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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우리 이야기~

2022년 1월 11일, 괴산현충원 아버지 기일

babforme 2022. 1. 12. 16:33

 안좋은 몸과 맘을 억지로 추슬러 엄마 면회(금,7일)를 다녀온 금욜 저녁,

한숟가락 뜬 밥에 정말 완벽하게 체했다.

춥고, 어지럽고 메슥거리고 토하고를 반복하다 주일엔 미사참례도 못했다.

간신히 월욜 아침에야 누룽지 끓여 숭늉 조금씩 마시며 속을 달래고....

 

아버지 뵈러 괴산가는 날, 누룽지 한술 뜨는 것으로 힘을 내어 주차장 입구에서 아들과 함께

안양에서 우리를 픽업하러 오는 오빠를 기다린다.

2020년 5월 코로나 시국에 아버지 괴산에 모시고 그 코로나 핑계로 이제서야 아버지를 보러간다. 

큰언니네는 서울에서, 작은오빠네는 원주에서 각각 출발하고 우리는 큰오빠네 차를 타고 괴산으로~

그래, 모두 차를 가져갈 필요가 없지. 일케 묻어가는 것도 환경엔 도움이 되는 일!

 

고즈녁한 현충원
아래 주차장에서 대기중이던 큰언니를 기다리는 형제들~
아버지를 모실 땐 없던 추모의 공간, 사람들이 파고라(덩굴시렁)에 꾹꾹 눌러 담은 그리움을 매달아놨다.
계단을 올라 아버지 집으로
조촐한 제사상?

막내는 며칠만에 또 연차 쓰고 먼길 오기 힘들어

큰언니네, 두 오빠네와 우리 모자 그렇게 4남매네 식구 8명이 아버지를 찾았다. 

큰형부가 안보이는 눈으로 연령을 위한 기도문을 찾아 함께 기도하고

돌아가며 한마디씩 아버지에게 인사한다.

먹먹한 가슴으로 어쩔 수 없어 엄마 요양원에 모셨다고 침묵의 보고도 하고.....

 

짜장면 맛있기로 이름 날린다는 중국집 홍가네
매화에 장끼?, 중국의 어느 거리인가? 벽지가 재미있다.
유산슬
탕수육
짜장면
짬뽕
수북한 해산물 껍질

아버지를 뒤로 하고 괴산에서 유명한 짜장면 맛집에서 점심을 먹는다.

한 팀당 4명씩만 가능한 사회적거리두기 코로나 방역 수칙에 따라 동행이 아니게

큰언니네와 큰오빠네 4명이 한 테이블, 작은오빠네와 우리모자가 한 테이블에 앉는다.

금요일 급체로 먹성을 조심해야 하는 나처럼 작은오빠도 체해서 조심해야 한다고~ ㅎㅎ

작은오빠도 엄마 면회 뒤 체했다나~ 체한 남매가 한테이블에 앉았으니 다행이다.

우리 테이블은 짜장면 2개와 짬뽕과 유산슬, 큰언니네 테이블은 짜장면 3개에 탕수육을 시키고

유산슬과 탕수육을 두 테이블로 스리슬쩍 나눈다.

인터넷 검색하며 참고했던 유산슬이 그저그랬다면 명성대로 짜장면과 탕수육은 맛있다.

각각의 테이블에서 동행이 아닌듯 작은오빠네가 사주는 점심을 먹고

어디를 가든 모여앉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맛있는 커피집 모꼬지도 패스하고 각자 집으로~

조금은 씁쓸하고, 허전하고, 괜스리 맹맹한 코가 알싸한 아버지 기일이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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