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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

엄마면회 -10월 29일(막내)

babforme 2022. 10. 29. 17:15

토욜, 엄마에게 간다고 막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막내는 저멀리 산청에 직장이 있는지라 엄마를 보러 갈 시간을 내는게 만만치 않다.

그런 동생이 이런저런 일도 볼겸 엄만테 가는 중이라고~

엄마가 좋아하시겠다.

엄마. 아버지의 자식들 중 가장 긴 세월인 20년을 젊었던? 엄마와 아버지랑 함께 한 막내,

그 막내가 엄마한테 가고 있단다.

 

환하게 웃는 엄마 - 엄마는 막내가 와서 너무 좋으신가보다.
가물가물 사라지는 기억속에서도 이렇듯 좋은데.....

얘기도 잘하시고, 웃기도 잘하고, 눈도 계속 뜨고 계신다는 부연설명과 함께 엄마 면회하며 틈틈히 찍은 사진이

형제들 단톡방에 실시간 올라온다.

예상대로 엄마는 여느때 보기 드물었던 표정으로 환하게 웃고,

늘 감고 있던 눈도 번쩍 뜬채 막내를 격하게 반기고 계셨다.

막내가 만들어낸 기적? ㅎㅎ

 

표정에서도 드러나는 헤어져야 할 시간

면회를 끝내고 돌아서는 아쉬운 시간, 엄마도 그 시간이 아쉽다.

 

막내가 맹맹한 목소리에 코를 훌쩍이며 다시 전화를 했다.

작은오빠가 성당을 안데려다줘서 엄마가 성당을 못가고 계신다네. 

오늘 1시간이 넘는 면회시간에 기도도 잘하시고 이런저런 얘기도 넘나 기분좋게 하셨다는~

물론 잠깐 기억이 뒤엉켜 딸이 고모도 되었다가, 아버지 얘기도 했다지.

아버지가 아무말없이 엄마 손을 잡아주었다나~

한국근대사의 굴곡을 그대로 짊어진 엄마가 가장 힘이 들었던 때 같이 힘들었던 아버지랑 서로에게 의지가지가 되었으니. 

그래, 그립기도 하겠지. 엄마 69세에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떠나시고 그뒤로 25년을 혼자 사셨네.

 

근데 자꾸만 나 따라간다고 하셔서......

막내야 가니? 지금 갈거니? 막내야 나도 같이 가~

어떻해? 언니야~ 엄마 그냥 성심원으로 모시고 갈까? 

저렇게 나 따라가겠다고, 저렇게 좋아하시는데 어떻게 두고 가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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