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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오래된 흙집 (1)
소소리바람이 불면~
2021년 2월 3-4일, 엄마
장독대와 작은 꽃밭이 있던 뒤란에 눈이 소복히 쌓였다. 스레트 담장으로 세월만큼 빠르게 담쟁이가 기어오르고 엄마가 사시는 오래된 흙집에 밤새 흰눈이 내렸다. 아버지 이 세상 뜨시고 혼자 고향집을 지킨 스물 네해~ 기력이 다한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밤이 무섭다. 퇴행성 황반변성이 온 엄마의 눈은 이제 엄마를 깜깜한 어둠속에 가두고, 그렇게 중도실명으로 십여년 버틴 엄마는 밤마다 작은 소리 하나에도 온 몸의 촉들이 돋아나는 세상에 가장 두려운 밤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밤은 깊어 모두 잠든 시간, 까무룩 잠들었다 소스라쳐 깨기를 반복하며 엄마의 얕은 밤은 느릿느릿 지나간다. 해가 지고 제법 시간이 흐른 밤, 쥐들이 달려들어 아~ 흙벽과 천정, 엄마의 마음이 소란스럽다. 어린시절, 천정을 달려다니던 쥐들이 ..
엄마 이야기
2021. 2. 8. 21:38