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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내 나이 서른살, 나름 열심이던 가톨릭신자를 만나 관면혼이란 성사를 받고 수원에 둥지를 틀었다. 그렇게 서른살 늦가을 엉겁결에 세례를 받고, 이런저런 삶의 까닭들 마음에 담으며 30년이 후다닥 지나갔다. 내 삶의 반 가까이 살았던 동네에서 이사를 하면서 교회봉사자로 활동했던 모든 날들도 정리됐다. 상처깊은 마음 보듬고 그래도 살아보려 어린아들 손잡고 갔던 교구성경봉사자회, 본당교리교사로 활동했던 세월이 추억으로 쌓이는 날들~ 남편과 신앙 갈등으로 쌓인 상처 안고 찾았던 성경봉사자회- 그곳에서 살 힘을 얻었던 17년, 최소 20년은 봉사하리 먹었던 맘을 건강상 이유로 조직에 민폐는 되지 말자 20년을 코앞에 두고 정리를 했다. 공도성당 성경봉사자로 파견된 2007년부터 시작된 본당 교리교사, 2021년 부..
오늘, 드디어 위태위태 힘들었던 2021부활세례반이 세례를 받는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세례식, 시작할 때만 해도 코로나는 금방 사라질 바이러스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코로나는 우리 삶을 위협하며 두해째 기승이다. 그 여파로 교리를 받는 예비신자들이나 교리를 하는 교사들이나 가시밭 걷는 심정으로 확진자추이를 살피며 멈췄다 진행했다를 반복했다. 마스크를 쓴 상태의 대면도 되지 않아 비대면 '줌'으로 영상 교리수업도 하며 마침내 세례식에 도달했다. 내게는 교리교사로 맞게 되는 마지막 세례식이 시작됐다. 모든 일정에 마스크 쓰는것이 의무라 8-9개월 긴 시간 교리를 함께 했음에도 서로 맨얼굴을 본적 없어 얼굴을 모른다는 웃픈 2021부활세례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