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면회?-7월 30일 본문

엄마 이야기

엄마면회?-7월 30일

babforme 2022. 8. 2. 17:12

나라의 시스템이 일순간 엉망진창이 되면서 다시 코로나 전염병이 확산되고

25일부터 요양병원 및 취약시설 면회가 또다시 금지되었다. 

순간 확 밀려오는 짜증과 불안,

엄마가 버려졌다는 느낌에 분노하며 더 많이 기억을 잃을텐데......

 

남편이 갑자기 애들데리고 토욜 엄마면회갔다가 영월 고씨동굴에 다녀오잖다.

면회가 안되리라는 마음과 그래도 혹시하는 기대를 품고 엄마에게 간다.

 

휴가철에 토요일이라 차가 무쟈게 밀린다.
간단하게 준비한 간식
기분좋게 엄마가 나오셨다.
요양사 선생님들
잘가~ 손을 흔드는 엄마
돌아나오는 길, 하늘은 맑고, 면회금지는 언제 풀릴지 기약이 없고......

다행히 출입문이 잠겨있지는 않았다. 

시골에 있는 요양원이라 그래도 조금씩은 사정을 봐주기도 했던터라 조마조마 면회신청을 한다.

직원들에게 정확하게 지침을 내리지는 않았는지 면회신청이 되고 준비한 엄마가 휠체어를 타고 방에서 나오셨다. 

식당까지 기분좋게 나오신 엄마는 결국 거기까지.....

갑자기 나타난 부원장이 직원들을 향해 면회금진데 왜 모시고 나왔냐 소리를 지르고,

직원들은 제대로 말하지 왜 준비하라했냐고.....

출입문에 붙은 면회금지 안내문 보지 못했냐고 우리에게 묻는다.

면회금지 안내문? 출입문 어디에?

문을 열고 다시 보니 A5작은 종이가 출입문 여닫이쪽이 아니라 시선이 가지 않는 고정된 쪽에 붙어있었다. 

그걸 누가 보겠어~ 당연히 못보았지.

비대면 면회실이 없어 면회안된다는 부원장 소리에 이왕 준비해 나왔으니

엄마는 식당에서 우리는 식당 밖에서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큰소리로 인사만 하기로 한다.

'엄마~ 코로나가 또 심해져서 엄마보러 못와요. 오늘은 이렇게 멀리서 잠깐 인사만 하고 갈게. 그래, 딸이 왔다구?

할머니~ 민철이 민욱이도 왔어요. 건강하게 잘지내세요. 면회금지 풀리면 다시 올게요. 

장모님 이서방도 왔어요. 잘지내시다가 다음에 만나요.' 

'그래~ 잘가.' 엄마는 기분좋게 손까지 흔들며 인사를 한다.

우리가 크게 말하면 직원들이 엄마에게 다시 한번 전해주며 간단한 면회? 끄읕~

또 언제가 돼야 면회금지가 풀리려나~

그때까지 기억 저 밑바닥에 우리를 꼭꼭 가둬두지 말고 반갑게 알아봐줘요, 엄마~

간절한 마음으로 요양원을 나선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