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화서시장 초입엔 꽃집이 하나 있다. 이름도 이쁘게 '꽃소풍'! 장바구니를 든채 쭈그려앉아 꽃 이름도 불러주고 혼자 눈호강, 맘호강을 하곤 했지. 그러다 그젠가 꽃소풍에서 다시 발걸음을 멈췄어. 흰색과 주황으로 단아하게 피어있는 제라늄 작은 화분이 내 발을 끌어당긴 것~ ㅎㅎ 나는 겹꽃보다 홑꽃을 더 좋아한다. 동백이도 겹꽃보다 꽃잎이 통인 홑 동백이 좋고, 제라늄도 겹꽃보다 홑꽃이 좋다. 어쨌거나 집안 베란다 작은화분에서 살아내야 하는 꽃들에게 미안하고 거실과 작은 베란다에 가득한 화분들을 보며 더는 화분을 들이지 않으리란 다짐이 무색하게 나는 또 욕심을 부렸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다시 꽃소풍, 외목대로 길게 자라난 황칠나무와 코로나시국 한가운데쯤 경기과고 온실에서 만났던 함수화를 보았네. 어쩔~ 스멀..
올해 우리집 동백이는 2월23일 요렇게 이쁜 자태를 드러냈다. 늦여름부터 겨우내 아파트 베란다 한켠에서 꽃봉오릴 품어 키우다 꽃샘바람 부는건 어찌 알았는지 붉게 피어난 모습이 단아하다. 동백이에게 깍지벌레가 공격을 시작했다. 아쉬운대로 베란다 창으로 들어오던 바람을 맞고 깍지잡는 약으로 샤워도 하던 따슨날이 지나 겨우내 닫힌 작은 베란다는 깍지벌레가 살아남기 좋은 계절~! 무릇 살아있는 생명체는 바람과 햇살, 더위와 추위, 비와 눈같은 때에 따른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부대껴 살아내야 건강하지. 스스로 움직일수 없는 식물들은 더더구나 어머니인 땅에 뿌리내려 살아야 하는데...... 화분이라는 작은 틀에 애써 가두어놓은 내가 미안하네. 나름 햇살 따스한 오늘, 맘잡고 동백이를 살핀다. 초록잎 뒷면에 다다닥..
화서시장 나들이?를 나갔다가 꽃소풍에서 보게 된 함수화, 식물들이 살기에 그닥 마뜩잖은 아파트 거실에 더는 화분을 들여 식물들을 괴롭히지 않으리라는 결심은 꽃소풍 한켠에 서있는 함수화를 보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때맞춰 큰아들이 꼭 엄마만 위해 쓰라고 두둑히 쏴준 생일 축하금! 에고~ 때맞춘 실탄탓을 해야 하나 의지박약을 탓해야 하나? ㅎㅎ 요즘 아파트는 거의 모두가 집을 넓게 쓰려 모든 베란다가 확장된 상태다. 울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겨우 안방쪽에만 베란다가 남아있다. 이 베란다 한켠에 다른 식물친구가 살다가 떠난 빈 화분 몇 개가 있었지. 그중 하얀도기 화분에 함수화를 이사시켰다. 수형도 나름 균형잡히고 꽃망울도 풍성한 함수화를 꽃소풍 사장님이 가져오셨다. 베란다엔 이미 올망졸망 화분 몇 개와 내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