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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

엄마면회 -11월 1일

babforme 2022. 11. 4. 23:49

어제 엄마에게 가려했으나 묵주기도 성월 마무리 모임과 겹쳐 하루 미뤘다.

간단하게 간식을 챙기고, 부지런히 달려가는 길~

 

요양원 벽으로 기어오른 담쟁이 덩굴도 계절을 맞고 있다.
pcr 음성

면회 신청을 하자 사무장님이 코로나검사 키트를 건넨다.

이 좁은 바닥에 갑자기 10명이 넘게 감염자가 나왔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검사를 해야 하네요.

어르신들은 면역력이 약해서.....

에고~ 어쩌다가 글케 많이 감염이 됐을까요?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도 아닌데....

다행히 검사결과는 음성, 하마터면 엄마를 못볼뻔 했네~ ㅎㅎ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과 요양원 관계자들을 위한 음료~
눈 좀 뜨라는 내 성화에 번적 눈을 뜬 엄마

엄마가 방에서 천천히 나온다.

누가 왔게? ㅁ수니냐?  어떻게 알았어? 내가 ㅁ수닌줄 단번에 알고~엄마 아주 대단한데.....

지난주에 막내가 와서 좋았지? 막내가 보낸 사진엔 엄마가 눈도 번쩍 뜨고 환하게 잘웃던데....

엄마는 막내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나봐~ ㅎㅎ

막내랑 무슨 얘기했는지 생각나? 아니~ 몰라~

다시 눈을 감는 엄마, 엄마~ 눈좀 떠봐요. 눈떴어. 눈 떴다니~ 

엄마~ 간식 좀 드셔볼래? 엄마가 좋아하는 씨없는 청포도, 샤인머스켓 가져왔는데......

껍질도 다 벗기고 먹기 좋게 반으로 잘라왔는데 조금 드셔봐~ 싫어~ 안먹을래, 오늘은 아무것도 먹기 싫어.

왜? 어디 아파요? 아니~ 안아파, 밥도 잘먹고그래요.

 잘드시고 잘싸고 잘자야지, 그래야 건강하지. 엄마 손 좀 봐~ 살이 하나도 없어서 핏줄이 다 드러났잖아.

손은 안아파요? 손에 힘이 들어가려면 엄마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운동을 해야지.

엄마, 아기들 손폈다 오므렸다 하는 걸 모라하지?

좨암, 잼재미~ 와~ 엄마 잼잼도 생각했네. 아주 훌륭해~ ㅎㅎ

엄마는 손가락을 폈다오므렸다 열심히 잼잼 하는 중.

 

기도 좀 하자니 한참만에 정교회 성호경을 긋는다. 글고 하시는 말씀, 작은아들이 안데려다줘서 성당을 못다니고 있잖아~

아 글쿠나, 엄마, 내가 작은오빠한테 엄마 성당모셔다드리라고 말할게.

성당가시면 미사시간이 한 50분은 될텐데 잘 앉아계실수 있어?

그럼~ 내가 이렇게 운동을 하잖아. ㅎㅎ 엄마는 여전히 잼잼을 하는 중이다. 

작은아들이 데려다 주면 성당 가는 걸로 하고 우리는 기도를 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늘에 계신 우리아버지.....악에서 구하소서. 여전히 주기도문성모송, 영광송은 잊지 않으셨다.

기도했으니 이번엔 숫자세기, 50까지 세고 끝~

오늘 기억 붙잡기는 요걸로 정리하고 담주에 보자는 딸의 인사에 아무런 대꾸도 없이 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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