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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새집 옵션으로 거실과 안방만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하고 이사를 했다. 작은아들이 치사하게 엄빠방에만 에어컨을 놓았다고 볼멘소리를 했지만 아직은 바람이 찬 초봄 이사에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았다. 게다가 그동안 에어컨은 일년에 열손가락 두번 꼽을 정도만 쓰는 접대용 또는 거실 한켠에 놓인 장식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작은아들이 방이 너무 덥다고 어필했지만 남편서재와 아들방이 복도를 가운데 두고 마주 보고 있어, 남편 서재 창문이 아들방 창문과 맞바람을 치는 구조라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올여름, 기후변화 때문인지 꽤 더웠다. 창문형 에어컨을 검색해보니 캐리어 정도면 가성비가 나름 괜찮아보여 두개를 사 아들들 방에 설치해줄까 하면서도 쉽게 결정을 못내리며 시간이 흘렀다. 거실 에어컨과 선풍기로 독한 여름더위..
겨울 바람이 불며 바로 거실로 옮겨 온 오렌지자스민은 이번 추위를 간단히 비껴갔다. 기온이 오르고 햇살이 퍼진 오늘, 뒤늦게 덮어준 이불을 걷어 확인한 베란다에서 얼어버린 친구들 모습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제발 뿌리래도 성하길~ 베란다에 있던 친구들이 뜻하지 않게 동상을 입은 뒤,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는 친구들~ 근데 일찍 거실로 들어온 오렌지자스민도 뭔가 이상하다. 가루이인가? 아님 진딧물? 게다가 앞서니는 큰잎 하나에 병흔이 보인다. 햇살이 퍼져 좀 더 따뜻해진 시간 베란다 그늘에서 약을 뿌려주고...... 다시 자세히 살핀 오렌지자스민에 벌레흔적이 여전하다. 아~ 동백이에게 붙어 끈질기게 살아남아있는 고약한 그녀석이다. 다시 약을 흠뻑 뿌려주고 제발 잘 이겨내기를...... 세번째 약뿌려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