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엄마면회-울식구들, 5월 6일 본문
어버이날을 앞두고 일정을 맞춰 울 네식구 엄마 면회를 간다.
카네이션은 화서시장에서 향이 난다는 작은 화분 하나를 미리 샀다.
ㅎㅎ 향이 나는 카네이션이라니~
카네이션하면 떠오르는 꽃잎이 많은 빨강 겹카네이션이 아닌 우리 산천에 흔하던 패랭이에 가까운 카네이션~
육종 기술은 나날이 느는데 울엄마 중도실명을 불러온 황반변성은 치료할 수 없는.......
궂이 포장 따로 할 것없이 년전 선물받은 화분이 담겼던 종이 가방을 재활용한다.
향기를 맡으면 눈으로 볼 수 없는 꽃을 정신마져 혼미한 엄마가 떠올릴 수 있을까?
연휴시작이라 차가 밀리려나?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출발~
도로사정보면서 면회끝내고 새말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오면 되겠지~
생각보다 길은 밀리지 않아 요양원에 두 시 좀 넘어 도착,
면회실로 나오신 엄마는 우리 네식구를 천천히 기억해내셨다.
하나를 묻고 대답을 하면 그 대답에 연결된 질문을 다시하고 그렇게 사위와 손주들과 딸을 기억해내도록
부단히 애쓴 끝에 억지로? 사위 이름이 나오고 손주들 이름을 불러내고 딸 이름을 기억해내셨다.
딸은 여전히 맛있는 커피를 가져오는 사람~ ㅎㅎ
딸이 커피얘기를 하자 엄마는 커피가져왔으면 빨리 달라신다.
두유를 커피로 알고 맛있게 드시는 엄마~
엄마~ 요즘엔 커피 종류가 아주 많은데 엄마가 마신 이 커피는 두유커피야.
이 커피는 많이 마셔도 밤에 잠을 잘자게 해주는 좋은 커피거든, 한잔 더 드실래?
엄마는 맛있게 행복하게 따끈한 두유 두잔을 드셨다.
과거와 현재를 마음대로 왔다갔다 하시는 엄마랑 맥락없이 정신없는 얘기도 재밌게 나누고
엄마가 좋아하는 섬마을 선생님도 부른다.
기분이 한껏 좋아진 엄마는 우리 4식구가 불러드린 어버이 은혜도 같이 따라부르셨다.
한시간 좀 넘게 즐거웠던 엄마는 면회가 끝나는게 아쉬운지 면회실에 더 계시겠다시나
엄마의 밤 컨디션을 생각해 면회를 마무리한다.
안들어가신다더니 기분이 좋아서였는지 주모경도 잘하시고......
엄마, 힘들면 밤에 못주무시니 이제 들어가서 쉬세요.
담주에 다시 올게요.
엄마랑 아쉽고 즐거운 시간을 인증샷으로 남기고 우리는 요양원을 나왔다.
새말서 저녁을 먹기엔 지나치게 이른 시간,
저녁은 숸에가서 먹는거로 하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엄마면회를 끝내고 돌아온 숸에서 아들들이 저녁을 산다.
어버이날이 평일이라 어버이날에 앞서 할머니 면회도 하고 어버이날맞이 밥을 먹는 것~
새말이 아닌 숸에서 옆지기가 말하는 정육식당을 찾았다.
꽤 오래전 이집에서 갈비탕과 돼지갈비를 먹었던 기억,
ㅎㅎ 그땐 소고기는 언감생심 꿈도 꿀수 없었는데
흐른 세월이 소고기를 맘놓고 먹을 수 있을만큼 좋은면을 품고도 있었네. ㅍㅎㅎ~
고맙게도 아들들이 소고기로 맛있는 저녁을 먹여주고
어버이날맞이 용돈도 찔러주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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