야 커피를 먹을 수 있잖아~ 그렇게 커피를 달라고 해도 아무도 안주는데 니가 오면 커피를 줘서 너무 좋아~ 빨리 커피 줘!' ㅎㅎ 이건 뭐 딸을 기다린게 아니라 커피를 기다렸다는 야그~ '알았어요. 커피가 딸보다 더 반갑네.... 잠깐만 기다리셔. 곧 타드릴게.' 커피를 받아든 엄마는 아주 기분이 좋다. 뜨거우니 천천히 후후 불어 마시라는 딸에게 '뜨거워도 맛있어. 후후 불어 마시고 있거등~' 커피를 마신 엄마랑 맥락도 안통하는..
큰오빠네랑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는 엄마~ 낮잠주무시다 나오셔서 잠깐 벙벙? ㅎㅎ 곧 좋아지셔서 맛있게 드신 토마토 주스와 커피를 준 큰며느리 으뜸이라 칭찬도 하시고..... 손자녀 이름도 즐겁게 생각해내고 숫자세기도 잘하시다 주기도문 외우시고 방으로 가셨다는~
오늘은 작은아들이 요양원에 계신 엄마 면회를 했네. 엄마는 오늘 엄마 본가쪽으로 시간여행을 떠나셨는지 작은아들을 오라버니로 알고, 작은오빠는 엄마 오라버니 노릇하며 두유도 드리고, 커피도 드리고..... 커피 마신 엄마는 행복한 웃음을 짓다가 다리아파서 눕고 싶다며 일찍 면회를 끝내셨다네.
점심을 먹고 후다닥 엄마에게 달려간다. 혹시 몰라 믹스커피 두개를 챙기고 달려가는 길, 오늘은 도로도 별일없이 뻥 뚫려있다. 깊숙히 잠들어 있는 엄마의 기억도 오늘 고속도로처럼 시원하게 쭉 달려나오려나~?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ㅁ수기와 ㅁ수니를 헷갈려하며 한참만에야 딸이 왔다고 반기셨다. 커피소리에 얼굴이 환해지는 엄마, 엄마는 딸보다 커피를 더 반기는 건지도......ㅎㅎ 커피를 달게 드신 엄마에게 한잔 더 드릴까 물으니, '아니, 한잔만 마셔야지. 아껴야 돼. 뒀다가 내일 먹으면 되지. 니가 내일 또 줄거잖아~ 엄마 내일은 내가 여기 없는데...... 왜? 너 어디가? 울집에 가지. 가서 엄마 사위랑 손주랑 밥도 해주고...... 아~ 그렇구나. 니가 여기 안사는구나. 근데 어디갈라구? 집에 간다구~..
막내가 다녀간 지난주 나는 엄마 면회를 걸렀다. 2주차에 엄마에게 가는 길, 엄마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뻥 뚫려있던 길은 여주근방에서 차가 많아지더니 급기야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이거 뭐야? 또 공사하는거? 도로면 보수 때문에 1시간이나 늦어졌던 지지난주 상황이 또 벌어지는건가 싶더니 다행히 20여분 정도로 정리가 되었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아주 밝은 빨강 점퍼를 입고 마스크를 쓰셨다. '올개도 왔니?' 누가 왔는 줄 알고 저 소리일까 싶어, '누가 온 줄 알고 올개가 왔느냐 물어요? 아니 오빠가 왔다고 해서 올개도 같이 왔나하고...... ㅎㅎ 오빠가 오면 올개는 당연히 같이 왔겠지. 근데 오빠가 온게 아닌데, 누가왔을까? 몰라유~ 누가 왔는지...... 누군지 몰라요? 목소릴 잘들어봐요.ㅇ..
엄마는 요즘 커피 한잔이면 세상 아주 행복하다. 큰오빠네가 엄만테 간 토욜에도 이쁜 큰며느라기가 타준 커피에 '아~ 맛있다'며 세상 가장 행복한 엄마가 되어 커피를 즐기셨다네.
이러구러 바쁘게 한주일이 지나가고 있다. 오늘이 아니면 엄마에게 못가고 한주가 넘어갈 상황, 아들과 부지런히 점심을 챙겨먹고 서둘러 은행일까지 보고 엄마에게 달려간다. 별일없이 신나게 달려가는 길, 여주 근처에서부터 차가 많아지더니 급기야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이게 몬일이래? 어쩔~ 여주 좀 지난 곳에서 도로정비중이라며 중부내륙이 갈라지기 전 4개 차로를 1개 차로로 운영하고 있었던 것! 에고~ 이러다 엄마 저녁시간 때문에 면회가 제대로 안되는 거 아녀? 마음은 바쁜데 길은 꽉막혀 차는 움직이지 않고 엄마에게 도착했어야 할 시간에 아직도 여주~ 다행히 공사구간을 지나며 길이 열려 열심히 달렸으나 3시 38분에서야 가까스로 요양원 도착!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그냥 기분이 좋다. '누가 왔을까요?' 휠체어를..
지난주엔 막내(6일)부터 시작해 큰오빠네(10일), 작은오빠네(11일)까지 엄마가 면회로 바쁜주였지. 이번주엔 내가 주 후반에 실실 엄만테 간다. 이번주도 계속 쾌청하시려나? 오늘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요근래와는 아주 딴판이다. '누가 왔게요? 몰라요.' 시큰둥한 엄마, '유춘자씨~ 네. 유춘자씨 맞아요? 예, 유춘자 맞아요. 아~ 그렇군요. 유춘자씨, 그럼 저는 누굴까요? 몰라요. 정말 몰라요? 네, 누군지 몰라요. 그럼 김ㅁ수닌 알아요? 김ㅁ수니요? 김ㅁ수니가 난가? 유춘자랑 김ㅁ수니가 같은 사람예요? 아닌가? 잘모르겠네.' '에이~ 어떻게 유춘자가 김ㅁ수니예요. 유춘자는 엄마고 김ㅁ수니는 딸이고...... 이제 생각이 좀 나요? 그릉가? 목소릴 들어보니 우리딸 같기도 하고~ 에고~ 이러면 제가 섭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