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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

엄마면회-큰언니랑 큰형부랑 6월 2일

babforme 2023. 6. 8. 21:46

담주에 엄만테 같이 가자던 큰언니랑 담주가 된 오늘, 엄만테 간다.

근데 이번엔 큰형부도 같이 가신다네.

오우~ 승차감 좋은 언니네 고오급 세단을 타고 간다니 형부는 힘들겠지만 나는 아싸~다. ㅎㅎ

 

요양원 정원에서 더 빛나는 형부의 검정 세단
진한 향기로 존재감을 뿜어내던 백작약
엄마가 계신 요양원 정원

엄마가 계신 요양원 정원은 키큰 소나무와 붉은단풍나무 아래 향기 짙은 작약도 피고

늘씬한 데이지도 피어나며 파란 하늘아래 제법 그럴듯하다.

 

큰딸이랑 사위랑 행복한 시간~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오늘도 쾌청하다.

큰딸과 큰사위도 왔다니 사뭇 기분이 좋은 엄마는 사위 이름도 바로 기억해내고......

뒤이어 자식들 이름도 '모였더라 모였더라' 열심히 생각하며 묻는대로 천천히 기억소환! ㅎㅎ

어렵사리 손주들 이름을 말하다가 뜬금포로,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은경이 이름이 그렇게 생각이 안나더라고~'.

누워서 자식. 손주들 이름을 기억하려해도 자꾸 까먹어서 생각이 잘안난다고 고해 아닌 고해도 하신다~ ㅎㅎ

ㅈ자(사다꼬), ㅁ자(미찌꼬) 두 딸들 이름과 아침 저녁 인사도 일본말로,

큰사위가 하는 일본말을 우리말로 통역도 하며 엄마 면회시간이 갑자기 글로벌해지기도~ ㅍㅎㅎ

 

커피를 마시는 행복한 엄마

'커피준다고? 커피 좋지. 좋아. 이렇게 커피가 맛있는데 여기선 커피를 안줘~

달라고 하시지, 아무리 달라해도 안주거든. 니가 오면 커피를 주잖아.

니가 오면 좋지. 맛있는 커피를 주니까~ 커피 맛있어.'

아주 맛있게 커피를 마신 아흔 다섯의 엄마는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돌아가

큰사위랑 딸이랑 이미자 노래도 부르고, 나비야 나비야 이리날아오너라~ 동요도 부르고

 

면회 마무리를 하는 기도
면회 인증샷! ㅎㅎ

1시간을 훌쩍 넘긴 면회시간, 엄마의 행복한 시간은 빨리도? 흘러간다. 

오늘은 촉탁의가 오는 금요일. 진료를 봐야한다고 면회를 마무리하라는 요양원측의 말에

'엄마, 다음주에 다시 올게요. 이제 기도하고 방으로 들어가 쉬셔야 해요.

그리고 의사선생님 만나서 아픈데 없나 진찰받으세요'

엄마와 자식들의 마음 담아 주모경으로 드리는 마침 기도 그리고 인증샷 한 컷으로 우리의 면회는 끝이 났다.

 

면회를 끝내고 정원에서 친한척~
파란 하늘 아래 단정한 건물이 눈길을 끈다.
물막국수
새말에서 좀 이른 저녁으로 먹은 맛있는 막국수

오전 울집에서 이른 점심을 애써 드신 형부가 시장하실듯도 싶고,

설까지 달려가 저녁을 드시기엔 넘 늦은 시간이라 새말에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한다.

횡성에 왔으니 막국수 한그릇은 먹어줘야겠지. ㅎㅎ

아버지가 참으로 좋아하셨던 막국수라 아버지 살아계실 땐 새말이나 둔내로 막국수를 먹으러 다녔었는데......

아버지 식성을 닮아서인지 막국수든 잔치국수든 칼국수든 국수 종류는 모든 다 좋다.

길가에 바로 면해 있던 한 집을 지나치고 작은 골목 하나 돌아들어 찾은 막국수집, 다래막국수!!!

주차장도 널널하고 나무와 잔디도 잘가꾸어 놓은 깔끔한 국수집이 마음에 든다.

국수도 맛나다.

형부랑 언니는 비막, 나는 물막으로 주문하니 조렇게 단촐하고 정갈한 상이 차려졌다.

맛있는거 먹을 땐 말거는 거 아녀~  후루룩 뚝딱 맛있는 국수에 모두 집중하는 시간~!

어느날 문득 떠나는 여행처럼 형부랑 언니랑 안흥으로 엄마를 보러 떠난 길,

막내가 정년퇴직해 올라오면 자매 셋이 자주 보고 살자고

그전에 우리가 산청으로 여행을 함 가자는 약속같은 수다 속에 달려 오간 길,

늘 심심했던 엄마도, 엄마를 본 우리 셋도 오늘 참 소소하게 행복하다.

힘들게 운전하고, 맛있는 막국수도 사준 형부요, 진짜 진짜 알라뷰~요.

담엔 이 이쁜 처제가 횡성한우 쏘겠슴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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