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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과 동무하기

함수화

babforme 2024. 3. 9. 22:47

화서시장 나들이?를 나갔다가 꽃소풍에서 보게 된 함수화,

식물들이 살기에 그닥 마뜩잖은 아파트 거실에 더는 화분을 들여 

식물들을 괴롭히지 않으리라는 결심은

꽃소풍 한켠에 서있는 함수화를 보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때맞춰 큰아들이 꼭 엄마만 위해 쓰라고 두둑히 쏴준 생일 축하금!

에고~ 때맞춘 실탄탓을 해야 하나 의지박약을 탓해야 하나? ㅎㅎ

 

검정 플리스틱 화분에서 하얀 도기 화분으로 이사한 함수화

요즘 아파트는 거의 모두가 집을 넓게 쓰려 모든 베란다가 확장된 상태다.

울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겨우 안방쪽에만 베란다가 남아있다.

이 베란다 한켠에 다른 식물친구가 살다가 떠난 빈 화분 몇 개가 있었지.

그중 하얀도기 화분에 함수화를 이사시켰다.

수형도 나름 균형잡히고 꽃망울도 풍성한 함수화를 꽃소풍 사장님이 가져오셨다.

베란다엔 이미 올망졸망 화분 몇 개와 내사랑 동백이가 꽃을 피우고 

더하여 동백이가 앓고 있는 끈질긴 깍지벌레에 감염이 될까 걱정이 되어

함수화를 거실 창가에 자리를 잡아 주었지. 

건조하고 훈훈한(?) 실내에서 잘버텨주려나 걱정이 앞서지만, 어쩔 수 없다.

 

이사온 첫날, 울집 거실 창가에 자리잡은 함수화

따로 불을 넣지 않았어도 훈훈한 거실에서 하룻밤을 보낸 함수화가 피기시작했다.

더하여 잎사귀도 몇 개 떨어져 있고~

 

함수화 꽃이 활짝폈다.

그리고 한주간 사이에 그 많은 꽃망울들이 활짝 피었다.

더 많은 나뭇잎들이 가을바람에 날리는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고~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 가지가 훤히 드러나 있다.

처음 이사올 때 제법 풍성했던 함수화는

늦가을나무처럼 휑한 가지를 보여준다.

아파트 거실이라는 열악한(?) 환경을 잘이겨내 내년에도 함수화는 이쁜 꽃을 피워줄까?

식물친구에게 또 못할 짓을 한 건 아닐까 싶어 눈길이 자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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