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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고등동에서 맞는 두번째 봄이다. 지난해 3월 2일 고등동으로 이사하고, 솔대성당에서 14년차 교리교사로 마지막 세례식을 끝낸 뒤 4월 말쯤 교적을 옮겼다. 새로 입주하는 동네에 코로나19로 서로 만나지도 못하는 가운데 그래도어찌저찌 조직된 소공동체! 그동안 작은 청소엔 두어번 참여한 뒤 우리구역이 맡은 대성전 청소는 처음이다. 미리 안내한 터라 우리구역 교우님들이 모여 교중미사 뒤 청소를 한다. 우리구역 5개반 교우님들의 노력으로 대성전 청소는 금방 끝났다. 코로나19시국이 아니었다면 성당은 따뜻한 차 한잔 나눠마시며 기분좋게 떠는 수다?와 깔깔 웃음으로 가득할 텐데...... 창조물인 내(사람들)가 같은 창조물인 너(자연환경, 뭇생명들)를 함부로 대한 댓가를 치르는 우리들이 너와 함께 살기 위해 애써서..
엄마 건강 상황이 갑지기 나빠지면서 미뤄놨던 백신 3차 접종을 끝내었다. 예약을 했으나 동네 병원 특성상 다른 환자들과 함께 섞여 하는 접종이라 예약 시간이 유명무실하다. 10시 예약이 11시가 되어서야 내 차례가 왔다. 열심히 기다리며 심심풀이 인증샷찍기놀이 중~ 시간아~ 어여 흘러라~ 예약시간에 맞춰 출근시간 조절을 했는데 이렇게 예약시간이 넘어가면 어쩌냐 일부 백신접종예약자가 하는 가벼운 항의도 들으며 시간을 세고 있다. 온 몸이 찌뿌둥해질 때쯤 차례가 오고, 3차 접종을 드디어 끝내었다. 3차 접종을 끝으로 우리는 마스크에서 해방되고 일상에서 자유로운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뭇생명들에게 빼앗은 보금자리?를 되돌려주지 않아도 우리가 일상을 돌려받을 수 있을까? 인수공통전염병은 지속적으로 공기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