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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야기

엄마면회-4월 25일

babforme 2024. 4. 25. 22:56

기억력이 나날이 제맘대로인 엄만테 가는 길,

오늘은 또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면회실로 나온 엄마는 눈을 떠보라는 딸의 잔소리에 '눈 떴어' 하면서 실눈을 뜨신다.

컨디션은 그닥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황~!

누가 왔냐는 말에 '딸이 왔겠지' 심드렁하니 대답하시고 다시 눈 꽉감고 입다물기~

'딸 누구? ㅁ수기~ 아냐~ 커피갖고 오는 딸이 누구야? 

커피? 커피 갖고 왔음 커피줘~ 커피 드릴건데 커피 주는 딸이 누구야? 

커피주는 딸이 커피주는 딸이지, 누구긴 누구야? 커피 갖고와서 주는 딸 이름도 생각안나셔?

ㅎㅎ 커피주는 딸은 ㅁ수니지. 오구 잘했어요. 이제야 생각이 나셨구만~'

 

두유커피를 맛있게 드시는 엄마
엄마, 정신을 좀 챙기자구요. 몬 존일있다고 자꾸만 까먹는거?
기도하시는 엄마

재미있는 것도,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없이 그날이 그날인 날들,

엄마는 오늘 너무도 심드렁하다.

오랜만에 숫자놀이를 하자는 딸의 성화에 구구단 6단까지 하고는 그만하자신다.

얘기를 주고 받아야 재미도 느낄터, 서로 일방의 얘기만 하다 끝내는 면회가 몬 재미가 있겠어.

방으로 들어가시겠다는 엄마와 좀 짧은 면회를 끝내고 마무리 기도를 한다.

그래도 기도는 기억하시네.

 

'하늘에 계시는 우리아버지.....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엄마 담주에 올게요. 그때까지 딸 잊어버리지 말고~

요양원 하늘은 저리도 맑은데

엄마의 기억은 가뭇하니 사라져 하늘처럼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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