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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작약 Paeonia lactiflora 작약과 전국에 퍼져있는 여러해살이풀. 뿌리잎은 1-2회 깃꼴로 갈라지며 윗부분은 3개로 깊게 갈라지며 밑부분은 잎자루로 변한다. 작은잎은 타원 또는 달걀모양으로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자루와 잎맥은 붉은 빛이 돈다. 꽃은 5-6월에 흰색 또는 붉은색으로 피며 원줄기 끝에 큰 꽃이 1개씩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개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녹색이고 끝까지 남아 있다. 홑꽃잎은 10개 정도로 거꿀달걀모양이며 수술은 많으며 황색이다. 겹꽃은 꽃잎이 100개 내외로 많고, 암술 또는 수술이 없거나 약간 있는 것도 있다. 작약은 백작약·적작약·호작약·참작약 등 다양한 품종이 있고 식물분류상으로는 국내 자생하는 흰꽃을 백작약 (Paeonia japonca)이라..
오늘은 지방선거일, 남편과 오전에 투표를 하고 간단하게 잔치국수 삶아 점심을 먹는다. 오후, 엄마에게 갔다올게, 나도 같이 가야지~ 남편이 따라나선다. 두유와 카스텔라 한조각 챙겨들고 남편과 안흥으로 출발! 오늘, 엄마는 사위와 딸을 바로 알아보신다. '식사는 잘하시지요?' 사위의 인사에 한참 생각하시다가 한말씀~ '이젠 바보가 돼서 암것도 못하고 먹고 싸고 잠만 자.' 가끔씩 묻고 답하는 말들이 서로 어긋나긴하지만 그래도 주고받고 대화가 된다. 한참 이런저런 얘기를 하시다가 고모얘기를 하신다. 고모가 세분이신데 다 돌아가셔서 막내고모만 엄마보러 오셨단다. 고모 오셨는데 식사대접은 했느냐고~? 따순 밥 잘챙겨드렸다니 안심하는 엄마! 오늘은 온전히 엄마의 딸이 되어 언제인지 모를 엄마의 어느 시점에 함께 ..
금지됐던 면회가 풀려? 요양원에 계시던 엄마를 시작으로 삶의자리 곳곳에서 돌아가며 차례로 확진된 코로나19에 자가격리 끝내고 후유증도 나름 갈앉은 자식들이 그동안 못한 면회를 간다. 엄마는 오랜만에 기분이 좋다. 두달 넘게 찾지않는 자식들에 여타의 사정을 알수도 이해 할 수도 없어 노여웠을 엄마가 웃는다. 울엄마 무쟈게 바빴겠네~ 6일새 자식들이 세번이나 찾아왔으니......
큰아들이 몇 년간 손놓고 있던 운전을 좀 해야겠다고 엄마차로 연습 좀 하잖다. 그래, 이제 운전을 좀 해야겠지, 진작에 운전에 진심을 보였던 작은아들은 아빠나 엄마대신 운전을 할만큼 능숙해졌는데...... 첫날 : 예전 연습하던 차가 많지 않은 곳을 찾아 '앞으로 가기, 뒤로 가기' 몇번으로 워밍업! 몇 년만에 운전대를 잡은 아들이 우당탕퉁탕 초보티를 낸다. 조수자리에 앉아 쫄깃거리는 심장으로 '아들~ 아들!' 외치며 혼자 브레이크도 잡고 엑셀도 밟는다. 좀은 한갓진 길을 찾아 밤밭청개구리 공원 근처 아파트 단지 한바퀴 돌고 달려온 해우제, 주차장에서 간단히 주차연습도 하고 경수산업도로를 거쳐 집으로~ 한시간의 운전연습 무사히 끄읏~! 두번째: 처음 운전대를 잡은 날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 연습하다 몇년..
오늘, 숸은 거의 6,500명에 가까운 감염자가 나왔다고 문자가 왔다. 그리고 시골 아주 한적한 요양원에 계신 엄마도 코로나에 걸렸다고(3월7일) 식구밴드에 글이 올라왔었다. 코시국이라 면회도 못가고 요양원에서 방역수칙따라 생활했을텐데 몬일인지...... 엄마 면회가게 되면 팔목에 채워드리려 팔찌 묵주 하나를 사놓고 세월만 세고 있다. 엄마가 쓰던 묵주를 두번째 면회때 가져다드렸더니 손에 들고 있다가 잊어버린다고 나중에 수녀님한테 가면 그때 달라셔서 5단묵주는 다시 가져오고 1단 팔찌묵주를 샀다. 코로나19 변이종 오미크론 확산세가 무지막지해 언제 면회를 갈 수 있을지는 모르나 급한 마음에 미리 축복까지 받아놓았다. 그렇게 코로나가 좀 수그러들길 기다리며 착한 국민?으로 잘 살고있는데 식구밴드에 엄마확진..
생일이 엄마랑 같은 날이라 엄마자식들이 함께 준비한 생신상에 내 생일 숟가락도 하나 더 올렸던 까닭에 지난해까진 내 생일도 제법 떠들썩했었다. 그런데 올해 생일은 아주 조용하다. 엄마가 1월 초 어쩔 수없이 요양원에 입소한 뒤 코로나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 간신히 엄마생신에 면회 살짝 하는 것으로 요양원과 얘기 끝내고 그것만으로도 고마운 마음~ 이제 큰아들이 차려준 생일 점심을 먹고 엄마 생신 챙겨드리러 큰언니랑 안흥에 간다. 아침은 식구 모두 늘 하던대로 과일로 간단하게 해결하고 출근, 재택하는 큰아들이 밤에 미리 끓여놓은 미역국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차렸다. 엄마 자식들이 성장해 일가를 이룬 뒤 엄마가 빠진 오롯한 내생일은 처음, 큰아들이 차린 생일 점심상을 받으며 마음이 텅 빈 것 같다..
그래도 혹시 몰라, 봄이 오면 이 어려움 딛고 새순이 돋을지도..... 엄마의 갑작스런 건강악화와 요양원 입소로 정신줄 놓는 사이 먼길 떠난 내 친구들~ 이제 더 이상은 안되는 상황, 미안해......
급격히 안좋아진 엄마 건강에 정신줄 놓고 있던 와중에 잘자라고 있던 오렌지자스민 '앞서니'가 직격탄을 맞았다. 무성한 가지에 처음으로 조롱조롱 열매까지 맺은 '앞서니'를 신경써 살폈어야 하는데..... 엉겁결에 엄마 요양원으로 모시고 이래저래 힘든 일상 추스리고 나니 '앞서니' 니가 떠나가는구나~ 보름 늦게 싹을 틔운 '뒤따르니'는 잘버텨주었는데, 떠나는 것도 앞서는 거냐? 앞서니~ 제발 살아나주렴~!
재택하는 아들과 점심을 먹고 엄마에게 간다. 미리 준비해 놓은 유기농 작은 음료 세트를 챙긴다. 엄마가 기다리는 요양원으로 출발이다. 오~ 근데 몬가 이상하다. 시동을 걸면서 차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신호가 들어오고 차가 기우뚱하다. 몬일이지? 통행로 가장자리에 붙여 차를 세운다. 이런~ 운전석 쪽 앞바퀴가 바람이 쫙 빠져 찌그러져 있다. 어제 주차할 때까지 멀쩡했던 차가 웬일? 어제 생협다녀온 것 밖에 없는데.... 타이어에 박힌 커단 못이 원흉~ 보험사에 타이어펑크 고장 접수하고 초조하게 기다린다. 엄마에게 갔다가 6시 무렵엔 동수원 톨을 빠져 나와야 세남자 저녁시간 맞추는데 이러다 못갈수도 있겠다. 엄마 많이 기다릴텐데...... 어쩐다? 고민하며 아들에게 톡, 엄마 차 타이어 펑크나서 할머니에게 ..
엄마 요양원 입소 뒤 두번째로 엄마에게 가는길, 엄마 요양원 가시던 날 흐지부지 잃어버릴까봐 챙겨온 엄마의 묵주를 꺼내든다. '지금쯤 묵주를 찾으실지도 몰라.' 늘 손에서 놓지 않던 묵주가 없으니 허전하실수도 있고..... 묵주를 만져보면 기도도 하시지 않을까 싶어 엄마 묵주를 주머니에 넣는다. 오늘은 화가 좀 풀리셨을까? 생으로 굶어 돌아가시게 할 수 없어 내린 결정이니 밥 걱정은 안해도 되겠지. 자식 아닌 이들의 손길에 민폐끼치기 싫어하는 엄마 성정에 그곳에선 억지로라도 드실테니..... 밤낮없이 엄마를 괴롭히던 섬망증세는 좀 줄어들었을까? 생각이 많다. 면회실에 떠들썩한 원장이 함께 앉는다. '어머니가 많이 좋아지셨어요. 식사도 잘하시고..... 연세가 들면 오줌이 잘 안나와요. 그래서 소변줄을 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