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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리바람이 불면~
이제 온몸이 편치 않았던 한달여의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주에 한번 엄마를 보러가던 일상도 다시 시작되었고..... 설에 가고 열흘이 지나가는 시점, 잊혀져가는 엄마의 시간 속에서 딸이 오가는 일정들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겠지만 딸은 마음이 바쁘다. 비안개 자욱한 고속도로는 내내 갈길을 막아서더니 강원도로 들어서며 눈이 내린다. 면회실로 나오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요양사선생님이 딸이 왔다고 말씀하신 모양~ '딸이 왔어요? ㅁ수니가 왔겠지. 아니 ㅁ수기가 왔나?' 엄마는 한껏 올라간 기분! '엄마~ 누가 왔게요? 딸이 왔잖아~ 어떤 딸? ㅁ수니가 왔구만~ 어떻게 알았어? 목소리들으면 알지. 아~ 글쿠나. 울엄마 대단한 걸~ 딸 목소리도 안잊어버리고...... ㅎㅎ 그렁가?' 엄마는 오늘 아주 쾌..
지난주 울집 막내가 드뎌 환갑늙은이?에 등극했다. 아버지가 무릎에 앉혀 가르친대로 '울 막내 생일은?' 하면 바로 '삼월 초이레~' 똘망하게 대답하던 꼬맹이가 벌써 60년을 살아내 환갑~ ㅎㅎ 윤달이 껴 아직 '삼월 초이레'는 한달이나 남았지만 미리 막내네 아들. 며느리가 엄마 형제들(이모, 삼촌)과 사촌형제들을 초대했다. 막내의 환갑을 축하하는 날, 엄마 아버지의 한 피를 나눈 형제들과 조카들은 한강을 건너 경기도 북쪽 삼송에 있는 한식당에서 만났다. 일 때문에 빠진 식구들 말고도 예약된 방은 잔치자리에 모인 형제들로 가득차고 드디어 차려진 조카와 조카며늘아기(막내의 아들 내외)가 준비한 막내 환갑밥상! 꼭 진주같아 보이는 케잌을 장식한 구슬 초컬릿? 환갑늙은인 진주를 찾아 손가락을 펴고, 어쩔~ 무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