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리바람이 불면~
허허실실 서호천 걷기-2022년 3월 31일 본문
울조직 활동가인 한 사무차장과 수원시에 있는 4개 하천 걷기,
무릇 어떤 길 떠남이든 길동무가 필요한 법!
4개하천을 걸으면서 조직활동 이슈를 잘 발굴해
머리가 아닌 삶의 자리에서 함께하는 생활밀착형 운동을 지역에서 펼쳐나가기를~!
하천이야기도 하고 수원이야기도 하고 울조직의 초기 이야기도 나누며 마음껏 걷는 길~
걷는 내내 시끄럽게 공군뱅기가 떠오르고 내려도 이미 익숙한 소음에
흰뺨검둥오리나 왜가리, 쇠백로는 무심하게 제 일만 한다.
하천에 줄지어 서 있는 이미 역할이 끝난 콘크리트 구조물들~
물흐름이 느려진 하천엔 모래와 뻘이 쌓이고 그것을 빌미로 하천준설을 얘기하고.....
정말 오랜만에 수인선 협궤열차 흔적을 본다.
스무살쯤이었나 한번인가 타봤던 기억, 근데 누구랑 탔었는지 봄인지 가을였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땐 일제강점기 우리 것을 속속들이 털어가려 개인이 만든 사설철도라는 것도 몰랐었지.
그렇게 한번 타본 꼬마기차를 아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서호천을 걷다가 우연하게 맞닥뜨린 기억한자락~!
서호천 하류에서 시작한 서호천 걷기는 서호천 중류인 서둔동에 접어들었다.
이제 서호천의 상류가 멀지 않았다.
서호천 양옆으로 들어선 아파트들- 내가 처음 수원에 터잡은 1990년까지만 해도 이곳이 모두 드넓은 논이었는데
어느사이 화서역과 성균관대(율전역)역 사이의 논들은 다 사라지고 아파트만 남아있다.
서호생태수자원센터에서 정화한 생활하수를 방류하는 곳이라 물살이 제법 세게 흐른다.
상류라 확연하게 줄어든 하천폭!
이 안내문 아래에 쏟아져 나가는 물소리가 대단하다.
논밭이던 이곳에 칸과 힐스테이트라는 아파트가 들어서고 아파트 끝점에서 하천산책로는 멈춘다.
아파트가 멈춘 곳이 하천산책로도 멈추는 곳!
서호천은 그렇게 버려져? 경수산업도로 아래로 사라진 뒤, 도로를 넘어서야 명맥만 하천으로 다시 드러난다.
파장정수장에서 흘러내리는 공용버스 차고지 옆의 서호천 본류 앞에서 길동무 인증샷 한컷!
서호천의 많은 콘크리트 구조물들로 논농사에 진심이었던 날들을 추억하며
황구지천 합류점부터 시작한 서호천 실실걷기는
수원북쪽 지지대 고개 옆 광교산 파장정수장을 거치며 흘러내려 황구천으로 합류하는 물길을 거슬러
파장정수장을 찍고 이학순베이커리에서 마시는 커피로 정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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