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03 (16)
소소리바람이 불면~
올해 우리집 동백이는 2월23일 요렇게 이쁜 자태를 드러냈다. 늦여름부터 겨우내 아파트 베란다 한켠에서 꽃봉오릴 품어 키우다 꽃샘바람 부는건 어찌 알았는지 붉게 피어난 모습이 단아하다. 동백이에게 깍지벌레가 공격을 시작했다. 아쉬운대로 베란다 창으로 들어오던 바람을 맞고 깍지잡는 약으로 샤워도 하던 따슨날이 지나 겨우내 닫힌 작은 베란다는 깍지벌레가 살아남기 좋은 계절~! 무릇 살아있는 생명체는 바람과 햇살, 더위와 추위, 비와 눈같은 때에 따른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부대껴 살아내야 건강하지. 스스로 움직일수 없는 식물들은 더더구나 어머니인 땅에 뿌리내려 살아야 하는데...... 화분이라는 작은 틀에 애써 가두어놓은 내가 미안하네. 나름 햇살 따스한 오늘, 맘잡고 동백이를 살핀다. 초록잎 뒷면에 다다닥..
화서시장 나들이?를 나갔다가 꽃소풍에서 보게 된 함수화, 식물들이 살기에 그닥 마뜩잖은 아파트 거실에 더는 화분을 들여 식물들을 괴롭히지 않으리라는 결심은 꽃소풍 한켠에 서있는 함수화를 보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때맞춰 큰아들이 꼭 엄마만 위해 쓰라고 두둑히 쏴준 생일 축하금! 에고~ 때맞춘 실탄탓을 해야 하나 의지박약을 탓해야 하나? ㅎㅎ 요즘 아파트는 거의 모두가 집을 넓게 쓰려 모든 베란다가 확장된 상태다. 울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겨우 안방쪽에만 베란다가 남아있다. 이 베란다 한켠에 다른 식물친구가 살다가 떠난 빈 화분 몇 개가 있었지. 그중 하얀도기 화분에 함수화를 이사시켰다. 수형도 나름 균형잡히고 꽃망울도 풍성한 함수화를 꽃소풍 사장님이 가져오셨다. 베란다엔 이미 올망졸망 화분 몇 개와 내사랑..
일주만에 엄마에게 간다. 오늘은 첫째 목요일, 어쩌면 엄마 봉성체를 하겠다 싶어 부지런히 달려가는길~ 그러나 날짜가 바뀌었는지 두달 연속 봉성체 소식이 없다.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누가 왔는지 모른다네. 목소리를 들어도 모르고 이름을 얘기해줘도 모르고, '보들보들~'얼굴을 만져주며 누굴까? 물어도 '우르우르 합!'은 하면서도 누군지 모르겠다네. 이런 낭패~ 모르겠음 누군지 함 보게 눈 좀 떠봐유~ 딸 목소리에 눈 떴어~ 번쩍 눈을 뜨시네. ㅎㅎ 보이지도 않는 눈을 뜨고 우린 서로 무엇을 보려는 걸까? 딸이 왔다고는 하는데 엄마는 그 딸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딸에게 들은 이름을 말하면서도 그딸이 지금 엄마 얼굴을 쓰다듬고 있는 딸인지 그냥 맥락없는 소리기호인지 알수가 없다. '엄마 이름은 뭐야? 내이름은..
내 생일은 엄마랑 같은 날!요양원에 계신 엄마는 이틀 전에 간단하게 미리 챙겨드리고오늘 내생일이라고 4식구 저녁을 먹는다.내생일인데 게(실제로는 랍스터였는데 말이 잘못나왔다나 어쨌다나~ ㅎㅎ)가 먹고 싶다는옆지기의 입김으로 대게집으로 작은아들이 예약,작은아들이 캐나다에서 돌아온 기념으로 가고 안갔었으니 이거 몇 년만이야~더하여 그동네서 이사도 하고 코로나시국도 거치며 외식을 거의 못했지~ ㅎㅎ그래도 멈추지 않고 잘살아남은? 대게집에서 대게를 먹는다.대게집인데 갈 때마다 킹크랩을 먹다가 처음으로 대게를 주문~ 메인이 대게인가 킹크랩인가의 차이뿐 상차림은 같다. 케잌이 두개다. 두아들 정말 현실 찐형제다.큰아들이 지난해 11월 독립해나가고 케잌을 누가 살지 톡도 한번 안했나보다...
오늘은 3월 첫날, 삼일절이며 설 뒤에 온 꿀같은 연휴가 시작되는 날, 내일모레 음력으로 1월 23일이 되는 3월3일이 엄마 생신이지만 여러 일정들이 있어 이틀 먼저 엄마 생신을 챙겨드리기로. 황금같은 연휴, 식구들 일정이 각각이라 시간이 된다는 ㅁ누기랑 둘이 가기로 했는데, 옆지기가 일정을 바꾸었다고 같이 간단다. 미역국을 끓이고 쌀밥을 하고 반찬과 과일 후식, 슴슴한 물김치국물로 엄마 생신 도시락을 싼다. 점심 혹은 간식?처럼 드리려던 엄마도시락은 명절보다 더 어마무시한 교통체증에 저녁으로 드리게 되었다는~ ㅎㅎ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시종일관 눈을 감고 계신다. 설날은 눈 번쩍 뜨고 나오셔서 면회가 끝날 때까지 눈을 감지 않으시더니 오늘은 아예 눈 뜰 생각을 안하신다. 하긴 황반변성으로 중도실명하신 ..
전지모에서 1월생인 '우리끼리'가 뭉쳤다. 낼모레가 내 생일이라 두 분 형님들이 궂이 궂이 밥을 사준다고~ 오메 존거~~ ㅎㅎ 맛있게 먹어야쥐~ 두 분 형님을 픽업하고 기분좋은 수다와 함께 호매실 비건 뷔페, 뜰안채로 가다가 길 초입에 있는 한정식집 '한상'으로 목적지 급 변경! 밥집 이름인 한상과 어닝에 써놓은 '건강한상 행복한상'이란 슬로건?이 잘어울린다. 우리가 앉은 창가 건너편 벽은 몇 점의 그림이 전시돼 있고, 자세히 살펴보니 '한상'과 '조숙연이란 작가'분이 협력한 작은 갤러리 공간! 행복한 공간과 함께 하는 즐거운 한상차림이라니 밥이 훨씬 더 맛나겠는걸~!!! ㅎㅎ 밥도 많이 팔리고 그림도 많이 팔렸음 좋겠다. 건강한상도 괜찮은데 내생일이라고 두 분 형님들이 행복한상으로 밥을 주문했다. 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