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년전 고관절 수술 뒤 정기검진차 병원에 온 동생이랑 엄만테 간다. 병원에서 바로 출발하려던 계획은 휴대폰을 깜빡한 내 기막힌 정신머리에 어그러지고, 집으로 돌아와 휴대폰 챙겨 다시 출발~ 지난번 면회, 누가 젤로 보구싶으냐 딸이 묻자 내새끼 다보구 싶지~ 하던 엄마에게 다른 새끼 하나 더 델구 달려간다. 이런~ 근데 달달한 두유를 커피라고 맛나게 드신지 꽤 된 엄마에게 드릴 두유가 편의점에 없다. 지난번에도 없어서 꿀물을 대신 드렸더니 이번 커피는 맛이 읎어 그만 먹을래 하셨는데..... 하여 꿀물과 달지 않은 두유를 함께 섞어드리기로 했다. 면회실로 나오는 엄마는 등장부터 평소와 다르다. 늘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뜨고, 먼 허공을 살피시는 엄마는 이미 어딘가에 생각이 꽂혀 한참 흥분한 상태~ 한쪽을 향..
오늘은 큰오빠네가 면회를 갔다네. 어제보다 오늘은 엄마 컨디션이 좋은 상태, 한시간이나 면회실에 머물렀다는 전언~ 두유커피도 한병 순삭하시고 숫자놀이도 50까지 잘세셨다는~ 다행이다. 큰아들네가 가서 기분이 좋으셨나보다. ㅎㅎ
엄마에게 가는 길, 봄을 타는지 천근만근인 몸, 망설이다 안되지 싶어 출발준비를 했으나 늦어진 시간~ 운전하는 내내 흐릿한 머릿 속과 무거운 눈꺼풀, 오늘 참 이상하다. 왤케 힘이 들지? 전재, 엄마에게 가는 길에 가장 높은 산마루턱을 뚫어만든 터널을 지나 매화분교가 있던 곳, 암생각없이 운전을 한다. 온몸이 땅으로 꺼지는 느낌으로 기계적으로 잡고 가는 운전대, 뒤에서 경찰차가 앵앵 난리다. 힘들어죽겠는데 저 경찰차는 왜 또 난리야. 안흥 터널을 지나서야 문득 내게 멈추라는 신혼가 하는 생각! 뭐지? 왜 그러는 거지? 갓길에 차를 세우고, 경찰이 달라는 면허증을 꺼낸다. '좌회전인데 왜 신호무시하고 달렸어요? 경찰차가 뒤에서 달리는데도 그냥 신호를 무시해요? 거기 사고 많이 나는 곳이예요. 사고나면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