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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up? 달보드레

babforme 2021. 12. 26. 16:52

엄마에게 다녀오는 길, 우울한 기분을 날려준다고 큰아들이 밥을 산단다.

도로사정이 좋아 우만동 월드컵경기장 뒤에 있는 식당에 예약시간보다 30여분 빨리 도착했다.

달보드레는 클수마수. 연말연시 분위기로 찬란하다.

입구 앞의 나무들은 영롱한 전구옷으로 갈아입고, 산타할아버지는 출입문에서 환히 웃고 있었다.

예약시간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으나

취소된 예약석이 있었는지 2층 홀에 한자리 남아있는 테이블로 안내를 해준다.

 

'달보드레' ( '달콤하고 부드럽다'의 순우리말)에 왔으니 

지금 이 시간을 달콤하고 부드럽게 온 맘으로 즐기리라. 

큰아들이 큰돈쓰며 바라는 바도 그것이니 즐겁고 행복하게 맛있는 밥먹기! -이시간 미션이다!!!

 

상견례를 하면 선물을 준다는 광고 배너도 보이고~
클수마수 시즌이라고 실내엔 헨델의 메시아가 흐르고 빨강옷의 산타할아버지가 반겨준다.
재미있는 대기 소파
노랑색 벽면에 클림트의 '키스'가 걸려있다.

 

영업시간

 

-월요일 : 정기휴일

-화~일 : 오전10시 - 오후 10시

-브레이크 시간 : 오후 3시 - 5시

 

메뉴

 

-Lady코스(평일 런치) 25,000원

-두레정식 32,000원

-아람정식 48,000원

-다옴정식 58,000원

-어울림정식 85,000원

-마루정식 110,000원

 

우리는 다옴으로 주문!

 

먼저 맛깔스런 열무김치가 나오고,
연이어 호박죽이 나왔다.
다음에 계절 샐러드가 푸짐하게 나온 뒤
참 예쁘게 세팅된 활어회와 초밥이 나왔다.
가리비 관자와 수삼 홍게 또띠아
전복버터구이, 대하구이, 칠리소스 랍스타가 한접시에
날이 날인만큼 장어 대신 나온 유린기

차례에 따라 화려한 요리들이 나오고, 오늘 준비한 재료가 소진되었다는 장어 대신

닭강정쯤 되는 중국요리 유린기가 오렌지 레이스를 두르고 나왔다.

작은아들이 유린기를 가지고 유쾌한 말놀이를 한다.

'독재자 김정은의 북한주민 인권유린기......' ㅎㅎ

이쁘고 화려한 음식들이 그에 걸맞는 접시들에 맞춤해 나오니 뭔가 대접받는 느낌!

 

스테이크가 나오고 이제 밥이 나올 차례,

예쁘게 세팅돼 나온 스테이크와 아스파라가스를 한점 먹고서야 사진을 찍었다.

먹는게 바빠서...... ㅎㅎ

 

정갈한 반찬
된장찌개
작은아들과 나는 밥으로
큰아들과 남편은 열무국수로 주문

퓨전한정식이라 코스에 참 여러나라 여러가지 요리가 나왔다. 그래도 한국사람이라 밥은 먹어야겠지?

요리로 눈과 입과 배를 불린 뒤 밥을 시킨다. 영양솥밥과 열무국수 둘중에 하나 선택하기,

남편과 큰아들은 열무국수를, 나와 작은아들은 영양솥밥을 골랐다.

밥과 함께 나온 6가지 반찬은 정갈하고 맛있었다.

특히 짜지 않은 낙지젓갈과 산뜻한 달래무침이 좋았다는 기억~

 

후식 파인애플
달보드레 주차장쪽에서 한컷!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영하의 바깥 기온에 옷깃을 여미며 차문을 연다. 

할머니 생각에 씁쓸한 엄마를 챙겨주는 아들들 마음씀씀이가 고맙다.

아들 맛있게 잘먹었어. 다시 힘내서 일상을 마주해야지.

할머닌 추운겨울 잘견디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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