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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어버이날, 오늘 엄마는 아주 기분이 좋은듯하다. 아버지가 지은 집에서 가장 오래 끼고? 산 막내딸이 요양원을 찾았으니...... 신명 날 일 없이 더디게만 흘러가는 엄마의 요양원살이에서 그래도 어린이날에 이어 어버이날 엄마를 찾은 자식들이 엄마에게 위로였을까? 코로나가 만들어놓은 일상의 조건들이 의무가 된 삶의자릴 이해할 수 없는 엄마에게 한동안 찾지않는 자식들은 서러움이거나 노여움이었겠지. 아니 잊혀짐이었을지도 몰라! 엄마를 만나고 직장이 있는 경상도 먼길을 되돌아가야하는 동생이 꺼이꺼이 전화기 너머로 울고 있었다. 미처 마음준비도 제대로 못한 채 엄마를 요양원으로 모신 뒤 취약시설의 면회가 금지되고 엄마도 동생도 두오빠네도 마치 차례가 된 것처럼 코로나19 변이종 오미크론이 당연히? 찾아온 날들~ 일..
1. 어버이날, 남편과 아들들과 엄마에게 다녀오다. 연세 드시고, 안보이는 눈에 집에만 계시면서 점점 어린애로 변하는 엄마가 짠하다. 엄마 좋아하실법한 간식과 국을 준비하고 밥 한끼 함께 할 요량으로 찾은 친정에 작은오빠네가 오리누룽지백숙을 준비해 왔다. 5월 8일 오늘은 우리식구와 작은오빠내외가 함께 있고, 내일과 모레 양이틀은 큰오빠네가 함께 한다니 잘됐다. 점심을 먹고 막간을 이용해 오빠네에 성질부렸다는 며칠의 얘기를 듣는다. 성질부리고 바로 오빠에게 사과했노라고 고해처럼 풀어놓으시는 일상들~ 대처에 사는 자식들이 애쓴다해도 당신 맘에 섭함이 없다면 거짓이겠지. 이런저런 얘기 끝에 수도원에서 보내온 얼갈이가 많아 작은오빠네 준다니 다시 목소릴 높이신다. "나도 얼갈이 먹을 수 있어~!" 살면서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