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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

엄마면회-11월 17일

babforme 2022. 11. 21. 23:33

엄마에게 2주만에 가는 길,

코로나19 시국에 입원한 큰아들과 1주간을 병실에 갇혀?지냈다.

그리고 큰놈 퇴원하고 1주만에 엄마를 보러간다.

엄마보고 돌아오며 생협에 주문해놨던 절임배추를 찾아야 한다.

올핸 전달보다 거의 1달 먼저 김장을 하기로 했다.

절임배추 배송 시작하며 바로 우리집 김장이 시작되는셈. ㅎㅎ

 

샤인머스켓과 찐고구마로 준비한 엄마 간식
바쁜? 일정에 서둘러 집을 나섰으나
새말을 7km 앞두고 가다서다하며 차가 밀린다. 몬일일까?
오늘 엄마의 머리는 아주 쾌청하다.
지난번엔 암것도 안드신다더니 오늘은 손에 쥐어드린 간식을 조금 드신다.

'엄마~ 누가 왔게? 

누가 오긴 누가 와~ ㅁ수니지. 와~ 어떻게 알았어? 목소리만 들음 대번에 알지~

ㅁ철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었어. 그래서 지난주에 못왔어.

에구~ 저런 어째~ 어디가 아파서 입원을 했어. 수술했어요. 위에 혹이 하나 난게 커져서

교수님 일정이 비는 날 급하게 날짜를 잡아 수술했구, 이제 수술잘돼서 퇴원했어.'

 

'ㅎㅎ 엄마 지난번에 ㅁ철이 아부다비 출장간다니 엄마도 가신다했잖아. 뱅기 10시간 탈 수 있다고,

뱅기에 태워놓으면 걍 가는거라고 철이랑 아부다비. 두바이 가신댔지?

어떻게, 뱅기표 끊어놓으라 할까?

에이~ 내가 거길 어떻게 가~ 뱅기 이제 못타. ㅁ철이가 일 잘하고 와야지. 

엄마 지난번엔 바로 가실 수 있다더니..... 내가 그랬냐? ㅎㅎ

엄마, 손가락 움직이는 연습 많이 했어? '

 

'이제부터 숙제 검사할거~

서울 방배동엔 누가 있지? 방배동? 큰딸 정자가 살지. 오~ 한번에 바로 맞췄네. 아주 잘했어요.

그럼 안양엔 누가 있어? 안양엔.... 큰아들, 원지니, 큰며느린? 유은실~ 나랑 성이 같잖아.

엄마이름은 몬데? 나? 유춘자지. 에구 이제 엄마 다 나았네. 

원주엔 누가 있어요? 원주엔 작은아들이 있지. 형지니, 메누린 현수기.....

수원엔 누가 살아~? 수원엔 니가 살잖아. 나? 내가 누구야? ㅁ수니지 누군 누구야~ ㅎㅎ

막내는? 막내는 멀리서 일해. 미수기~'

 

오늘 엄마의 컨디션이 아주 좋다. 대화가 제법 된다.

늘 오늘 같으면야 누가 엄마의 사라지는 기억을 걱정할까~

 

기분좋은 인증샷~
엄마의 남은 시간같은 나뭇잎이 물들어 있는 요양원 뜰

엄마의 맑은 정신과 기분좋은 수다?에 모처럼 가볍게 요양원을 나서는 길,

엄마의 남은 시간같은 나뭇잎이 파란 하늘아래 서걱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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