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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큰오빠네랑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는 엄마~ 낮잠주무시다 나오셔서 잠깐 벙벙? ㅎㅎ 곧 좋아지셔서 맛있게 드신 토마토 주스와 커피를 준 큰며느리 으뜸이라 칭찬도 하시고..... 손자녀 이름도 즐겁게 생각해내고 숫자세기도 잘하시다 주기도문 외우시고 방으로 가셨다는~
엄마가 좋아하고 이뻐라하는 막내가 먼 아랫녘에서 휴무일에 엄마를 보러 왔다. 엄마는 신이 나고 그래서인지 엄마 컨디션도 아주 좋았다고~ 막내가 떠주는 밥수저를 받아들고 오물오물 맛있게 점심도 드셨다지~ 커피 한잔에도 세상 다가진듯 행복해지는 엄마는 좋은 컨디션으로 노래도 잘하시고? 마침기도도 잘하시다가 방으로 들어가셨다지~ 근데 아들 딸들이 면회를 한 날 밤엔 섬망증세를 많이 보이신다고 원측에서 한말씀 하셨다는데......?
지난주엔 막내(6일)부터 시작해 큰오빠네(10일), 작은오빠네(11일)까지 엄마가 면회로 바쁜주였지. 이번주엔 내가 주 후반에 실실 엄만테 간다. 이번주도 계속 쾌청하시려나? 오늘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요근래와는 아주 딴판이다. '누가 왔게요? 몰라요.' 시큰둥한 엄마, '유춘자씨~ 네. 유춘자씨 맞아요? 예, 유춘자 맞아요. 아~ 그렇군요. 유춘자씨, 그럼 저는 누굴까요? 몰라요. 정말 몰라요? 네, 누군지 몰라요. 그럼 김ㅁ수닌 알아요? 김ㅁ수니요? 김ㅁ수니가 난가? 유춘자랑 김ㅁ수니가 같은 사람예요? 아닌가? 잘모르겠네.' '에이~ 어떻게 유춘자가 김ㅁ수니예요. 유춘자는 엄마고 김ㅁ수니는 딸이고...... 이제 생각이 좀 나요? 그릉가? 목소릴 들어보니 우리딸 같기도 하고~ 에고~ 이러면 제가 섭하..
담주에 엄만테 같이 가자던 큰언니랑 담주가 된 오늘, 엄만테 간다. 근데 이번엔 큰형부도 같이 가신다네. 오우~ 승차감 좋은 언니네 고오급 세단을 타고 간다니 형부는 힘들겠지만 나는 아싸~다. ㅎㅎ 엄마가 계신 요양원 정원은 키큰 소나무와 붉은단풍나무 아래 향기 짙은 작약도 피고 늘씬한 데이지도 피어나며 파란 하늘아래 제법 그럴듯하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오늘도 쾌청하다. 큰딸과 큰사위도 왔다니 사뭇 기분이 좋은 엄마는 사위 이름도 바로 기억해내고...... 뒤이어 자식들 이름도 '모였더라 모였더라' 열심히 생각하며 묻는대로 천천히 기억소환! ㅎㅎ 어렵사리 손주들 이름을 말하다가 뜬금포로,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은경이 이름이 그렇게 생각이 안나더라고~'. 누워서 자식. 손주들 이름을 기억하려해도 자꾸..
엄마에게 가는 길, 멀기도 하다. 도로 사정 생각해 오전 9시 45분인가 출발한것이 오후 1시인데 새말에도 못갔으니...... 다음에 올 때 엄마가 좋아하는 코다리찜 해오겠다는 약속은 동생에게로 넘겨 멀리 산청에서 일하는 동생이 어린이날과 연결된 긴? 연휴를 맞아 코다리찜을 만들어왔다. 연휴에 비까지 온다니 차가 밀릴 것 예상해 아침부터 서두른 길, 큰언니는 서울서 일찌감치, 동생은 어제 퇴근 뒤 바로 울집으로 왔다. 두 아들과 언니, 동생 해서 5명이 코다리찜과 달달구리 커피, 미역국과 밥 한술을 싸가지고 엄마에게 간다. 도로에 꽉찬 차량들, 도착예정 시간은 계속 늘어나고, 울할머니, 유춘자여사 유명인사였어. 모두 요양원 유춘자님 면회가느라 길이 막히는거잖아~ ㅎㅎ 농담도 하며 비내려 촉촉한 마음길을 ..
지난 설날 면회 뒤 두달만에 옆지기가 나랑같이 엄마 면회를 가겠단다. 대단한 사명을 띤 옆지기의 엄마 면회~ ㅎㅎ '집에 들어갔다와야 제대로 안흥왔다가는건데, 안흥에 와도 이젠 어디 갈데가 없어. 왔다간거 같지 않아서..... 오늘 집에 살짝 올라가 볼까? 그러다가 서로 민망한 일 생기면 어떻해? 그럴 일 없게 차에서 내리지 않고 휘돌아 함 살펴보고 오자규~ 얼마나 바뀌었는지도 궁금하고, 집 잘고쳐 이사했음 우리 모두 함 불러줘야 하는거 아냐? 그러긴 쉽지 않겠지. 이제 우리집도 아닌데 우리가 모라고~ ㅎㅎ ㅈㅁ님이 돌아가신것도 아닌데 그런 결정을 해준 우리들 마음도 생각해줘야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엄마가 계시는 요양원에 도착! '엄마~ 누가 왔게요? 맨날 오는 ㅁ수니가 왔겠지. 맞아, ..
엄마에게 2주만에 가는 길, 코로나19 시국에 입원한 큰아들과 1주간을 병실에 갇혀?지냈다. 그리고 큰놈 퇴원하고 1주만에 엄마를 보러간다. 엄마보고 돌아오며 생협에 주문해놨던 절임배추를 찾아야 한다. 올핸 전달보다 거의 1달 먼저 김장을 하기로 했다. 절임배추 배송 시작하며 바로 우리집 김장이 시작되는셈. ㅎㅎ '엄마~ 누가 왔게? 누가 오긴 누가 와~ ㅁ수니지. 와~ 어떻게 알았어? 목소리만 들음 대번에 알지~ ㅁ철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었어. 그래서 지난주에 못왔어. 에구~ 저런 어째~ 어디가 아파서 입원을 했어. 수술했어요. 위에 혹이 하나 난게 커져서 교수님 일정이 비는 날 급하게 날짜를 잡아 수술했구, 이제 수술잘돼서 퇴원했어.' 'ㅎㅎ 엄마 지난번에 ㅁ철이 아부다비 출장간다니 엄마도 가신다..
화, 수요일 일이 계속 있어 목요일 서둘러 엄마에게 가는 길, 지난주 금요일에 갔다가 1주만에 다시 안흥 엄만테 간다. 이번엔 또 어떤 모습의 엄마랑 만나게 될까? 숸서 출발할 때 맑았던 하늘이 강천터널을 지나 강원도에 들어서며 비를 흩뿌린다. 물보라? 자욱한 고속도로는 제대로 안보이고, 산 중턱을 따라 곰실곰실 구비도는 국도 끄트머리 산마루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비속을 뚫고 도착한 요양원, 빨강 suv가 눈에 들어온다. 오잉~? 큰오빠넨가? 차량번호는 모르지만 눈에 익다. ㅎㅎ~ 주차되어 있던 빨강suv 차량 주인은 정말 큰오빠네였다. 나보다 20여분 정도 먼저 도착해 엄마랑 면회중~ 지금까지 이렇게 겹친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텔레파시가 통했나? ㅎㅎ 엄마는 큰며늘과 엄마자식들 이름들 묻고 대답하..
오늘은 지방선거일, 남편과 오전에 투표를 하고 간단하게 잔치국수 삶아 점심을 먹는다. 오후, 엄마에게 갔다올게, 나도 같이 가야지~ 남편이 따라나선다. 두유와 카스텔라 한조각 챙겨들고 남편과 안흥으로 출발! 오늘, 엄마는 사위와 딸을 바로 알아보신다. '식사는 잘하시지요?' 사위의 인사에 한참 생각하시다가 한말씀~ '이젠 바보가 돼서 암것도 못하고 먹고 싸고 잠만 자.' 가끔씩 묻고 답하는 말들이 서로 어긋나긴하지만 그래도 주고받고 대화가 된다. 한참 이런저런 얘기를 하시다가 고모얘기를 하신다. 고모가 세분이신데 다 돌아가셔서 막내고모만 엄마보러 오셨단다. 고모 오셨는데 식사대접은 했느냐고~? 따순 밥 잘챙겨드렸다니 안심하는 엄마! 오늘은 온전히 엄마의 딸이 되어 언제인지 모를 엄마의 어느 시점에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